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시민의 행복한 삶과 함께하는 광주도시철도
김성호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입력시간 : 2017. 08.08. 00:00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서 첫발을 내딛은 지 어느새 석 달째를 맞았다. 서울에서 40여년간 쌓아온 철도 경험을 이 곳 광주에서 아낌없이 내어놓겠다 다짐하며 첫 발을 들이던 때를 되돌아본다. 평소에도 늘 다니던 길이건만 그 날 따라 새삼 '세상 좋아졌다'는 감탄이 새어나왔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2시간도 안 걸린다는 사실이 문득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서울에서 아침먹고 광주에서 점심먹는 1일 생활권 시대가 열렸다며 떠들썩했던 것이 엊그제건만, 고속열차의 등장으로 이제는 바야흐로 동일생활권에 접어들었다. 철길을 따라 도시간의 물리적 이동 거리는 짧아지고 이는 심리적 친밀도까지 향상시켰다. 각 도시가 실시간으로 성장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철도의 힘은 이동의 편익성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가치 정립과 구성원의 삶의 질, 생산성 향상 등 도시발전 전반을 담고 있다.

이러한 효과를 도시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도시철도다. 일반 철도가 원거리의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준다면, 도시철도는 도시 내에서의 각 지역을 연결,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때문에 여러 호선이 맞물려 돌아갈수록 시너지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또한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타 교통수단이 함께 연계돼야 제대로 된 교통망을 형성할 수 있다. 도시철도는 말 그대로 도시교통의 핵심 축이자 발전을 지지하는 디딤돌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1호선 밖에 없는 광주의 경우 이러한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어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다행히 내년에 도시철도 2호선이 착공되는 만큼 광주도 드디어 제대로 된 도시철도 시대를 맞이하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2호선 착공시 수혜인구가 광주 인구의 71%까지 올라가고 수송분담률도 현재의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혼잡비용의 해결과 저탄소 환경도시 구현, 각 구역의 균형있는 발전 등 광주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도시철도가 펼쳐내는 문화는 도시를 움직인다. 도시철도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이 담긴 곳이다. 오늘의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내일의 문화를 미리 보는 삶의 장이기도 하다. 이에 착안해, 공사는 대대적인 문화 사업을 펼쳐갈 예정이다. 각 역마다 공연의 열기로 생기가 넘치고 시와 그림, 아름다운 전시로 삶의 여운을 안겨주는 지하철역을 선보일 것이다. 또한 각 역마다 조성된 테마역을 창의적으로 리디자인해 광주의 인권과 역사, 문화를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낼 시민 생활 문화 교육의 장으로 새로 꾸며낼 예정이다.

공사는 더 나아가 시민과 호흡하는 시민친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한다. 현재 뜻있는 지역분들과 손잡고 어르신을 위한 무료 이·미용소, 역발전협의회 공동 사업 등 지역민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의미 있는 행사들을 많이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자전거 무료대여로 푸른 광주를 닦아나가고, 다문화존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꾸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오랜 철도분야 근무 경험으로 그 누구보다도 안전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현장 안전관리에 보다 완벽을 기할 예정이다. 공사는 지금껏 무사고 안전도시철도로 자리잡아왔지만 사고는 순간의 방심 속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 모든 업무에 한 치의 틈도 없도록 시스템화하고자 한다. 도시철도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시민의 자부심이 되고 든든한 지지대가 될 것이다.

광주도시철도는 본디 대중을 위한 교통복지수단이다. 즉,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는 특수한 형태의 산업이다.

지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사회기간망인 것이다. 한 발짝만 뒤로 물러서서 큰 숲을 보자.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이 경제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이유가 보인다. 시민의 행복한 삶에 광주도시철도가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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