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거센 들불로 번진 광주 친일 교가 교체 바람
입력시간 : 2019. 02.15. 00:00


3·1독립운동 백주년을 맞아 광주 일선 고교 교가 교체바람이 거센 들불로 번지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 광주 제일고가 교가를 전격 교체키로 한 것을 비롯해 친일 작곡가들이 작곡한 교가들이 속속 교체 운명을 맞고 있다. 현재까지 친일파 작곡가 교가를 교체키로 한 학교는 광주일고를 비롯 광덕 중·고교, 숭일 중·고교, 서강 중고교등 15개 학교에 이른다.

이들 학교는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가 교가 교체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작곡가 섭외와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 교가 바꾸기 작업에 들어 갔다. 교체를 결정한 교가는 현제명·김동진·김성태·이흥렬 등으로 대표되는 친일 작곡가들이 작곡한 교가로 그동안 교체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사실 친일 작곡가들의 교가가 별 뜻없이 불려 진 것은 '의향 광주'를 모독하는 일이었다.

특히 광주학생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광주 일고 교가가 자랑 스런 전통으로 둔갑한 것은 부끄러운 과거였다. 이번 교체는 광주 학생독립운동 산실로서 친일 잔재를 털고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 할수 있다. 새 교가를 5·18 상징곡으로 평가 받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씨로 결정한 것도 잘한 일이고, 작사를 학생 공모로 하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일이다.

교가는 식장에서 가끔 부르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학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바르게 가르치고 배우겠다는 다짐이 들어간 노래이기도 하다. 이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교가를 친일파들이 작사·작곡했으며 이를 오래도록 불렀다는 것은 기성 새대의 몰 역사성이나 다름없다.

늦었지만 광주 지역 학교가 일제히 교가를 바꾸기로 한 것은 3·1 독립운동 백주년 정신 구현에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민주와 인권의 도시 광주는 바른 민주교육을 위해서도 더이상 늦출수 없는 일이다. 교가 교체를 결정한 학교들의 결단을 크게 격려하고 환영하는 바다.

광주시교육청도 모처럼 일고 있는 교가 교체바람을 일선 학교에 널리 퍼진 친일 잔재 청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교가뿐 아니라 생활 깊숙이 뿌리내린 친일 잔재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가능하면 교명이나 상징물까지 친일의 잔재를 말끔히 거둬 내기 바란다. 교육계 친일 청산은 올바른 역사를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3·1독립운동 백주년을 맞아 광주지역 학교들의 교가 교체 운동 등 친일 잔재 청산이 전국적으로 퍼지기를 기대한다. 이는 민족의 얼을 되 살리고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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