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기행- 소호(SOHO)와 첼시(Chelsea)의 거리 그리고 뉴욕의 녹색 심장 센트럴파크(Central Park)
예술가들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들 지금도…
입력시간 : 2018. 11.09. 00:00


존레논이 살았던 집과 스트로베리 필즈
미국 뉴욕이 프랑스 파리를 이어 세계예술의 중심지로 부상하던 시기에 뉴욕에서 현대미술을 이끌어 나갔던 소호는 'South of Houston'의 약자로 휴스턴의 남쪽에 있다. 1960년대 초반부터 소호 거리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폐 공장을 아틀리에로 만들면서 새로운 예술 지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싼 임대료를 찾아 옮겨온 창작의욕이 높았던 젊은 예술가들과 이들을 지원했던 갤러리 딜러들은 높은 천장과 확 트인 넓은 창고를 갤러리와 작업실로 변모시켰다. 이곳 거리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이 덧붙여진 벽화나 실험적인 대안 공간들이 거리 곳곳에 남아 있으며 갤러리 마다 가격표까지 오픈하면서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다. 미국 뉴욕이 프랑스 파리를 이어 세계예술의 중심지로 부상하던 시기에 뉴욕에서 현대미술을 이끌어 나갔던 소호는 'South of Houston'의 약자로 휴스턴의 남쪽에 있다. 1960년대 초반부터 소호 거리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폐 공장을 아틀리에로 만들면서 새로운 예술 지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싼 임대료를 찾아 옮겨온 창작의욕이 높았던 젊은 예술가들과 이들을 지원했던 갤러리 딜러들은 높은 천장과 확 트인 넓은 창고를 갤러리와 작업실로 변모시켰다.

소호의 거리 벽화


이곳 거리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이 덧붙여진 벽화나 실험적인 대안 공간들이 거리 곳곳에 남아 있으며 갤러리 마다 가격표까지 오픈하면서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다. 이곳에는 유명 갤러리와 딜러들 그리고 각국의 화랑들이 곳곳에 들어와 있다. 나는 한국 SHIN Gallery에 들려서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 갤러리와 작가들, 소호에 유명한 갤러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곳의 많은 갤러리 중에서 미국 현대미술의 원류를 만든 Leo Caste11i Gallery는 최고의 명성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만을 취급하는 갤러리로 유명했다. 또한 가난한 예술을 지향했던 이탈리아의 아르테 포베라 미술을 소개한 Barbara G1adstone Gallery 도 있다. 소호는 각국의 음식, 퓨전 음식점과 더불어 유명 디자이너들의 개인 부티크 숍까지 모여 들면서 지금처럼 깨끗하고 트렌디한 거리로 바뀌었다. 소호에는 샤넬이나 프라다 같은 명품의 고급스러움에 새로운 뉴요커의 트렌드를 창조해낸다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있다. 유명 매장이 즐비한 이곳 카페에 앉아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만 보아도 유명 모델들을 보는 것 같다. 소호는 지난시절 가난하고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들면서 세계적인 예술의 거리로 발돋움했으나 1980년대를 거치면서 예술계의 지나친 상업화와 비싼 임대료가 예술가들을 소호에서 떠나게 만들었다. 지금은 뉴욕의 으뜸 관광지역으로 변하면서 턱없이 비싼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관광 상점들이 예술가들의 자리를 빼앗은 형국이다. 이러한 현상은 북경의 798거리나 서울의 인사동 거리도 비슷하다. 처음 이곳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거리였지만 지금은 가장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유명한 상점과 숍들만 남아있어서 뉴욕에서 가장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센트럴파크 풍경


