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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굽이굽이 펼쳐진 검은 빛의 너른 갯골 향연 '환상'

입력 2020.10.13. 18:37 수정 2020.10.23. 15:39
'생태계 보고' 신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14> 임자도 갯벌
총 54.6km 달하는 섬 갯벌모실길 '장관'
물때·조수간만의 차에 따른 펄 변화 다채
짱뚱어·각종 게류 등 서식하는 생태 천국
신안 임자도 갯벌은 섬 곳곳에서 펄과 모래 갯벌이 다채롭게 나타난다. 간조를 맞아 길고 깊게 움푹 파인 갯골을 드러낸 임자도 진리선착장 일대 갯벌의 모습이 경이롭다.

신안 지도 점암선착장에서 20여분 정도 배를 타고 도착한 임자도.

배에서 내리자마자 선착장 옆으로 길게 뻗은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간조를 맞아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한 임자도 갯벌은 산 능선이 굽이굽이 펼쳐지듯 길고 깊게 움푹 파인 갯골(갯고랑·갯벌 골짜기)의 모습이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다. 경이롭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검정색에 가까운 진한 잿빛 갯벌에서는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건강함이 느껴진다. 게류와 짱뚱어 등 갯벌 속 각종 생태자원이 꿈틀대며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자연 스스로의 치유와 복원의 미학이 담긴 우리네 소중한 자산이다.

갯골 카약 체험.

◆펄·모래 갯벌 혼재…묘미 가득

임자도 갯벌은 펄 갯벌 뿐만 아니라 모래갯벌 등이 함께 혼재돼 있는 갯벌 천국이다.

임자도 섬 주변으로 '갯벌모실길'이 별도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다채롭고 아름다운 갯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임자도 갯벌모실길은 4개 코스 총 56.4㎞에 달할 정도로 광활한 갯벌이 가는 곳곳 드넓게 펼쳐져 있다.

제 1코스는 전장포파시길 코스로 진리-전장포를 잇는 11.5㎞ 구간이다. 제 2코스는 대광해변길 코스로 전장포-목섬까지 15.5㎞, 제 3코스는 수평선길 코스로 목섬-어머리해변까지 15.9㎞, 제 4코스는 해뜨는길 코스로 어머리해변-진리까지 13.5㎞ 구간이다. 각 구간별 갯벌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수평선 끝까지 펼쳐진 임자도 너른 갯벌은 갯벌을 찾는 이들에 가슴 뻥뚫린 시원함을 선사한다. 어느 갯벌을 가든 임자도 갯벌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생생한 갯벌 현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갯벌의 형태를 달리하는 대광해변 모래갯벌.

펄 갯벌인 임자도 도찬리 일대에서는 갈색새알조개와 맛, 댕가리, 칠게, 낙지, 갯지렁이류, 조개류, 고동류, 농어, 숭어, 민어 등 자원이 풍성하다.

모래갯벌의 전형을 보여주는 임자도 대광해변에서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형성된 모래갯벌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대광해변에 자리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전국에서 가장 긴 12㎞의 넓고 광활한 백사장이 자리잡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는 병어와 민어 등 어류 자원이 풍부하다. 이밖에도 계절별 나오는 꽃게와 오징어 등도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전국 젓새우의 70%를 생산하는 임자도 전장포 지역은 새우가 대거 잡히는 천혜 지역이다. 지역에 따라 황석어·황세기 등으로 불리는 농어목 민어과 어종인 '깡다리(강달어)'도 5~6월에 대거 포획된다.

임자도 갯벌 모실길 안내도.

◆카약 등 갯벌 체험 다채

임자도 갯벌에서는 갯골 사이 넓은 갯벌에서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도 다채롭게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지만 1㎞가 넘게 길게 형성된 물빠진 넓은 갯골에서 즐길 수 있는 카약체험은 임자도 갯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으로 매년 관광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청정갯벌에 미끄럼틀을 연결해 즐길 수 있는 갯벌 미끄럼틀과 물총싸움, 갯벌 노래방 등도 임자도 갯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다.

◆군, 임자도 갯벌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

신안군은 천혜 청정 자원인 임자도 갯벌을 생태보전하기 위해 임자대교 개통에 맞춰 임자도 관광자원화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임자대교 개통에 맞춰 '힐링 휴양의 아일랜드, 모래의 섬 임자도'라는 비전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군은 임자도 진리권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갯벌 카약 체험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활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글·사진=김옥경기자 okkim@srb.co.kr


[인터뷰] 맨손낙지어업인 박대우씨

"삶 영위하는 소중한 곳···아끼고 보전해야"

임자도 맨손낙지어업인 박대우씨.

"갯벌은 어릴 적부터 마음껏 뛰어놀던 놀이터입니다. 17살 때부터는 낙지도 잡았죠.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더욱 아끼고 보전해 나가겠습니다."

임자도에서 갯벌 맨손낙지어업을 하고 있는 박대우(62) 씨.

임자도 도찬리에서 나고 자란 그는 갯벌이 가장 친근한 친구다. 예년 같지는 않지만 요즘에도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시간 때면 도찬리 제방 뒤로 넓게 펼쳐진 갯벌에 나가 가래(삽)을 이용해 낙지를 잡는다.

과거에는 하루 4시간 작업해 낙지를 150마리까지 잡았다. 최근에는 30여마리 밖에 잡히지 않아 속상할 때가 있지만 낙지가 줄어든 만큼 최근 마리당 거래가격은 높아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8년 국가중요어업 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갯벌 낙지 맨손어업을 잇는 사람들이 갈수록 사라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는 "임자도 갯벌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청정갯벌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갯벌 생태계가 변하면서 낙지도 예전만큼 많이 잡히지 않아 속상할 때가 있다. 예년과 같은 청정갯벌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어촌계와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 등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갯벌 낙지 맨손어업은 인류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어업 유산이지만 최근에는 이를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아쉽다"며 "소중한 우리 지역의 유산인 만큼 전승보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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