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 동명동 밧짱
친구의 나라 베트남 음식으로 크리스마스 기분을!
입력시간 : 2018. 12.21. 00:00


'껌스언'은 일종의 숯불갈비구이

같은 음식이다. 비계가 거의 없는

퍽퍽한 부위인데, 가끔 어떤 식당에서는

육질이 질긴 곳이 있다. 하지만 '밧짱'의

껌스언은 부드럽더라.

'분짜'는 가는 쌀국수 생면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곁들여 낸 음식이다.

여기에 짜조 넴 토핑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풍부한 분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적이 일어났다. 바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의 '스즈키컵' 승보다. 국제 경기마다 예선 탈락을 전전하던 베트남 축구가 올해 4월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4강 진출을 하며, 돌풍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2002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코치로 있었던 박항서를 기억하며, '아~ 박항서가 베트남 가서 감독한다며?'가 우리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금 박항서 감독은 '쌀딩크(베트남의 히딩크)'로 추앙받으며, 베트남 축구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실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 파병의 역사로 인해, 상호 우호적으로 보기엔 어려운 관계다. 베트남을 다녀온 다수의 여행객들도 그것을 체감했다 말한다. 그런 이 두 국가에 기적을 불러일으킨 '박항서'는 정말 '아시아의 산타클로스'가 아닐까. 이른바 '박항서 기적'으로 베트남 국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한국을 친구의 나라로 부르게 되었다.

-퍼보1

그런 뜻깊은 요즘에 친구의 나라 베트남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은 당연지사. '베트남'하면 대표적인 음식으로 쌀국수가 있지만, 사실 베트남 음식은 더 다양하다. 값싸고 투박하지만 베트남 서민들의 특색이 잘 묻어나는 음식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분짜, 반세오 등의 음식도 익숙해졌다.

-외관1,2

크리스마스 기분도 낼 겸, 동명동의'밧짱'으로 향했다. '밧짱'은 동명동에서 유명한 중화풍 주점, '새벽달(동명서월)'의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광주에 많은 베트남 음식점이 있지만, 대부분 프랜차이즈다. 제대로 된 베트남 현지식의 향은 부담스럽고, 한국화된 프랜차이즈는 싫다면 제격인 곳이다.



-인테리어1,2

베트남을 가보면, 식당 외부에 테이블을 깔아놓고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간단하게 식사하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밧짱은 그런 느낌에 현지식 인테리어를 더했다. 물론 미세먼지 심한 한국 상황에 맞게 식사 공간을 내부로 옮기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조명도 한 톤 낮췄다.

-식탁

-메뉴판

2층의 철제 식탁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다. 베트남어로 쓰여있지만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쌀국수'라는 익히 아는 이름이 베트남어로 '퍼보(ph? b?)'란다. 그 외에도 신기한 베트남어들을 구경하며, 이것저것 주문해본다.

-소스

식탁마다 칠리소스들이 자리해 있다. 베트남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담백하기 때문에(고수 향을 제외하고)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소스들이 필수다.

-퍼보

쌀국수인 퍼보는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아서 향에 민감한 사람도 먹을 수 있을 만큼 현지화되어 있다. 물론 고수 추가는 취향 따라 선택이다. 퍼보는 기본과 특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특 사이즈에는 고기가 더 추가된다. 당일마다 고기를 공수해 오기에 저녁시간엔 거의 특으로는 주문 불가다.

-껌스언

'껌스언'은 일종의 숯불갈비구이 같은 음식이다. 비계가 거의 없는 퍽퍽한 부위인데, 가끔 어떤 식당에서는 육질이 질긴 곳이 있다. 하지만 '밧짱'의 껌스언은 부드럽더라. 달짝지근한 양념 갈빗살 푹 찢어 전용 소스에 콕 찍어 쌀밥 위에 올려 먹으면, 한국의 숯불갈비와는 다른 맛을 자랑한다.

-반미1

'반미'는 주변에 부쩍 흔해진 베트남식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덕에 익숙한 음식일 것이다. 베트남식 빵에 풍성한 야채와 고기류를 넣어 먹는다. 담백하지만 풍부한 맛이 있다. 바삭하게 튀겨진 감자튀김도 곁들여 내어, 샌드위치에 넣어서 먹거나 그냥 집어먹어도 좋다.

-반미2

광주에 미국식 샌드위치 가게, 서브웨이가 엄청난 유행을 타고 있지만, 보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베트남식 샌드위치가 더 맞다. '밧짱'의 반미에는 매운 소스가 뿌려져 있는데 위에 올려진 반숙 계란 프라이가 매운맛을 중화시켜 적당히 매콤한 맛이다.

-분짜1,2

'분짜'는 가는 쌀국수 생면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곁들여 낸 음식이다. 여기에 짜조 넴 토핑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풍부한 분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분짜를 찍어 먹을 소스는 바로 느억맘(n??c m?m) 소스인데, 보통 차게 해서 나오지만 '밧짱'에서는 냉/온으로 골라 주문할 수 있더라.

-전체1,2

동남아 음식은 먹기에 조금 힘들다는 분들이 있다. 아마 특유의 향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같은 동남아라 하여도 음식은 나라마다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음식은 신선함과 담백함을 무기로 하기에, 베트남 음식으로 '쌀국수'만 알고 있는 분이라면, '밧짱'에서 더욱 다양한 베트남 음식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동명동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둔 요즘 날, 조금 서먹했던 베트남이라는 친구와 뜻밖의 우정을 돈독히 하게 되었다. '산타클로스 박항서'가 선물한 대한민국 X 베트남 우정의 크리스마스인 셈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그 우정의 열기를 느끼진 못하지만, 동명동 '밧짱'에서나마 친구, '베트남'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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