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졸속 피해야 할 전남권 운동부 합숙소 폐쇄
입력시간 : 2019. 02.21. 00:00


전남지역 학교 운동부 합숙소가 체육계 성폭력 파문 등의 여파로 전면 폐쇄 운명을 맞고 있다. 현재 운동부 합숙소를 운영 중인 학교는 중학교 4곳, 고등학교 6곳 등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들 합숙소 운영 실태를 점검해 학교 측에 전면 폐쇄를 권고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이 학교 운동부 합숙소를 폐쇄하려는 것은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 등 일련의 체육계 비리에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심 선수의 '미투'로 불거진 체육계 내 불미스런 폭력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 학교 체육에 대한 혁신의 목소리가 높다.

이로 인한 일선학교 상시 학습소 폐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어린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이전에도 학교 체육 현장에서 학기 중 상시 합숙훈련의 폐해 목소리는 높았던 터다. 어린 학생들을 학기내내 붙잡아 두는 식의 장기 합숙훈련의 효과가 과연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어린 학생을 희생양 삼아 성적을 내는 운동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전남권 운동부 합숙소 전면 폐쇄는 성적지상주의 학교 체육에서 벗어나려는 고육책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러나 타 시도 등 외지 출신 운동부 학생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일 것이다. 합숙소 폐쇄로 그들은 사실상 운동을 그만둬야 할 처지로 내 몰릴 수도 있다. 지난 10년간 85원억을 쏟아부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전면 폐쇄하는 것이 옳으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행정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문제가 있으면 없애는 것이다. 전남지역 학교 운동부 합숙소 폐쇄도 마찬가지다. 기껏 예산을 들여 지어 놓은 합숙소를 하루 아침에 폐쇄하는 꼴이다. 이런 예산 낭비가 어디 있는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 스포츠도 바뀌어야 할 때다. 학습권 보장이나 인·적성 교육 없이 어린 선수들을 무한정 붙잡아 놓고 성적만 올리려는 방식은 이제 지양돼야 한다.

성적을 명분으로 알게 모르게 선수들을 괴롭혀온 지도 방식과 지도자는 추방하고 그런 합숙소라면 폐쇄가 마땅하다. 다만 미래의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의 피해는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합숙소 폐쇄에 앞서 피해 학생들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할 이유다. 합숙소를 기숙사 형태로 전환한다지만 재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렇지 않아도 학생 수 감소로 전남도 관내 방치된 학교 시설이 많은 데 합숙소까지 더해져 흉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도교육청은 합숙소 폐쇄에 따른 피해자 구제에 좀 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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