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광주 상생카드, 지역경제 활력을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19. 03.21. 00:00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광주 상생카드’가 시장에 나왔다. 상생카드는 기명식 체크카드와 무기명 정액형선불카드 등 2종으로 3만원에서 50만원까지 모두 5가지다. 20일 선을 보인 상생카드는 관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소득 증대, 이를 사용하는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상생카드를 사용할 경우 소득공제 30%와 일반 카드 2배가 넘는 캐시백 적립, 매출액 5억원이하의 자영업 결제 수수료 감면 혜택 등이 있어 소비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대표기업 참여도 성공 가능성을 가늠케 한다. 기관과 단체 및 삼성전자 광주 공장, 기아자동차, 금호 타이어 등 지역의 대기업이 참여해 상생카드 조기 정착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상생카드는 지역 상공인을 돕고 사용하는 시민에게도 혜택을 주는 일석이조의 지역화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광주지역의 매출액 일정 규모 이내 사업자 점포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체크카드여서다. 광주시가 목표로 하는만큼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매출액 일정 규모 미만의 점포로 한정한 할인과 캐시백 포인트로 소비를 유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카드와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과 “새로운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주문 등이 나오는 이유다. 결제 수단이 다양화되고 첨단화하는 가운데 비교적 단순한 기능의 체크카드 효용이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상생카드도 마찬가지다. 발견되는 문제는 보완해 나가면 된다. 그러기 위해 지역 화폐 도입에 실패한 타지역 사례를 타산 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정확한 수요 예측 없이 출시를 강행해 예산만 낭비하다 사라진 지역 화폐들이 적지 않다. 상생카드 발행과 유통도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이다. 시민 혈세로 지역의 상생 체크 카드를 만들었다가 뜻같지 않다고 흐지 부지돼서는 안된다. 지역 공동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입되는 상생카드가 제 몫을 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일이다. 영세 업자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도 새겨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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