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호랑이 발톱 세워야 꼴찌 탈출한다
팀 타율 등 최하위 뜨거웠던 핵타선 실종
최형우·김선빈 등 주축 멤버들 분발 절실
입력시간 : 2019. 05.16. 00:00


최형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드릴 말씀이 없네요. 성적이 좋아야 할 말이 있을 텐데.”

분위기가 무거운 호랑이 군단이다. 최근 KIA 타이거즈는 전반적인 경기력 침체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무기력해진 방망이와 기운을 잃어가는 불펜 등이 전망을 암울하게 한다. 연패를 좀처럼 끊어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한번 연패에 빠지면 3~4연패는 기본이 돼 버렸다. 힘겹게 1승을 따내더라도 다시 연패수렁에 빠지며 끊임없이 뒷걸음질을 친다.

이같은 결과는 베테랑들의 책임이 크다. 베테랑들이 고전하자 팀 색깔이 완전히 흐려졌다. 특히 타선이다. 최형우가 KIA유니폼을 입은 2017시즌부터 KIA는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팀이었다. 2017시즌에는 3할대 팀 타율을 자랑하며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2018시즌에는 마운드의 고전에 5위에 그쳤지만 방망이는 팀 타율 2위(0.295)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있었다. 김주찬, 최형우, 안치홍, 이명기, 김선빈, 이범호 등이 자신의 포지션에 맞게 방망이를 휘둘러줬고, KIA는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불방망이는 실종됐다. 뜨거웠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간혹 대량 득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지만 드물었다. 하루아침에 다시 물방망이로 전락해 버리기 십상이었다.

2019시즌 팀 타율은 최하위(0.252)다. 42경기까지 363안타에 그쳤다. 상위타선의 출루율은 최하위(0.309), 중심타선 장타율은 9위(0.398), 하위타선 OPS(출루율+장타율)는 7위(0.666) 등 모든 타순이 부진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그렇다고 경기 집중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득점권 타율은 0.241로 최하위에 머문다. 대타자들은 0.137타율을 기록,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베테랑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기대를 충족시키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우선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안치홍(0.301)이 유일하다. 오히려 젊은 피 박찬호가 0.304타율로 팀 내 타율 1위를 달린다. 나머지 베테랑들은 모두 1할~2할대에 머무는 등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이범호와 김선빈은 2할 중반대, 김주찬을 비롯해 김민식과 나지완은 2할 초반대 타율에서 맴돌고 있다. 이명기(0.289)와 최형우(0.276)가 2할대 후반대 타율인 것이 위안일 정도다. 이 탓에 김주찬, 나지완, 김민식, 이범호 등은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베테랑들의 슬럼프가 길어지자 자연스레 반짝 활약을 펼쳤던 새 얼굴들도 점점 기운이 빠져가고 있다. 3할 중반대 타율을 보이던 박찬호와 이창진, 한승택은 이제 점점 평범한 타자가 돼 간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KIA다. 베테랑의 컨디션 회복이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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