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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철의 신남도명산- 신안군 흑산면 장도 (長島) 큰산(273m)
입력 : 2016년 03월 04일(금) 00:00


흑산도 삼라봉에서 바라본 장도 멀리 홍도가 보인다.
정상 아래에 고산습지 화산의 분화구 같아 신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형성

2005년 람사르습지에 등록

매·수달 등 다양한 동식물 서식

약 70~80cm의 이탄층 존재

나무 꼬챙이를 푹 찌르면

묻혀 나오는 흙에서 향기가

스펀지 처럼 물 저장 수질정화

선착장에 내려서 잠시 걸으면

생물종 모습 전시한 홍보관

몽돌이 아름다운 짝지기미 저수지

파이프로 물 연결 식수로 이용



장도(長島)는 홍어로 유명한 흑산도의 서쪽 해안쪽에 위치한다.흑산도의 서쪽해안을 여행하다 보면 주황색 페인트가 칠해진 장도리 마을의 지붕 풍경이 인상깊게 보인다.

흑산도에서 장도를 바라보면 영락없는 장도(長刀 긴칼)의 모습이 연상된다.대장도는 긴칼의 손자루로 보이고,소장도의 능선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생겼다.

모습대로 하면 장도도(長刀島)란 섬이름의 표현이 적합하겠지만 ,섬의 모양이 섬이 기다랗게 생긴 섬이라하여 장도(長島)라는 섬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장도는 교통이 좋지 않아서인지, 흑산군도의 다른 섬과 달리 관광객이 많지 않다 . 조용한 이곳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장도의 독특한 자연 환경 때문이었다.

흑산도에서 바라보면 장도의 큰산은 그저 평범한 산으로만 보인다. 작은섬 장도의 큰산의 정상 아래에 넓은 고산습지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다.

신안군에서 촬영한 장도의 항공 사진을 보게되면 대장도의 산지습지는 마치 화산의 분화구처럼 보인다.

장도의 면적은 1.57㎢이고, 해안선 길이는 11.0㎞이다.이 작은 섬 대장도의 큰산 정상 부근에 9만414㎡의 고산습지가 존재하는 것이 신비스럽다. 큰산의 장도습지는 2003년 7월에 한국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 학술조사단이 도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한 고산습지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장도는 중생대 백악기(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의 시대)에 형성된 섬이라고 한다. 2004년 8월에 환경부는 장도습지,신안군 흑산면 비리 산 109의1∼3, 대장도 일대,해발고도 232.8 m ,9만414㎡(2만7천여평)를 습지보전법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2005년 3월 30일에는 세계에서는 1,423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다.우리나라에서는 대암산 용늪, 우포늪에 이어 3번째로 지정되었다.

2006년 부터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장도산지 습지에 대해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효율적인 습지의 보전 및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습지보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큰산 습지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농경지로 이용되었으며, 1980년부터 1990년까지는 소와 염소의 방목지로 활용되었다. 습지에서 흘러 내린물이 마을의 간이상수원으로 이용되면서 방목이 중단되었고, 습지는 현재는 일정한 지역에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식물의 군락이 변하는 현상,즉 2차 천이(遷移)가 진행되고 있다.

장도의 지층과 잘 발달된 식생으로 인해 습지에는 사시사철 물이 풍부하며, 주변 생물들에게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습지에는 천연기념물 매(제323-7호), 흑비둘기(제 215호), 천연기념물 수달(제330호) 제주 도룡뇽과 함께 ,포유류 7종, 육상곤충 126종, 수서곤충 20종, 조류 44종이 확인된다. 습지식물인 보춘화 및 끈끈이 주걱, 후박나무 등의 식물 군락과 함께 아열대와 온대기후의 습지식물 294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장도의 강수량은 연간 1100mm로 소우지역에 해당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습지에서 내려온 물을 저수지에 저장 365일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한다. 1960년대 까지는 주변의 섬에도 깨끗한 물을 제공 할정도로 물이 풍부한 곳이다.

