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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_ 서바이벌·오디션 경연 신드롬
입력시간 : 2011. 06.14. 00:00


무한 경쟁 심화시키는 역기능 작용

볼거리 위해 자극요소 가미한 경쟁·성과주의 반영

방송위한 오디션 보다 도전 정신·성장과정 담아야

방송가는 연예인과 일반인들이 출연해 탈락과 생존을 거듭하며 벌이는 서바이벌·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이 전성시대이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Mnet의‘슈퍼스타K' 이후 서바이벌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을 넘어 지상파 3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생존자들은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는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논란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쏟아지는 경연 프로그램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는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존재해 왔다. 200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이 9시즌을 넘겼고, 영국에서도 ‘더 엑스 팩터’,‘브리튼스 갓 탤런트’등이 인기를 끌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도 ‘오스트레일리아 아이돌’,‘슈퍼스타를 찾습니다’등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대표적인 경연대회였던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 등이 연례적으로 열렸고,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장이 있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 기능을 상실한 채 사장되었다. 2001년 ‘초특급 일요일 만세’를 통해 방송된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 2006년‘슈퍼스타 서바이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두 사례는 JYP엔터테인먼트가 SBS와 공동으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한 것이다.

134만명 신청자가 참여해 진행된 케이블 채널 Mnet의 ‘슈퍼스타 K2’는 18%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1995년 케이블 TV 방송이 시작된 이후 이 업계에서는 최초로 10%대 시청률을 돌파했다. ‘슈퍼스타K’대성공 이후 MBC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 KBS의 ‘휴먼서바이벌-도전자’, SBS의 ‘기적의 오디션’등 지상파TV 3사가 앞 다퉈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하거나 준비중에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못지않게, 스타 가수들이 출연하는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 tvN ‘오페라 스타 2011’ 등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도 큰 인기다.



■ 서바이벌·오디션 열풍

지난해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 K2’가 열풍을 일으키자 각종 서바이벌·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MBC ‘나는 가수다’는 가수 7인이 경쟁해 꼴찌가 탈락하는 서바이벌예능 프로그램으로 임재범, 김범수, 박정현, 이소라, 옥주현, BMK 등은‘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 나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MBC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40대 중장년 고객들이 음반 구매층의 핵심 세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여성들이 음반을 많이 구매한 가수는 임재범이다. 임재범 음반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36.2%가 40대 여성의 구매로 이루어졌다. 김범수 역시 전체 음반 구매량의 28.9%가 40대 여성의 구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이후에 음반판매량에서도 ‘나는 가수다’에 출연 가수들의 2010년 한 해 동안 판매량을 모두 합한 것을 웃돌았다. 특별히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임재범의 경우는 한 달 가량의 짧은 기간 동안 2010년 한해에 자신의 음반이 판매된 총 수치의 10배가 넘는 3천장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다.

Mnet의 ‘슈퍼스타K’는 시즌3 오디션 접수 시작 40여일 만에 응시자 수 135만 명을 돌파해 지난 시즌2 기록인 134만 6천명을 넘어섰다. 이달 28일 접수 마감일까지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멘토제를 차별화로 내세운 MBC ‘위대한 탄생’생방송 체제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청률 20%대를 돌파했다.

‘슈퍼스타K’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에 수많은 변형 프로그램을 뿌려왔던 미국 폭스TV의 오디션 프로그램‘아메리칸 아이돌’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다. 시즌1에 비해 규모가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관심도 훨씬 높아져 ‘Top11’이 확정되고 한 회에 한두 명씩 탈락할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누가 탈락하고 생존할 것인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MBC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실력파 가수 7명이 일반인 청중의 심사를 통해 자존심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출연 가수는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등 7인이다. 개그맨 7인은 가수들과 짝을 이뤄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다. 7인의 가수는 본인의 곡이 아닌 미션 곡을 부르며, 이를 세대별 100명씩 이뤄진 500명의 청중평가단으로 부터 평가받아 최하위를 차지한 가수는 탈락하고, 그를 대신해 새로운 가수가 들어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BS의 ‘기적의 오디션’은 최고 상금 2억 원을 내걸고 SBS 드라마 주연급을 공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이, 성별, 학력, 국적, 외모, 직업을 불문하고 배우를 꿈꾸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 인기를 끌어온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노래를 주요한 평가대상으로 삼는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었다면,‘기적의 오디션’은 제대로 된 배우를 탄생시키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MBC의 ‘신입사원’은 원서 접수부터 MBC 아나운서로 채용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리얼 공개 채용 프로그램으로 성별, 학력, 외모에 제한 없이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을 받았다. 접수 결과 5천509명이 지원했고 1차 카메라 테스트와 2차 심층 테스트를 거쳐 최후의 합격자는 올해 기수특채로 채용된다. 방송 과정에 MBC 현직 아나운서들의 실제 사무실 내에서의 모습과 사적인 모습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 무한경쟁과 공정 경쟁

경연 프로그램이 흥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연예인 지망생이 많고 청소년들의 최고 선망 직업이 연예인으로 꼽고 있으며 1만여명의 방송·연예관련 학과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기회를 잡기 힘든 일반인 아마추어에게도 골고루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물론 경쟁을 통해 당락이 결정되는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대중의 심리에는 세상에 좀처럼 존재하기 힘든 공정한 경쟁에 대한 마음이 숨어 있다. 침체된 경기와 과열 경쟁으로 지친 대중들에게 이미 수차례 좌절을 맛본 젊은이들의 치열한 도전은 그 자체로도 뜨거운 감정이입의 대상이 된다.

