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광주·전남 조합장 선거 이모저모- 할머니들, 영하 2도 꽃샘추위 속 자전거 투표
입력시간 : 2019. 03.14. 00:00


"와따~ 차 어따 댄다냐"

○…'가는 날이 장날' 13일 오전 10시께 화순읍투표소가 위치한 화순농협하나로마트 주차장은 마트 고객과 유권자, 5일장을 보러 나온 사람까지 한데 몰려 북새통. 마트 주차장 뒤편에 위치한 시장 주차장도 정신없긴 마찬가지.

마트 주차요원은 "평소에도 복잡한 편인데 오늘은 장날과 투표가 겹쳐 더 정신이 없다"며 한숨. 아흔이 넘은 노모를 부축해 투표장을 찾은 김모(75)씨는 "차를 둘 곳이 없어 갓길에 세우고 왔다"며 "얼른 집에 가야겠다"며 발걸음을 재촉.

쌩쌩 부는 바람도 이겨내

○…13일 오전 7시 40분께. 영하 2도 꽃샘추위 속에도 자전거를 타고 투표장을 찾은 할머니 유권자들이 눈길. 한 유권자(78·여)는 "다리가 아파 걷지는 못하고 집에서 산포면투표까지 15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왔다"며 "생각보다 추웠지만 투표를 해서 뿌듯하다"고 말한 뒤 힘차게 폐달을 굴리며 집으로 향했다.

한 시민은 자전거를 타고 투표장을 찾은 80대 유권자에게 "추운데 자전거 타고 왔소?"라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아이고, 주민등록증이 안 보여"







○…산포면에서 논농사를 짓는 김정업(86)씨는 10년 전 사용한 여권을 들고 투표장을 찾았다. 김씨는 "30분 넘게 서랍, 장롱 등 집안 곳곳을 뒤졌지만 주민등록증을 찾지 못해 여권을 들고 투표소를 찾았다. 여권마저 없었으면 투표도 못할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류씨? 아니, 나는 유씨여"

○…오전에 투표소를 찾은 유모(75·여)씨는 자신이 선거인명부에 없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선거인명부에 '류'씨로 잘못 올라있던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착오를 확인하고 투표가 가능하도록 바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여기는 투표소가 아닌갑네"

○…13일 정오께 광주 북구선거관리위원회 문 앞 '여기는 투표소가 아닙니다. 북구청 3층으로 가시기 바랍니다'란 안내문이 붙었다. 용봉동투표소가 위치한 북구청 바로 옆에 북구선거관리위원회가 있어 유권자들이 착각했던 것. 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나이 드신 분들이 힘겹게 계단을 올라오시는 게 안타까워 따로 안내문을 붙였다"고 말했다.

'바쁘다 바빠' 1인다역 직원들

○… "안쪽으로 들어가세요. 저 쪽으로 크게 도세요" 유상문 계장(39)는 팔을 힘꺼 흔들며 수신호로 송정농협 투표소 앞 혼잡한 교통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 "빨간봉이라도 들어야겠어" 어르신들도 흡족한 웃음에 '허허'웃음으로 대답.

"신분증 갖고 오셨죠" 박경주 차장(48)도 바쁘다. 26년 동안 농협에서 일한 덕택에 그와 친하지 않은 조합원이 없을 정도.

'부축'에 '휠체어 ', '링거'까지

○…불편한 몸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찾아온 유권자들도 눈길. 사위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에 온 정해례(93·여)씨는 송정농협 최고령 유권자. 투표 안내 도우미 박모씨에 따르면 이날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도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복을 입은 채 링거를 꽂고 투표하러 온 사람'도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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