◆소호 거리의 벽화와 갤러리

1990년대부터 소호 거리의 딜러들이 비싼 임대료를 피해 새로 개발한 지역이 첼시이다. 첼시는 뉴욕 맨하탄 남서쪽 다운타운과 미드타운의 중간지대에 있으며 허드슨강과 인접해있다. 소호의 값비싼 임대료를 피해 옮겨온 예술가들과 갤러리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현재는 300개가 넘는 갤러리들이 있다. 첼시지역 주변에는 음식거리인 '첼시마켓'과 디자이너 숍, 특이한 레스토랑을 비롯한 클럽 등이 공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목요일에 동시 개관하고 있다. 이곳 갤러리들이 대거 생겨나기 전인 1990년 초반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디아 아트센터(Dia:Beacon), 래리 가고시안(Gagosian Gallery), 키친 갤러리(The Kitchen)를 제외하고는 자동차회사와 공장창고 등이 주를 이루는 황량한 동네였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뉴욕 예술의 중심지가 된 첼시는 필자에게는 그다지 소호만큼 매력적이진 않았다. 우선 대중교통수단이 소호보단 불편했고 첼시의 갤러리들이 유행에 민감한 전시나 대관료만 지불하면 작가 검증 없이도 작품을 선보이거나 갖가지 변칙들이 난무했다. 필자도 올 여름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었다. 해외 전시라 믿고 했던 전시였는데, 지금은 가장 안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이곳은 세계무대의 중심인 뉴욕 첼시에서 전시하고픈 작가들의 마음을 화려한 포장지로 포장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 작가들의 사정을 들어보니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약육강식의 법칙이 변칙과 반칙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전시 및 갤러리 운영 실태들을 언론사 취재를 통해 자세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사진은 필자가 전시했던 갤러리 1층에 전시되어 있던 한국 정광영 작가의 한지 조각 작품과 갤러리 빌딩의 홍보 창문의 모습이다.

센트럴파크 풍경


◆첼시 거리의 벽화와 갤러리

지금은 첼시역시 소호처럼 임대료가 비싸졌으며 상업적 영리성만이 돋보이고 있다. 이들 소호와 첼시의 거리를 보면서 예술은 고부가가치이자 예술가의 정신이 반영된 문화산업이라 전문적이고 철학이 있는 딜러들과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의 대형미술관과 박물관이 과거 미국 미술의 전설이었더라면 소호와 첼시지역의 갤러리들은 현대미술을 대변하고 있었다. 상업적인 면이 많지만 예술가들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들을 지금도 느껴볼 수 있었던 소호와 첼시 거리는 뉴욕 여행객들에게 추천하고픈 장소이다.

◆뉴욕의 녹색 심장 센트럴파크(Central Park)

맨해튼의 중심, 심장부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는 미국 최초의 인공 공원이자 도시 한복판에 만들어진 숲이다. 공원으로 개발되기 전 이곳은 돌로 가득 차 있던 낙후된 지역이었다. 뉴욕 사람들은 도시가 계속 팽창됨에 따라 도시의 소음과 현란함 속에서 쉴 만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곳을 거대한 공원으로 바꿀 계획을 세우고 이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이주시켜서 1960년대부터 지금의 공원모습으로 만들어 냈다. 이곳은 도심 속에 사는 뉴욕 사람들이나 여행객에게는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운동을 하고, 피크닉과 데이트를 즐기는 일상적 삶의 공간이자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영혼의 정원이다. 필자도 여행 중에 뉴욕은 정신없고 복잡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센트럴파크에 머무는 동안 그 편견을 깰 수 있었다. 뉴욕 한복판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이 센트럴파크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고 많은 지하철이 지나기 때문에 뉴욕 여행에서 지치거나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하차하라고 권하고 싶다. 공원 안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조각상, 안데르센 동상, 센트럴파크의 중앙 광장 계단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호수, 베데스다 분수대 등이 있으며 어디서 찍든지 예쁜 화보를 만들어 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패션 화보 촬영과 영화 촬영이 많이 이루어졌다. 공원 입구에는 유명한 비틀즈 멤버였던 존 레논이 살았던 집이 있으며 지금도 그의 부인인 요노요코가 살고 있다. 존 레논은 1980년 12월 8일에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지금도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과 팬들이 비틀즈의 노래 'Strawberry Fields Forever'에서 이름을 딴 '스트로베리 필즈'라 부르는 장소에서 존 레논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를 기념하고 추모하고 있다.





조성숙은

전남대 예술대 서양화출신으로 동대학원에서'초현실주의 회화에 나타난 은유에 관한 연구'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생태미술 프로그램, 문화다양성 교육 등 다수의 논문과 미술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창작동화책 <숲속의 거인>을 중국과 한국에서 모두 펴냈으며, 중국 칭다오에 있는 미술관에서 조 작가의 작품을 아트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전남대와 광주교육대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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