장도의 큰산의 고산분지는 오목한 절구통의 형태로 서쪽의 정상의 봉우리와 동쪽의 낮은 산봉우리 사이에 형성되어 있고, 지질은 변성퇴적암(편암과 규질암)을 기반으로 중생대 백악기화강암이 관입(貫入,마그마가 지층이나 암석을 뚫고 들어감)한 형태여서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

분지안에 자리잡은 고산습지는 하천·지하수 등 외부에서 습지내로 유입되는 유지용수 없이 강우(降雨)와 , 해무(海霧),눈(雪)에 의해 물이 공급된다.

해무(海霧)는 바람이 불게되면 산정상에 수분이 많은 바다 구름이 머물게 된다. 해무는 장도 산지습지에 수분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수분의 증발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장도의 고산습지에는 도서 지역의 습지로는 드물게 약 70~80cm의 이탄층(泥炭層)이 존재한다. 이탄층은 기온이 낮고, 물이 많은 곳이어서 식물이 죽어도 썩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는 형태를 말하며 ,마치 스펀지처럼 물을 저장하고 수질 정화 기능을 한다. 이렇게 물을 머금은 장도산지습지는 장도 사람들과 장도에서 자라는 동식물에게 귀중한 보물이다.

흑산도에서 도선을 타고 가두리양식장과 전복양식을 거쳐 ,약 10 여분 항해하면 기다란 장도가 눈앞에 보인다.

왼쪽으로 흑산도의 서쪽해안이 바라다 보이고 ,문암산의 능선이 높게 보인다. 오른쪽으로 소장도의 길다란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소장도의 그리 높지 않은 키작은 억새밭 초원지대는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로 멋진 능선이다.

장도 선착장에 내려서 잠시 걸으면 장도의 산지습지와 습지에 살고 있는 생물종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는 장도 습지 홍보관이다. 홍보관을 둘러보고 마을의 골목길의 왼쪽으로 접어들어 잠시 오르면 목재데크길이 시작된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쾌 가파른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소장도의 기다란 능선이 웅장하게 보이고, 장도리의 아름다운 마을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약 30여분 지나면 목재데크길은 부드러운 돌길로 이어지고 ,북쪽에서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한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정자에 오르면 큰산의 정상 아래에 분지가 눈에 들어온다. 큰골 분지안의 습지는 온통 억새밭이다.

습지가 있는 큰산의 정상은 바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되지만 ,습지 보존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출입금지구역이다. 정자에서 분지를 조망하고 조릿대숲을 거치면 탐방로는 억새밭 초원지대의 습지대로 이어진다.

과거 소를 방목할 때 소의 보금자리로 보이는 돌담으로 지어진 우사터도 보인다.

습지 탐방로로 접어들면 마치 늪지대를 걷는 것처럼 발목이 흙속으로 푸욱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장도리 김창식 이장에 따르면 습지의 이탄층에 나무 꼬챙이를 푹 찌르면 묻혀 나오는 흙에서 향기가 난다고 한다. 습지에 동·식물의 잔해가 썩지 않고 흙과 쌓여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다시 분지의 하류지대에 이르르면 실개천이 흐른다. 실개천에 놓여있는 조그마한 돌을 집어 올리면 그 자리에는 가재가 꿈틀거린다.

습지대를 벗어나 후박나무의 상록수림지대로 한적한 숲길로 접어들어. 전망좋은 능선에 오르면,장도의 바다 너머로 흑산도 문암산 아래의 서쪽해안이 펼쳐진다.

능선으로 내려가자 바위가 풍화작용을 하여 잘게 부숴져버린 모래가 등산로에 주변에 바람에 날리기 시작한다. 풍파를 견디고 바위틈에 서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짝지기미잔등이다.

