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인싸냐', '아싸냐' BTS티켓에 달렸다?
입력시간 : 2019. 03.29. 00:00


주현정 무등일보 차장(통합뉴스룸 기획팀장)

'깨톡', '깨톡'. 요즘 기자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부쩍 자주 울린다. 가족, 친지, 지인은 물론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 취재원까지 연락을 해온다. '그 기자 참 인맥 넓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약속이나 한 듯 목적은 하나, '방탄소년단(BTS) 공연티켓 좀 구할 수 있느냐'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데, 일개 지방기자가 무슨 힘이 있느냐' 답하며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BTS가 고마웠다. 아이러브스O, 다모O 등 친구찾기 서비스도 아니고 BTS 덕분에 추억찾기라니. 이것도 'BTS효과'인가 싶다.

'케이팝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더니 BTS가 대단하긴 하나보다. 요즘 어디를 가나 대화의 중심이다.

오는 7월 광주에서 치러지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흥행을 기원하기 위해 열리는 슈퍼콘서트에 BTS가 출연한다는 보도가 전해진 이후 줄곧이다. 얼마 전 진행됐던 콘서트 무료 티켓 배분이 순식간에 동난 이후 사람들 입에 더 자주 오르내리는 모양새다.

광주시와 수영대회조직위는 '업무마비'라는 표현까지 썼다. 2, 3차 티켓 오픈 시기부터 현장 배분, 콘서트장 출입 외 공연 관람 가능 장소, 관(官) 배포 물량 등을 묻는 팬과 시민들의 전화문의가 쉼없이 걸려오고 있어서다. 광주에서 이른바 '난다 긴다'하는 이들의 직간접적 부탁까지 그야말로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TS가 2년 6개월만에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점도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광주에서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로,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냐,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로, 무리에서 겉도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냐는 이번에 BTS가 출연하는 콘서트 티켓을 손에 쥐는냐, 마느냐에 달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돌 명성다운 파워다.

월드컵, 하계·동계올림픽, 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면서도 다른 대회에 비해 관심끌기가 쉽지 않은 수영선수권대회. 스타 마케팅 효과라도 보고자 오랜시간 BTS 섭외에 공을 들인 수영대회조직위의 계획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그렇다고 BTS가 출연하는 슈퍼콘서트를 두고 긍정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콘서트에 투입된 혈세만 십 수억으로 알려지면서 '그 많은 세금을 투입해야할만한 가치가 있느냐', '반짝 이벤트일 뿐 수영대회 흥행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 등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팬들이 공연 관람을 희망하면서 무료 공연 티켓이 수 십만원을 호가하는 암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7월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열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 스포츠대회다.

대한민국이, 광주가 세계적인 스포츠메카라는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렵게 붙힌 흥행 불씨가 4월28일 슈퍼콘서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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