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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생태계 보고' 신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9> 안좌도 갯벌

입력 2020.09.01. 17:02 수정 2020.10.23. 15:48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갯벌도립공원 지정
'갯벌 정화' 갯지렁이·낙지 등 생태자원 '풍성'
갯벌지킴이 활동 다채…수산자원 지정 보호도

해질녘, 노을빛이 반사돼 반짝이는 신안 갯벌은 생태자원이 풍부하고 천혜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네 보물창고다. 사진은 안좌도 읍동선착장 갯벌의 모습.


꼼지락대는 갖은 생명 잉태하는 청정자연


간조를 맞아 물이 빠진 드넓은 신안의 갯벌은 그 광활함에 갯벌을 찾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뉘엿뉘엿 해가 지는 해질녘, 노을빛이 반사돼 반짝이는 검은 잿빛의 갯벌은 머리 속을 가득채웠던 잡념을 잠시 잊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집중하며 "지금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는 사실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번잡한 도시와 일상을 떠나 각양각색의 생태자원이 풍부하고,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신안 갯벌을 우리가 찾는 이유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안좌도 갯벌.

◆천혜 청정 생태 자원 '풍성'

신안의 명물 '천사대교'를 건너 중부권 섬 끝자락에 자리한 안좌도.

섬 주변으로 곳곳에 광활하게 펼쳐진 안좌도 갯벌은 풍부한 영양염류를 바탕으로 다양한 생물상을 보이는 신안지역 대표 갯벌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이자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안좌도 갯벌은 갯벌 정화작용을 하는 갯지렁이와 바지락 등 조개류, 농게 등 각종 게류가 풍부하다.

특히 안좌도 갯벌에서는 낙지 뿐만 아니라 민어 등 각종 어족자원이 대거 잡히고 갯벌 주위로는 숭어가 산란을 많이 하는 천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수에 잠겨 자라는 현화식물인 잘피(울릉)도 안좌도 갯벌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바다풀이다. 잘피는 오염된 바다를 정화하고 숭어 등 어류의 산란 장소로 이용된다. 안좌도 갯벌에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각종 보호어종이 풍부한 것도 잘피와 같은 서식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안좌도 갯벌은 특성에 따라 모래갯벌과 자갈갯벌로 나뉜다.

이밖에 안좌도 갯벌에서는 지주식 김과 각종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한 건강식품 감태, 대하(왕새우) 등이 특산품으로 지정될 만큼 대거 생산된다.

안좌도 갯벌은 구대리 갯벌과 산두리 갯벌, 오동 갯벌, 와우리 갯벌, 장고리 갯벌, 준포리 갯벌, 한운리 갯벌 등이 다양하게 산재돼 있다. 이들 갯벌에서는 총알고둥과 갯비틀이고둥, 왕좁쌀무늬고둥 뿐만 아니라 칠게, 참방게, 망둑어, 댕가리, 민챙이 등 각종 갯벌 생물이 살아숨쉬는 생태 보전지역으로 가치가 높다.

안좌도 갯벌은 모래갯벌과 자갈 해안으로 구성돼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모래 갯벌로 구성돼 있는 준포리 방조제 인근 갯벌은 서해연안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간석지로 학술·교육적 가치가 높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안좌도 구대리 일대 외호도 서쪽해안에 자리잡은 자갈해안은 외해로 노출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파랑에너지가 약한 지역으로 주변에 간석지 등 해성퇴적작용이 활발하다.

우목 어촌계 갯벌지킴이 활동.

◆해양쓰레기 수거 등 정화활동 '눈길'

안좌도 갯벌에서는 갯벌을 생태보전하기 위한 갯벌지킴이 활동이 어촌계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안좌도 끝 자락 섬인 외우목도 우목어촌계는 최근 '생태계 보고'인 갯벌보전을 위해 어촌계 어민들을 중심으로 갯벌지킴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갯벌에 쓰레기가 박히고 퇴적물이 쌓이면 갯벌 생태계가 파괴되고 변화돼 갯벌 자체 뿐만 아니라 갯벌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갯벌지킴이 활동을 위해 어촌계 어민들은 매년 주기적으로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 등 바다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갯벌에서 나온 굴 등 각종 자원을 중심으로 갯벌을 지키고 어가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넓디넓은 신안의 갯벌을 활용한 신산업인 갯벌참굴 양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해 프랑스를 다녀오기도 했다.

박재영 우목 어촌계장은 "갯벌은 있는그대로 우리가 지닌 천혜 자원이자 자산이다. 갯벌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무한대다"며 "갯벌을 깨끗하게 환경 보전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어촌계 어민들과 갯벌 지킴이 활동을 시작했다. 갯벌을 지키기 위한 작은 활동이지만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고 청정지역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 해양수산 자원화 추진

청정 갯벌인 안좌도 갯벌을 해양수산 자원화해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다각화되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2017년 안좌면 구대, 우목, 안창어촌계 갯벌 2천631ha의 해역을 수산자원 관리수면으로 지정하고 갯벌형 연안 바다목장을 조성해 수산생물의 번식과 서식에 적합한 해양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산자원관리수면은 오는 2022년까지 조업승인을 받은 어업인만 어로행위가 가능토록 제한한 조치다.

또 해당 지역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문가 조사와 생태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해양생태계 변화상을 관찰하는 등 갯벌관리를 강화하고 보전하기 위한 활동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글·사진=김옥경기자 okkim@srb.co.kr


[인터뷰] 외우목도 김양식 어민 백종걸씨

"갯벌은 소중한 생태 자원···아끼고 보전할 터"

안좌 외우목도 김양식 어민 백종걸씨.

"신안 갯벌은 우리의 소중한 생태자원입니다. 신안 갯벌을 아끼고 보전해 지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신안 안좌도 외우목도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는 어민 백종걸씨.

진도가 고향인 백 씨는 신안 갯벌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난 2015년께 안좌도 끝 자락 섬인 외우목도에 귀어했다.

25여년전부터 갯벌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 온 그는 사실상 '갯벌 전문가'다.

그는 "신안 갯벌은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고 자연 치료제인 엔돌핀의 생성을 도와주는 게르마늄이 풍부해 어류와 김, 전복 등 각종 생물자원이 풍성하다. 오염되지 않는 청정지역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다"며 "갯벌을 지속가능한 미래 자원으로 유지하기 위한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갯벌은 자정 능력이 매우 뛰어난 우리의 자산이다"며 "갯벌만 지키고 보전해도 갯벌 생태계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자원은 더할나위 없이 많다. 갯벌이 지닌 천혜 가치를 제대로 알고,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천혜 자원인 신안 갯벌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신안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어민들과 함께 동참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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