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대동세상’ 주먹밥으로 기려요”
북구, 518인분 주먹밥 나눔 행사
“당시의 나눔과 배려 영원하길”
입력시간 : 2019. 05.16. 00:00


광주 북구는 15일 북구청 광장에서 518인분의 주먹밥을 시민들에게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시민 대통합의 상징인 주먹밥을 나누며 80년 오월의 광주를 떠올립니다.”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은 금남로에 모여든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후 일시적으로 광주에서 철수했다. 순식간에 공권력이 사라진 광주를 바깥에서는 총기가 돌아다니는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묘사했지만 사실은 달랐다. 광주 시민들은 계엄군이 할퀴고 간 시가지를 청소하고 부상자들을 위해 헌혈에 나서며 주먹밥을 나누는 등 나흘간 시민자치를 이뤄냈다.

광주 북구는 15일 북구청 광장에서 518인분의 주먹밥을 시민들에게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25기 북구청년간부위원회(위원회)가 기획하고 준비한 이번 행사는 80년 5월 주먹밥을 나누며 시민자치를 이뤘던 당시의 광주를 기렸다.

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시민들에게 518인분의 주먹밥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주먹밥과 함께 5월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엽서도 준비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인근을 다녀가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따뜻한 주먹밥을 받아든 시민들은 위원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80년 5월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 시민은 “80년 5월 당시 상황이 무섭다보니 집안에 숨어만 지냈었다”며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가 부끄럽지만 이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안다. 하루빨리 관련자들이 처벌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 일어났던 일이지만 광주시민으로서 배우고 느껴온 바가 있다”며 “그 어느때보다 진상규명의 목소리가 큰 만큼 5월의 아픔이 꼭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주먹밥을 먹으며 위원회가 준비한 엽서에 5·18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담은 메시지를 적었다. 엽서에는 “5월을 잊은 광주에게 미래는 없다”,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해주신 모든 이들이 안식을 누리길” 등의 글귀가 담겼다. 시민들이 작성한 엽서는 북구청 1층 로비의 기둥에 장식됐다. 박대철 위원회 실무관은 “5·18 당시 완벽한 시민자치를 보여줬던 광주시민들의 정신을 담아 행사를 기획했다”며 “시민들이 보여줬던 나눔과 배려가 주먹밥을 통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북구는 오는 17일까지 북구청 광장과 1층 로비에서 80년 5월 당시의 사진들을 전시하는 사진전을 진행하고, 17일 오후 2시부터는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상영한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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