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 전두환, 광주에 내려와서 ‘사살명령’ 내렸나
입력시간 : 2019. 05.14. 00:00


전두환씨가 5·18 당시 계엄군의 발포 직전 광주를 방문해 시민군에 대한 ‘사살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헬기를 타고 광주에 온 전씨가 제1전투비행단 비행장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등과 긴급 회의를 갖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최근 귀국한 김용장 전 주한미군 정보요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증언을 했다. 김씨는 “전두환의 광주 방문 목적은 사살명령이었다고 생각된다. 당시 회의에서 사살명령이 전달됐다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때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 광주청문회(1988년)에서 양심선언을 한 허장환 씨도 함께 참석해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허씨는 “발포는 초병한테만 해당되는 말이다. 전두환 씨는 절대 발포 명령권자가 아니라 사격 명령권자였다”고 말했다. 허씨는 “그 사격을 직접 목도했다. ‘앉아쏴 자세’에서의 사격은 절대 자위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전두환이 사살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는 증언도 이어갔다. 당시 광주에 시민 행세를 하던 사복 군인들이 있었으며 자신이 이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찾아가 눈으로 확인한 후 30∼40명가량으로 미군 정보보안사령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전두환의 보안사령부가 이들을 광주에 보냈으며 시민을 폭도로 규정짓는 등 유언비어 유포도 이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했다.

일부 보수 인사와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서도 김씨는 단호하게 “전두환이 허위 날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600여명의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왔다는 주장은 미 정보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씨의 이날 증언은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추정 수준에 머물렀던 사살명령과 ‘5·18 사전기획설’ 등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5·18특별법에 근거한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하루속히 출범시켜 진실을 가려야 한다. 그날의 진실을 왜곡·폄훼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세력들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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