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광주 초등생들 친구·인터넷 통해 욕설 배운다
입력시간 : 2019. 02.22. 00:00


광주지역 초등학생들이 친구들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욕설과 비속어를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생들은 욕설이 잘못된 것인줄 알면서도 분별없이 이를 따라 배우고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을 교정하고 지도해줄 전문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의회가 지난해 말 동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나온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조사'결과다. 조사팀은 광주지역 5개구별로 한 학교씩, 모두 5개 학교 5∼6학년생 202명으로 대상으로 실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등이 욕설과 비속어를 접하고 배우는 주된 경로는 '친구를 통해서(39.4%)'와 '인터넷(26.8%)'이었다. 영화(9.9%), 형제 및 자매(7.5%), 웹툰(5.2%) 등도 악영향을 끼쳤다.

욕설을 하거나 비속어를 쓰는 최초 시기는 초등 고학년(4∼6학년)때가 가장 많았으며(75.7%), 초등 저학년(1∼3학년) 단계에서도 21.8%로 집계됐다. 특히 교우 관계를 처음 형성하는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시절에 욕설이나 비속어를 접하고 쓰는 어린이들도 2.5%에 달했다.

욕설 및 비속어 대상은 친구(74.8%), 형제나 자매(12.8%), 후배(6.6%) 순이었으며 일부 학생들은 선배나 어른, 심지어 자신들의 부모와 선생님에게도 사용한다고 답했다. 1.8%는 '아무한테나'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욕설과 비속어는 '씨×' '병×' '개××' 등을 포함해 '패드립(패륜적 드립)' '찐따(어수룩하거나 지질한 친구)'와 같은 신조어나 영어 욕설도 있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의 욕설 및 비속어 사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내실있는 학교 교육과 더불어 법률과 제도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청이 주관해서 매년 실태 조사를 벌여 관련 지표를 개발, 적절한 대응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학교별로 언어 순화와 관련된 대회나 콘테스트를 열어 시상하는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인터넷 등의 발달로 청소년들의 욕설 문화는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초중생들은 덜 하지만 고교생들은 하루 한번 이상 욕설을 하고 비속어를 쓴다는 분석도 있다. 청소년들이 별다른 죄의식없이 습관적으로, 혹은 친구들을 따라 욕설을 하고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정상적이지 못하다. 청소년기에 그들의 사고와 언어습관을 왜곡시킨다는 점에서다. 가정에서의 기본 교육은 물론 교육 당국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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