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이번 캐릭터, 자신 없어 힘들었다”
오늘 개봉 영화 ‘비스트’
형사 ‘한수’ 역 맡은 이성민
이번 연기 통해 악역 자신감도
“진짜 괴물, 관객이 판단해주길”
입력시간 : 2019. 06.26. 00:00


사람은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서로 이해관계에 얽히고 대립하는 일이 생겼을때 본모습이 나온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비스트'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는 형사가 등장한다. 무섭게 돌변하는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성민(51)은 “극강의 괴물이 나올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성민의 배역은 ‘한수’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다.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굉장히 화가 많은 사람”으로 봤다. “직업적으로 흉악범을 많이 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사람일 수 있다. 악당들이 이 땅에 발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들을 잡기 위해 편법을 쓰지만, 그것에 한계가 왔다고 느끼고 일을 그만두려는 사람이다. 그렇게 설정했다. 마지막 사건을 맡았다고 생각했다.”

그간의 연기생활을 돌아보며 악역연기의 고충도 토로했다. “배우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갖고 있는 외모, 목소리, 신체 등 하드웨어를 통해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배우의 인원만큼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캐릭터에서 연기가 나오고 살아온 환경, 정서, 감성, 지혜 등이 추가된다. 불변의 것이 하드웨어일 수 있다. 배우는 자기가 생긴대로 캐릭터를 갖고 연기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연기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낼 수 있는 소리를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자신이 없는 부분을 알고 있고, 자신 있는 부분이 있다. 자신이 없는 부분을 피하게 되는데, '비스트'에서의 캐릭터는 내가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많이 힘들어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악역을 또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밝게 즐겁게 연기하는 신이 없다 보니 스트레스가 있었다. 대사도 일상적으로 쓰는 어투는 아니었다. 배우로서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을 체험해보게 됐다. 그 경험이 배우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악역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아주 센 악역은 자신 없다. 그러나 비열한 악역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겁이 나지만 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베스트셀러'(2010) ‘방황하는 칼날’(2014)을 연출한 이정호(42)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과는 벌써 세 번째 작업이다.


“‘모든 신이 상상 이상’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이 감독이니까 믿고 연기했다. 연출적인 면에서 더 치열해진 것 같다. 악랄한 장면이 많은데 상당 부분 편집됐다. 대중적인 측면에서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서는 머리가 복잡했다. 극 초반에 감독과 많이 이야기했다. 편집본을 볼 때 제목이 왜 비스트였는지 느꼈다. ‘역시 이정호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한수와 경쟁관계에 있는 형사 ‘민태’(유재명)와 펼치는 추격전이 압권이다. “누가 진짜 괴물인지 묻는 게 감독의 말이다. 관객들의 시선이 한수와 민태를 끝까지 따라갈 수 있도록 두 사람의 대결에 초점을 뒀다. 인물들의 선택에 설득력을 갖게 하는 것이 배우의 몫이라 생각한다.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많이 관심을 갖고 좋게 봐주면 좋겠다.” 뉴시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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