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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사시사철 풍부한 자원 내어주는 보물상자

입력 2020.11.04. 11:43 수정 2020.11.04. 11:43
'생태계 보고' 신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17> 매화도 갯벌
갯지렁이·낙지 등 생태자원 풍성
어촌계 허가갯벌면적만 53만㎡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신안 매화도 갯벌이 간조를 맞아 광활한 잿빛 갯벌을 드러내고 있다. 너른 갯벌 너머로 신안의 명물인 천사대교의 모습이 아름답다.

간조를 맞아 갯벌이 열리는 시간.

갯벌을 터전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갯벌은 아무런 조건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보물상자 같은 곳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갯벌에 나가 잡을 수 있는 농게 등 게류부터 펄을 조금만 파면 잡을 수 있는 낙지와 조개 등이 지천이다. 추운 겨울이면 맛볼 수 있는 싱싱한 감태 등 해조류 역시 갯벌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언제나 조건없이 풍성하게 내어주는 갯벌의 영향일까.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모습에서는 삶의 여유와 너그러움이 넘쳐난다.

뙤약볕에 걷기 힘들어 하는 외지인에 기꺼이 차를 태워 주는가 하면 주말 바쁜 일정에도 섬 갯벌 곳곳을 직접 안내해 주며 일반인이 쉽게 갈 수 없는 곳까지 속속 알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인정이 넘쳐 흐른다. 신안 갯벌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슴 따뜻해지는 푸근함이다.

지주식 김양식 김발을 정리하고 있는 어민들.

◆ 칠게 등 대거 서식…낙지 주산지

신안 압해도 송공항에서 50여분 정도 배를 타고 도착한 매화도 갯벌.

매화도는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기점·소악도를 거쳐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섬이다.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근 섬 갯벌과 함께 신안을 대표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천혜 청정갯벌로 남다른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매화어촌계가 채취 허가 받은 갯벌 면적만도 53만㎡(16만평)에 달할 정도로 광활하고 넓다. 매화도 갯벌은 매화도와 마산도 사이를 잇는 갯벌A와 선착장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매화도 갯벌B로 크게 양분된다. 황마도와 노두로 연결돼 있는 너른 갯벌인 매화도 갯벌A는 매화도와 마산도 사이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갯벌이다.

노두를 사이에 두고 간조를 맞아 검은 바닥을 드러낸 갯벌은 산능선 같은 갯골이 굽이굽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는 칠게가 많이 서식해 낙지의 주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또 갯지렁이 등 청정갯벌에서 자라는 어종이 풍부하다.

특히 매화도 갯벌에는 넓은 물길이 형성돼 있고 매화도 대표 산물인 감태가 대거 생산된다. 매화도 갯벌에서 나는 감태는 전국에서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감태는 좋은 갯벌에서만 자라는 해조류로, 갯벌생태 환경지표로 손꼽힌다.

◆ 지속가능한 갯벌 생물상 다채

매화도 갯벌에서는 감태와 함께 지주식 김양식 등 모습도 대거 살펴볼 수 있다. 김양식은 매화도와 노두로 연결된 마산도 일대에서 대거 이뤄진다. 노둣길을 따라 마산도로 연결된 선창가에서 김양식 어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김발을 정리하는 모습이 분주하다.

매화도 갯벌B는 매화도 남쪽에 위치한 갯벌로 매화도 선착장을 기준으로 좌측에 위치한다. 이곳은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는 갯벌의 형태를 드러낸다. 광활한 갯벌 너머로 신안 대표 명물인 천사대교가 섬과 섬 사이를 길게 가로지르는 모습이 경이롭다. 간조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류 등을 잡아 당일 밥상에 올리려는 어민들의 일상이 정겹다. 이밖에도 매화도 출장소 앞에서 바라본 갯벌 낙조의 모습은 매화도 갯벌을 찾는 이들에 명소로 자리잡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매화도 갯벌은 생물다양성 등을 보전하기 위해 현재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다.

매화도 갯벌 맨손낙지 표지석

◆ 갯벌 보전 어촌계 활동 두각

매화도 갯벌에서는 청정갯벌을 생태보전하기 위한 활동도 다채롭게 진행돼 주목된다. 매화어촌계는 매화도 갯벌을 청정갯벌로 유지하기 위한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안군은 매화도 갯벌 대표 산물인 낙지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매화도 등을 중심으로 방류사업을 펼쳐 낙지자원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 또 어촌계와 함께 낙지자원량을 모니터링해 낙지 종자방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글·사진=김옥경기자 okkim@srb.co.kr


"뛰어놀던 놀이터이자 삶 일궈온 일터"

인터뷰- 정갑석 어촌계장

"갯벌은 아무런 조건없이 모든 것을 풍족하게 내어주는 보물창고 같은 곳입니다. 낙지, 농게 등을 잡아 삶을 영위하고 아이들을 키워 교육시킬 수 있게 도와준 소중한 곳이죠.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인 갯벌을 아끼고 보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향인 매화도에서 갯벌 보전에 앞장서고 있는 정갑석(57) 어촌계장.

그에게 갯벌은 어릴 때부터 뛰어놀던 놀이터이자 삶을 일궈온 소중한 일터다. 논농사를 함께 짓고 있지만, 갯벌은 농번기든 농한기든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나가 먹을 것을 구하고 별외 수익까지 함께 올릴 수 있게 해준다. 조건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선물과도 같다.

그는 "어릴 적에는 횃불 낙지잡이를 많이 했다. 한번 나갈 때마다 5~6접(100~120마리)씩 잡을 정도로 낙지가 많았다"며 "낙지는 청정갯벌이 아니면 잘 살지 않는다. 그 만큼 매화도 갯벌은 깨끗하고 생태자원이 풍부한 천혜 지역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화도 갯벌에서는 낙지 뿐만 아니라 겨울철 감태가 대거 생산된다. 매화도 감태만 전국에서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에 5~7만원에 판매될 정도다"며 "현재는 섬에 나이드신 어르신들 밖에 없어 생산량이 많이 줄었지만 매화도 갯벌에서 나는 대표 생산물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며 갯벌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매화도를 포함한 신안 갯벌이 영구히 생태보전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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