20~30대는 자기들의 고민을 임재범을 통해 발견한다. 나이든 사람들은 과거의 고뇌를 임재범을 통해 발견하고 추억으로 돌아간다. 식상해진 리얼 버라이어티를 대신해 좀 더 리얼하고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는 리얼 예능 형태로 경연 프로그램이 나오게 되었을 것이다.‘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이 노래를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실제 모습을 훨씬 더 다차원적으로 조망함으로써 과거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것과는 다른, 절박함이 가미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김건모가 꼴찌를 했을 때와 ‘신입사원’이나 ‘위대한 탄생’에서 심사위원이 말 한마디 할 때마다 바짝 긴장해 있는 참가자의 모습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평가는 대부분 시청자 투표가 60~70%나 차지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평가가 심사위원의 입김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승자에게만 돌아가는 우승상금 규모가 점점 커지고 프로그램들은 전형적인 승자 독식 구조에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수억 원의 상금, 최신식 자동차 등 부상도 모두 우승자에게만 돌아간다.

그러나 문제는 일상의 팽팽한 긴장을 확 풀어버리고 느긋하게 즐겨야 할 TV 속에서도 우리의 머리와 가슴은 도전과 경쟁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수들의 무대를 그 자체로 즐기지 못하고 경쟁과 탈락이라는 자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서바이벌 방식을 취해야만 시청자들이 가수들의 노래에 집중하는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의식과 성과주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방송물이기 때문에 밋밋한 상황을 그대로 내보내기보다는 극적 구성을 가미하려는 유혹에 직면한다. 참가자의 실력과 능력보다 볼거리와 스토리, 감동거리에 집착해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려 한다.

지원자의 사생활과 아픈 상처 등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 아니라, 오히려 편집을 통해 이런 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결국 순수한 오디션이 아닌, 방송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전락해 참가자들의 도전 정신과 과정을 담기 보다는 가정사나 개인 사생활, 자극적인 합격과 탈락 순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연 프로그램의 열기에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출연자들의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로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탈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연예인의 서열화하는 것도 무한 경쟁을 심화시키는 역기능도 있다.작성=봉병탁 서강고 수석교사



<학생글>

무한 경쟁 서바이벌 프로그램

광주제일고 2년 김정우


꿈을 위해 도전하는 열정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사로잡는다. ‘나는 가수다’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이야기다. 인기가 있다 보니 공정 경쟁의 원칙을 내세우면서 유사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옛날 우리민족은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노는 신명, 신바람 민족이었다. 이런 특성이 오늘날 한류를 탄생시켰고, 이젠 전 세계로 뻗쳐나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 그룹과 댄스음악으로 편향된 가요계에서 다양한 음악의 공존을 볼 수 있는 무대는 뜻 깊은 일이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서 가공되지 않은 진짜 실력을 판가름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공정 경쟁이라는 미명 아래 연예인의 서열화 혹은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무한 경쟁의 이데올로기는 사회를 더욱 삭막하게 한다. 또한 여러 방송사간의 치열한 경쟁은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에 식상하게 만들어 버리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출연자들의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은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탈락자에 대한 배려도 아쉽다.

기획자들의 철학을 바탕으로 진정한 공정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프로그램마다 개성과 특징이 담긴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다면 지금의 신드롬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생각나무>

1. 쏟아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획일화된 포맷만 확대 재생산돼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도 많다. 현재 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경연프로그램을 조사해 비교해 보세요.

2.'슈퍼스타K' 등 여러 서바이벌·오디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열풍의 배경과 성공요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과와 한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세요.

3.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한국적 양상에 대한 깊은 고뇌 없이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브리튼스 갓 탤런트’로 널리 알려진 글로벌 콘텐츠의 틀을 그대로 카피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국적인 서바이벌·오디션 프로그램은 무엇을 담아야할지 자신의 주장글을 적어보세요.

4. 서바이벌·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출연자들의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은 인권침해의 우려와 탈락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경연프로그램에 대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정리해보세요.

5. 지난 5일 방영된 MBC의 ‘나는 가수다’는 공정한 경쟁 원칙을 깼다는 지적과 함께 각종 구설수 등으로 신뢰도가 하락해 시청률이 급락했다고 한다. 시청자와 동감을 위해 방송사에서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자신의 의견을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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