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따뜻한 계절, 질식사고를 조심하세요
입력 : 2019년 05월 20일(월) 00:00
신용남 안전보건공단 광주지역본부 지역2부장

봄소식의 전령인 진달래·개나리꽃은 이미 만발하여 떨어졌고 지금은 철쭉이 활짝 폈다. 얼마 전까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 나들이하기가 부담스러웠지만 그 기세도 한풀 꺾여 나들이하기 한결 가벼워졌다. 바야흐로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업장에선 주의해야할 게 하나 있다. 바로 질식사고이다. 기온이 상승하고 습기가 많아지면 질식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밀폐공간에서 금속물이 쉽게 산화하거나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산소결핍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질식사고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 공단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13-’18년) 사업장에서 107건의 질식사고가 발생하여 9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사망자수가 감소 추세이긴 하나 아직도 연평균 18명 정도가 질식사고로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질식사고는 정비 보수작업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위험장소의 인지 및 출입 시 산소·유해가스 농도측정, 환기팬을 이용한 급기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정화조 폐수처리조 질식사고의 대부분은 작업자가 먼저 들어가 쓰러지고 책임자가 구조하러 들어가 같이 사망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질식사고 위험성과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광주지역본부 관할 사업장에서는 2013년 이후 질식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도 양돈농가를 비롯 오폐수처리시설,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상하수도 맨홀 등 밀폐공간을 보유한 사업장이 많아 언제 어디서 질식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질식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밀폐공간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자에 대해 반드시 작업 전에 질식위험성, 안전작업방법 등 기본적으로 숙지하여야 할 내용에 대한 안전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작업 전과 작업 중에 산소와 유해가스농도를 측정하고 △작업장소를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 △구조작업에 나설 때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등 질식사고예방 3대 안전수칙의 준수도 중요하다.‘괜찮아! 우리 회사는 질식사고가 한 건도 나지 않았어! 산소농도측정 같은 거 필요 없어! 대충대충 해도 돼!’ 이런 말들은 밀폐공간작업에서 관리자나 노동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이다. ‘그동안 우리 회사에 질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를 자랑할 게 아니라 ‘우리는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하게 관리해서 질식사고가 나지 않았다’가 자랑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밀폐된 작업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밀폐공간작업 시 사업주와 노동자는 밀폐공간보건작업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하고, 작업 당일에는 질식사고예방 3대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야 할 것이다.

모든 사고가 그러하듯 질식재해의 말로는 비참하다. 질식사고는 사망재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1건의 중대재해가 본인과 가족의 행복까지 앗아감은 물론 회사의 흥망을 좌우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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