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7<끝> 수영대회 유산 뭘 남길까

“광주만의 독특함·주인공들 만족이 성공 개최 열쇠”
개최도시 브랜드가치 향상 공통점
관광활성화 통한 경제파급 효과 커
이용섭 시장 “의미있는 유산 남길 것”
입력시간 : 2019. 05.16. 00:00


도나우 강변에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열린 하이다이빙은 전 세계 스포츠팬들을 사로잡은 부다페스트수영대회의 백미로 꼽혔다. 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50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시와 수영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장, 선수촌 등 시설확충과 함께 지난 2일부터는 본격적인 실전체제에 돌입했다.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차질없는 대회준비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유·무형 파급효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바로 레거시(유산)다. 무등일보를 비롯한 광주지역 5개 신문사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연합 기획취재를 마련한 이유다. 광주수영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역경제는 물론 도시 이미지 제고와 국가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연합 취재팀은 지난 두달여간 세계육상대회를 치른 대구,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평창을 비롯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이탈리아 로마 등 수영대회 개최도시를 찾아 대회 준비과정과 그들이 남긴 유산들을 집중 취재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수영연맹 FINA를 방문해서는 레거시에 대한 정책 방향도 심도 있게 살폈다.



◆도시 브랜드가치 향상 기회

취재 결과 국제대회를 치른 국내·외 도시들은 대회 이후 도시의 이름을 세계에 알려 브랜드가치를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시민의식 향상이라는 무형적인 효과도 거뒀다.

특히 수영대회를 치른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이탈리아 로마는 수영대회 레거시를 적극 활용해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켰다. 수영도시를 부각시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그 부수적인 효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2017년 개최한 수영대회를 통해 야경이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도나우 강변에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열린 하이다이빙 종목은 전 세계 스포츠팬들을 사로잡은 부다페스트수영대회의 백미로 꼽혔다. 대회개최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관광산업 등 경제적인 파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포츠 강국 로마는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세계수영대회 등 세계5대 메가스포츠 대회를 모두 치러본 나라다.

그 중에서도 세계수영대회를 두 번이나 치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수영대회가 열린 포로 이탈리코는 1·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0년대에 지어졌다. 90년 가까이 된 역사적인 시설에서 대회를 치렀다는 것 자체가 레거시 일 정도로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수영대회를 개최한 도시들이 대회 이후 이미지 상승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가 컸다는 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국제수영연맹(FINA)관계자는 “레거시는 대회 개최국, 도시를 선정하고 조직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다”며 “개최도시의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고, 청소년들의 수영 수준 향상, 관광 분야 매력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전 세계적으로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영도시 광주’에 대한 조언

수영대회 등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는 도시들은 광주만의 차별화된 유산사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스잔토 에바(Szanto Eva) 2017부다베스트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수영대회 개최를 계기로 부다페스트에는 새로운 경기장이 생기고 관광과 경제가 활성화됐을 뿐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효과가 있었다”며 “광주 역시 다른 대회를 모방하려 하지 말고 광주만의 특색있는 레거시를 개발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한다면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탈리아 수영연맹 플라미니아 귀디 국제부장은 “선수들이 걱정하는 것은 먹고, 자고, 지내는 것인데 광주의 전반적인 준비상황이 괜찮아 보였다”면서도 “각국 선수들과의 공감은 물론, 요즘은 실시간 뉴스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차 등을 고려해 미디어센터를 24시간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역시 대회 개최국에게 바라는 레거시 정책 방향은 대회에 참가하는 주인공들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는 대회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광주만의 독특함(Unique)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수를 포함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이 이 독특한 행사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광주와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 세계에 홍보해야 하고 새로운 수영스타를 발굴해 수영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대회를 통해 수영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저변이 확대된다면 그것이 바로 레거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도 유산사업 속도

광주시도 수영대회 이후 시설물 활용방안과 레거시 사업 발굴 등 대회 유산 남기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17년 8월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레거시 개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후 체육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회 기념유산 정책화 TF’를 구성해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 광주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수리달이 야외수영장 건립 등 9개 추진과제를 확정했다. 레거시 사업에는 모두 6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광주시는 대회개최 이후 시설내역, 재원분담, 입지결정 등 세부적인 사항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세계수영대회의 차질없는 성공개최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대회개최 효과가 레거시 사업으로 이어져 광주가 국제수영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대회가 50여일 남은 지금 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의미있는 레거시를 남길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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