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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_늘어나는 고독사
입력시간 : 2012. 01.03. 00:00


'혼자 살다 혼자죽는 사회' 남일 아니다

고령화·핵가족화··가치관변화 등 독거노인 급증

지자체·민간 협력… 일자리·의료 문제 해결 시급

지난해 광주시 동구 산수동에서 혼자 생활하던 독거노인 조모(71)씨가 숨진 지 4일 정도 지나 발견됐다. 대가족이 소가족이 되고, 이제는 핵가족마저 분열돼 혼자 살거나 겨우 2인이 사는 ‘초핵가족’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혼자 살다 혼자 밥해 먹다 혼자 죽는 이른바 ‘고독사(孤獨死)’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 올랐다.



■ 고독사 증가 추세

사람은 태어날 때 일정한 권리를 가지듯이 사람이 사망할 순간에게 고유한 권리를 가진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즉 인간이 기본적으로 이 세상을 떠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릴 수 있고 또한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준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권리가 박탈당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고독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세계에서 고령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 친구나 친척 관계가 끊긴 상황에서 혼자 살다가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한 해 동안 1만5천명 발생한다.

일본 사회에서 고독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개발된 전기보온병 ‘아이 포트’ 잘 팔린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무선 송신장치가 장착된 아이 포트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포트에서 물을 따르는 활동이 없으면, 사용자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해준다.

이 전기보온병이 개발된 것은 '교토 모자 아사 사건’ 때문이었다. 1996년 교토 도심 주택가에서 77세 노인과 41세 장애인 아들이 아사한 지 20일이나 지난 뒤에야 발견돼 일본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 후 2001년 조지루시사가 아이 포트를 개발한 것이다.

‘고독사’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2010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는 414만2천가구로 5년 전과 비교할 때 30.6%나 급증했고 그중 70세 이상 1인 가구는 79만3천가구다.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2010년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연령별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174명이 숨진 뒤 연고자를 찾지 못했거나 연고자가 시신을 포기한 ‘고독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노년기는 자아를 통합하고 삶을 정리해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의 마지막 과업이 주어진 중요한 시기다. 정부는 자식의 유무와 관계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니고 떠날 수 있도록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홀로 앓다 숨지고도 한참 후에 발견되는 이른바 '고독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압축적 고령화, 핵가족화, 부양의식 및 가치관변화 등으로 독거노인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2000년 55만2천명에서 지난해 102만1천명으로 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2020년에는 독거노인의 수가 전체 노인의 20% 수준인 151만2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고독사 위험군

한국에서도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외로운 죽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0~300 가구가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고 있지만 이 공간에선 전통적인 '이웃'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노인·청년·장년층을 가리지 않고 급격한 속도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1인가구 수는 403만으로 전체 가구(1천733만 가구)의 23%에 달한다. 30년 전인 1980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4.8%에 불과했다. 1990년에는 9%, 2000년에는 15%로 늘었다. 30년 사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1인가구 증가 속도는 정부의 예상치를 훨씬 넘는다. 2009년 말 통계청은 2030년이 돼야 1인 가구의 비율이 23%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부의 예측보다 20년이나 빠르다.

우리나라 노인 1인가구의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77%에 달했다. 특히 여성 노인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60만원 수준에 그쳤다. 노인 1인가구의 빈곤율(중위가구 소득의 50% 이하 비율)은 76.6%로 OECD 국가 평균(30.7%)의 2배를 훨씬 웃돌았다.

유럽의 경우 독일(15.0%) 영국(17.5%) 프랑스(16.2%) 스웨덴(13.0%) 등 대부분 10%대에 머물렀고, 미국(41.3%) 일본(47.7%)도 우리보다 한참 낮았다. 그나마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남성 노인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이 107만원으로 전체 노인가구 소득에 거의 육박(94%)했지만, 여성 노인의 월 소득은 61만원(전체 노인가구의 65%)에 불과했다.

나홀로 족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실제로 노인우울증을 앓는 노인은 2009년 14만8천명으로 2004년보다 1.7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 나홀로 족에 의한 범죄가 증가하는가 하면 대인관계를 피한 채 인터넷과 게임에 몰입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경제 사정으로 인해 맞벌이에 나서야 하는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나는 '열쇠 아동'이 3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 고독사 해결방법

전국적으로 1인 노인 수가 늘어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수수방관하다가는 무연고사회와 고독사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정부의 사회복지 서비스가 크게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도처에 허점이 있다. 부족한 부분은 지자체와 민간의 협력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홀몸노인들의 경제난과 이로 인한 생활고는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도청이 시범 실시 중인 ‘생활 밀착형 홀몸노인 돌봄 사업’은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주민 참여형 노인 복지 모델로 지역 주민과 홀몸노인 세대의 결연을 통해 홀몸노인들을 적극 돌볼 수 있다면 고독사 등 노인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정치권은 계속 복지 논쟁만 벌일 게 아니라 노인 복지 등 시급하고 절박한 부분부터 문제를 풀어가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노인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정 수준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와 의료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노인 일자리의 경우 보수가 낮더라고 많은 노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또한 노인 장기 요양 보험을 확대하기 위한 보험료 인상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고독사를 막기 위해 정부와 기업·기관이 함께 독거(獨居)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보살펴주는 사업이 시작된다. 서울 마포구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민간과 공공기관의 콜센터 직원들이 독거노인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자원봉사자가 직접 방문해 보살펴주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3만6천여명의 독거노인이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1661-2129)로 연락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102만명으로, 10년 전(2000년·55만명)에 비해 85% 급증했다. 서강고 수석교사 봉병탁

< 학생글 >

언제까지 혼자 살다 죽을 것인가?

서강고 1학년 박정요


요즈음 ‘화려한 솔로’라고 해서 미혼인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미혼은 편하고 자신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결국 고독사에 이르게 된다. 현재 많은 노인들이 ‘고독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았으나 자식이 모시지 않아 고독사를 맞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미혼열풍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혼자 살면서 즐기다가 결국 고독사를 맞는 것이다.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는 여성의 경우 취업, 육아부담 등이 꼽힌다.

사람들이 미혼을 추구하게 되면 결국 늙어서도 혼자 살게 되고, 나중에 죽을 때가 다가오면 결국 고독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독사가 더 심각해지는 이유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 단절이다. 옆집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며 말 한마디도 안 해보고, 심지어 옆집 이웃이 죽은지 일주일 뒤 에 발견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소외계층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이러한 일이 훨씬 빈번한데,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노인 돌보미들을 육성해 하루하루 전화를 드리며 가정방문을 실시해야하나, 잘 실천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고독사는 늙은 노인들에게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독사를 맞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어서 고독사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점을 찾아 고쳐야한다.



<생각나무>

1. 고독사(孤獨死)란 무엇이며 고독사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써보세요.

2. 최근 고독사 사례를 보도하는 기사를 흔히 볼 수 있다. 고독사에 대한 보도 기사를 스크랩하고 고독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적어보세요.

3. 무연고 노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혼자 방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홀로 남아 있으면 심리적으로 외로움과 고독감에 의해 우울증이나 자살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 홍보물을 만들어보세요.

4.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1인 가구는 414만 2천가구인데, 이 가운데 70살 이상인 1인 가구는 79만3천가구에 이른다. 이들 상당수가 ‘고독사의 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다. 고독사 해법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보세요.

5. 영어권에서 ‘코도쿠시’(Kodokushi)라고 하며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고독사’라 부르는 죽음은 어떤 죽음을 의미하는지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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