오른쪽으로 골짜기를 따라 20여분 내려가면 큰골 습지에서 흘러내린 물을 저장해놓은 저수지와 몽돌이 아름다운 짝지기미이다. 짝지기미의 저수지 물은 파이프로 연결하여 장도리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이용한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마을길로 접어든다.한적한 숲 해안길이다. 오른쪽으로 해안아래로 간간히 바다의 파도소리만 들릴뿐이다.

*최인배 (56·흑산사랑대표),김경화 (50·흑산사랑),조동현 (51·정읍 호남중학교 근무),김경자 (55·자영업),이영애 (54·자영업),김창식(69·장도이장)

산행길잡이 및 여행코스

장도의 큰산은 습지보존구역이어서 장도리 이장의 안내가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정상은 출입금지다.산행이라기 보다는 생태 탐방로를 답사하는 산행정도의 코스다.

장도마을~정자(25분)~큰골습지~우사터(5분)~짝지기미잔등(25분)~해안길~장도마을(25분) 약 2~3시간이 소요된다.소장도의 길다란 능선의 트레킹 코스도 좋다.흑산도의 칠락산과 영산도의 된볕산,장도의 큰산을 연계하여 등산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1박2일이나 2박3일의 여정이 필요하다.인근 영산도는 1일 45명만 수용하므로 영산명품마을 최성광 위원장에게 반드시 예약을 해야한다.(010-7330-7335)



교통

승용차

광주→무안국제공항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목포여객선터미널,약 1시간 10분 소요된다.



버스

광주버스터미널-목포버스터미널,수시 운행한다.약 1시간 소요된다.

목포버스터미널,목포역-목포여객선터미널 택시나 시내버스 이용하면 된다.약 10~20분 소요된다.

목포여객선터미널-흑산도(홍도)

목포항연안여객선터미널(061-240-6060)

(주)남해고속(061-244-9915~6),http://namhaegosok.co.kr,동양고속(주) 061-243-2111~4 ,http://ihongdo.co.kr ,짝홀수제로 운항한다.목포-흑산 요금은 34,300원(편도),약 2시간 소요된다.



섬내교통편

첫배를 타고 흑산도에 예리항에 도착하면 대장도행 도선이 기다린다.1일 1회 왕복 운항한다.(무료) 약 20분 걸린다.대장도에서 흑산도로 나올 때는 이장에게 부탁하면 비리로 도선으로 나올수 있다.



숙박 및 먹거리

장도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 섬이므로 민박시설이이나 식당이 없다,이장에게 부탁하면 가능하다.장도리 김창식 이장 (010-8610-1882)

흑산도쪽에 많은 숙박시설과 식당이 많다.예리항의 통나무펜션, 깨끗하고 통나무향이 배어 나오는 쾌적한 펜션이다.통나무펜션(061-246-0111,)

흑산도 예리항의 흑산사랑식당의 흑산홍어 한상차림과 흑산도 토종막걸리 홍탁이 코끝을 알싸하게 만든다. 장어탕은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전복을 듬뿍넣고 끓인 전복죽은 맛깔스럽다. 흑산도 홍어를 주문하면 전국에 택배로 배달된다. (061-246-0024,010-5330-0024,최인배)



대장도 큰산습지 지킴이 김창식 이장(69세)

대장도에 습지에 오른 김이장은 나이에 비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차게 장도습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장도의 큰산 습지를 찾는 손님이 오면 하루에 두세번은 습지를 오른다고 한다.

장도의 이장이면서 장도의 큰산 습지를 관리한다.김이장의 말을 빌리면 장도의 큰산습지는 꽃피는 봄철이 최고다고 한다.나무 꼬챙이로 습지의 흙을 푹찌르며 묻어나오는 흙의 냄새를 맡으면서 향기가 난다는 이탄층을 설명할 때 모든 사람들은 감격해 한다.

“장도는 멀리 떨어진 낙도의 섬이지만 ,이런 조그마한 대장도의 큰산에 고산습지가 있다는 것은 대단하거든요.”

장도습지를 설명하는 김이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