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발굴, 올해는 가능할까
단순 목격담으로 시도하다 2년 전 잇따라 실패
공수부대 지휘관 조사, 진상조사위와 병행 필요
입력시간 : 2019. 02.07. 00:00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시민의 암매장된 시신을 찾는 문제가 올해 다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의 목격담만으로 광범위한 구역에서 시신을 찾는 것은 어려울 뿐더러 가매장된 시신을 이장한 문제에 대해서는 군 내부 관계자의 결정적인 증언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기념재단은 5·18진상조사위원회의 출범 시점에 맞춰 암매장 발굴 작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암매장 발굴을 재개하면서 기념재단에는 암매장과 관련된 증언과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당시 화순 너릿재 인근에서는 "5·18 직후 대낮에 군인들이 굴착기를 이용해 마대 자루를 묻고 있었고 자루 밖으로 나온 시신의 머리를 봤다"는 제보가 있었던 터라 암매장 발굴 작업이 착수됐으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최근들어 재단이 고백과 증언 신고센터를 설립하면서 너릿재 인근 암매장에 대한 증언도 추가됐다.

이에 기념재단은 5·18 진상조사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암매장 발굴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

추가적인 증언을 확보해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나 2년 전 발굴 실패를 거울삼아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년 전 기념재단은 광주교도소와 너릿재 인근에 대한 암매장 발굴 작업 조사 결과 성과를 얻지 못한 만큼 5·18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와 병행해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념재단 한 관계자는 "암매장과 관련한 제보가 잇따르지만 대부분 기존 증언에서 더 발전된 상황은 아니다"며 "제보된 내용에 대한 검증과 확인 작업을 실시한 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된 곳에 대해서 발굴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과거 발굴 작업처럼 증언만으로 발굴에 착수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며 "제보나 증언에 대해서도 수차례 교차 검증과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암매장 발굴 작업에서 목격자들의 증언만으로는 암매장 장소를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당시 암매장 작업에 참여했던 군인들의 증언이 절실한 상황이다.

5·18진상조사위원회가 빠르면 3월께 꾸려지더라도 군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와 증언을 얻기 위해서는 올해 상반기 내로 암매장 발굴 작업은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진태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기존에 제보받은 곳에서 발굴 작업을 벌였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고 매장지로 지목된 장소들 역시 확인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기존 기록물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암매장 추정지인 너릿재 구간에 주둔했던 공수부대 지휘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을 옮겼는지 여부도 청문회 과정에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등 진상조사위와 병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빠르면 상반기까지 조사위가 출범하고 조사관을 선발해 암매장 발굴 조사를 의제로 설정하는 것까지 가능하나 위원회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정치권과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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