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 상무지구 무각사 사랑채
입력 : 2019년 05월 10일(금) 00:00
도심에서 발우 공양 체험 마음 비우고 건강 채우고
-발우공양 정식1

우리나라엔 종교적인 법정 공휴일이 두 번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이다. 그중 석가탄신일을 5월 12일에 앞두고 있다. 하필 일요일에 걸린 공휴일이라 아쉽긴 하나, 종교적으로 의미있는 날임에는 틀림없다.



-불이문

불교의 교리에서는 아집을 버리면 번뇌가 사라지고 조용한 경지가 얻어진다고 가르친다. 이 때문일까, 종교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종종 사찰을 찾는다.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고즈넉한 정취가 주는 안정감을 얻기 위함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연등

복잡한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마침 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으로 단장한 사찰 구경과 함께 공양밥 한 그릇도 좋겠다.





-사랑채

사전답사를 위해 상무지구 도심 속에 자리한 무각사를 찾았다. 도심에 자리한 사찰로 유명할 뿐 아니라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맛집을 전전하는 필자, 역시 잿밥에 맘이 있는지라 공양밥을 먹으러 들렀음을 고백한다. 무각사 내에 자리한 ‘사랑채’에서 말이다.



-내부1,2

‘사랑채’는 무각사를 찾는 이들에게 유유자적한 모임 자리를 선사한다. 본디 마실 거리와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전통 다원이지만, 점심시간에는 특선 메뉴로 식사도 겸할 수 있다.



-인테리어1,2

넓게 자리한 내부는 무각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 아기자기한 종교적 소품들과 정갈한 인테리어가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무각사를 찾은 분들이라면 꼭 들렀다 갔으면 하는 곳이더라.



-메뉴

전통 다원답게 쌍화차, 한과, 가래떡 구이 등 전통적인 메뉴가 돋보인다. 꼭 식사가 아니더라도 여유로운 전통 티타임을 위해 찾아도 좋을 곳이다.



-식기

하지만 잿밥을 위해 들렀으니 점심 특선은 맛봐야 하지 않겠는가. ‘연잎밥’과 ‘발우 공양 정식’을 주문한다. 정갈하게 놓아지는 은행나무로 만들어진 수저, 젓가락도 고즈넉함을 더한다.



-한상차림1

식사는 선 예약이라면 보다 빨리 먹을 수 있지만, 보통은 주문 후 20분 정도 걸린다. 번뇌를 비우려 방문한 곳에서 조급함을 앞세우지 말지어다.

여유로운 기다림 뒤에 간단한 밑반찬들과 함께 주문한 점심 식사가 차려진다.



-기본찬1,2

기본 반찬들도 소박하지만 정갈한 구성이다. 간이 세지 않은 나물류부터 샐러드, 부침개, 치즈대신 가지를 더한 토마토 카프레제도 눈에 띈다.





-호박죽

에피타이저인 호박죽으로 사찰음식 탐방을 시작한다. 설탕 특유의 단맛이 아닌 호박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콩고기

사찰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콩고기도 자리한다. 육류의 식감과 완벽히 같은 수는 없지만, 부드럽게 입안에서 해체되는 것이 나름의 풍미가 있다.



-된장국

평범해 보이는 된장국도 자극적인 맛 없이 구수한 맛을 낸다. 사찰음식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심심한 편이지만 재료 특유의 감칠맛과 신선도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발우공양정식

보통 사찰에선 석가탄신일이 되면 무료 점심 공양을 진행하곤 한다.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자 하는 것인데, 이때 주는 공양밥(절밥)이라고 하면 보통 산채비빔밥을 생각하면 된다. ‘사랑채’의 발우 공양밥도 그렇다.





-발우공양 정식 먹기1,2

신선한 산채들에 최소한의 양념만을 했기에 담백하지만 신선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흔히 식당에서 먹는 비빔밥과는 그 느낌 자체가 다르다.



-연잎밥

연잎에 찹쌀과 각종 곡식을 넣어 쪄낸 연잎밥도 승려의 귀한 음식 중 하나다. 스님들이 수행을 다닐 때 연잎에 싼 밥을 가지고 다녔다 한다. 연잎에는 향균, 방부 효과가 있어 밥을 쉬이 상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란다.



-연잎밥 먹기1,2

연잎을 고정하고 있는 이쑤시개를 뽑아 감싼 잎을 풀어내면, 안에 담긴 밥이 드러나며 모락모락 김을 흘려 보낸다. 연근, 연씨, 잣 등과 함께 쪄낸 밥에 연잎 내음을 더했다.



-연잎밥+반찬

연잎밥은 특유의 향을 지녔지만, 그 자체 그대로는 간이 심심한 편이다. 속세의 맛에 익숙한 분이라면 깻잎장아찌나 나물 등 반찬을 올려 먹어도 좋겠다.

하지만 이 심심한 밥 자체로도 맛이 좋게 느껴지는 것은 사찰음식 특유의 신선함이 한몫한다.



-빈그릇

발우 공양이라 함은 음식을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에 따라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정법이다. 사찰 내에서 하는 식사라 그럴까, 평소엔 잘 먹지 않던 반찬들까지 남김없이 싹싹 비우게 된다. 오늘만큼은 고기반찬이 부럽지 않을 청량한 한 상을 먹었다.



-한상차림2

석가탄신일을 맞이하며 무각사에서는 방문객 맞이에 한창이다. 멀지 않은 걸음을 하여 마음을 비워냄도 좋고, 거기에 공양밥 한 그릇은 더욱 좋다.

다음 해 석가탄신일이 돌아오기 전 무각사의 고즈넉함과 청량한 공양밥이 또 생각난다면 언제든지 재방문해도 좋다. 무각사와 ‘사랑채’는 광주 시민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으니 말이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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