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까지 와준 후보에 감동… 우리도 광주에 와 투표
이모저모
입력시간 : 2019. 03.14. 00:00


1표 위해 서울·부산·밀양서
○…민물장어양식수협 유권자들은 선거를 위해 서울, 부산 등에서 먼길을 마다 않고 광주를 찾았다. 조합원 구성이 광주·전남 60%이고 나머지 40%는 전국에 흩어져 있지만 조합원 수가 360명으로 많지 않아 한표, 한표가 당락에 큰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 이날 밀양에서 왔다는 백(60)씨 부부는 "한표가 소중한데 우리는 2표이니 더욱 와야하지 않겠냐"면서도 "후보들이 밀양까지 와서 유세를 한 만큼 우리도 광주에 와서 투표했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온 이창훈(35)씨는 "1분 투표를 위해 이 곳에 온 게 아깝지 않을 만큼 한 표가 중요하다"고 소신을 드러내기도.

"섞이지 않을랑가 모르것네"
○…여러 조합장 투표가 한 투표소에서 가능하다보니 혼란을 느끼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오모(80)씨는 "산립조합과 농협이 한통에 있는데 섞이지 않을랑가?"라며 선거관리인에게 물었지만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에도 미심쩍은 표정을 거두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없는 4층에 투표소
○…광주 동구 충장동 민물장어양식수협의 투표소는 4층에 마련됐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 올라가야하지만 유권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전남지역에서 올라 온 박모씨(65)씨는 "장어를 기르는 사람이 이 정도도 못 올라서야 되겠냐"며 목에 힘을 주기도. 김모씨(55) 또한 "계단이 높아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장어의 자부심을 은근히 자랑.
동구 선거관리위원회는 계단을 올라오기 힘든 유권자를 위해 1층에 임시기표소를 마련했다.

뜨거운 축제(?) 열기
○…오전 11시 30분께 송정농협은 선거인단 1천490명 중 800명이 넘게 투표를 하면서 과반을 넘겼다. "대통령 선거보다 더 투표율이 높을 것 같다"며 선거관리 직원들도 놀랄 정도. 서로 서로가 잘 알기 때문인지 인사하느라 투표소 안보다 밖이 더 붐비는 등 선거보다는 마을모임같은 분위기를 연출. 한 조합원이 "오늘 일 안가?"라고 묻자 "선거날이라 쉬는 날이여"라고 대답한다. 투표를 마친 조합원들이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돌아가지 않은 채 "누구 뽑았어?"라고 묻는 질문에 "그건 말 못하지"라고 말하며 귀에 가까이 대고 속닥거리기도.

지역 최초 여성 조합장
○…고흥 풍양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박미화(51) 후보가 1988년 직선제 조합장 선거 도입 이후 31년 만에 광주·전남 최초로 여성 조합장에 선출돼 화제. 51세로 전 풍양농협 남부지점장을 지낸 박 당선자는 4대1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686표, 전체의 50.92%를 득표하면서 당당히 조합장에 뽑혔다.

전국 꼴찌 투표율에 원인 분석
○…광주산림조합의 투표율이 28.9%로 전국 꼴찌를 기록하자 관계자들이 원인 분석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 그렇지만 전남지역 산림조합의 경우도 전체 65.5%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80.7%에 크게 못미치는 등 전체적으로 조합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가능.
이삼섭 수습기자 seobi@srb.co.kr
김성희 수습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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