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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의 세계스케치 기행
입력 : 2016년 08월 24일(수) 00:00


4)중국 상-쿤밍 옥룡설산 호도협
자연이 창출해낸 거대한 아름다움과 시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움에 감탄
화폭으로 담은 옥룡설산
인구 406만 쿤밍시, 봄의 도시"春城" 명청대 때부터 중요한 교역로

5000m 이상인 13개 봉우리에 한 마리 용이 누워있는 모습 '옥룡설산'

거친 숨소리와 물보라로 호랑이 처럼 포효하며 소용돌이 치는 '호도협'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상그릴라' 세상과 동떨어진 원시의 모습 간직

여행의 시작은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는 순간이 아닌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미지에 대한 상상, 그 여행을 기안하고 설계하는 순간부터라 생각된다.

이번 여행은 중국 편으로 상·하 두 번에 걸쳐 소개한다.

인천공항에서 4시간을 날아서 도착한 쿤밍(Kunming)은 원난성의 성도로 인구 406만의 거대한 호수 댄츠의 북쪽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중국의 23개성도 중에서 8번째로 한국의 4배정도 크기이다. 비옥한 호수유역인 북쪽, 서쪽, 동쪽은 산지, 서쪽은 미얀마로 가는 길, 남쪽은 인도차이나로 가는길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어 명청대 때부터 중요한 교역로로 이름을 알렸다(대리국 영토의 일부). 13세기 베네치아 출신의 마르코폴로가 수많은 상인과 직공이 있는 곳이라 묘사한 Yach가 쿤밍시가 아닌가 한다. 해발 1800m에 위치해 있으며 1년 내내 눈은 볼 수 없는 온화한 기후로 봄의 도시"春城"이라 부른다. 1900년도에 인도차이나(프랑스령)에서 하이퐁(베트남)으로 가는 철도가 완공되면서 급성장을 해 중국 남서부에 충칭 다음가는 공업도시로 개발되었다.

국토의 93%가 산이며 옥수수,해바라기,담배등을 주로 재배하고 1년에 2모작을 한다. 중국 제2의 담배 생산지이기도 하며, 흡연 인구가 많다. 담배는 500원에서 부터 제일 비싼 것은 한 갑에 만 6천원이란다. 그래서 담배를 권할 때 받지 않으면 큰 실례가 된다나. 이 곳만의 법이다.

꽃은 저울에 달아서 팔며 1㎏에 (30송이)3천 원 정도라니, 봄의 도시답다.

98년도에 본 조용한 쿤밍시는 간데없고, 벽화 부조, 우후죽순처럼 솟은 빌딩숲이다. 여기에도 개발의 물결을 타고 솟구치는 건축물들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 살벌함을 더한다. 번화가엔 가로수가 울창했지만 변두리엔 손이 미치지 못함인지 계획 없이 방치되어 있다.

중국은 56개 종족중 인구 5천명이상의 소수민족이 26개이며, 원난성에는 소수민족인 나시족과 이족이 430만을 차지한다. 나시는 '검다'라는 뜻이며 검은 의상을 즐겨 입는다.

쿤밍시에 있는 춘성 골프장은 세계 100대 골프장중 하나로 80%가 한국 손님이다. 일주일에 4번 인천과 쿤밍을 대한항공과 동방항공이 오간다.

우리 가이드는 흑룡성에서 운남까지 4일을 걸려 차를 두 번 갈아타고 달려와서 우리를 만났다고 한다. 뱅크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옥룡설산(5596m)-운남성 서북부에 위치한 산으로 나시족의 성산이며. 그 중 5000m 이상인 봉우리가 13개, 13개 봉우리에 쌓인 눈이 한 마리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침,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옥룡설산을 보기 위해 나섰다. 해발 5596m로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고, 이 지역은 식물 왕국이라 불릴 만큼 많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단다. 동서 36km, 높이 5596m. 5200m부턴 바위가 부서져 산악인들이 정복에 실패했다.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3대 트레킹(페루 마추픽츄, 뉴질랜드밀포트사운드. 호도협)중 하나다. 3350m부터4500m까진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15분가량 오르면 된다. 다시 도보로 230m, 4600m 지점까지 오를 수 있다. 입구에서 휴대용 산소통을 하나씩 사 들고 줄을 섰다. 입장료는 120위안. 관광객이 밀려 1시간가량 대기 하는데, 의자는 이미 만원에다. 밖엔 비가 내리고 답답한 실내를 왔다 갔다 하며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수직으로 오르는 이 케블카는 스위스와 독일기술자가 설치했단다. 벽에는 이곳에서만 자생한다는 특이한 식물들을 그림과 해설을 붙여 전시했는데 눈속에서만 자란다는 진귀한 설차를 보았다. 맛이 어떨까 궁금..., 케이블카는 6명씩 타고 올랐다. 어찌나 높은지 어지럼증이 난다. 바위 벽에는 보랏빛 용담꽃과 노란 아기꽃들이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반긴다. 케이블카 밑으로 발이 닿을 듯 크게 자란 삼나무들과 늘어진 가지들 위로 미끄러지듯 스쳐 지나간다. 림프들이 사는 SF영화 세트장 같았다. 그리고 만년설 설국을 본다. 순백의 모습이 처음도 아닌데 탄성이 터져 나왔다. 군데군데 녹아 내린 웅덩이가 흰 부분과 대조를 이뤄 더욱 신비감을 자아냈다. 흰모자에 긴 망토를 걸친 흰옷 입은 신선들이 검은 구멍에서 나와 손짓할 것 같았다. 맞은 편 검은 산은 모래산이다. 산과 산 사이에 설국이 존재한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氷天世界’다. 이곳을 보려면 다시 도보로 230m를 올라야 한다. 머리가 아파서 중도에 포기했다. 옥룡에선 보온의류가 필수이다.

호도협(虎跳峽 Tiger Leaping Gorge)리장과 샹그릴라 사이에 있는 호도협은 보물처럼 숨겨진 절경으로 리장에서 서북쪽으로 100km, 나시족 성산 옥룡설산과, 티베트인의 성산 하바설산(哈巴雪山5396m)사이에 양쯔강(長江)의 상류인 금사강이 흐르다 강폭이 좁아지면서 유속이 빨라지는 강의 중간지점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눃여 있는데 포수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이 바위를 딛고 강을 건넜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쿤밍에서 시작된 차마고도는 이 협곡의 조로서도(새와 쥐만 다닌다는 좁은길)를 지나 티벳,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진다. 호도협을 보기좋은 시기는 봄, 가을로 옥룡설산의 눈이 녹아내려 금빛 금사강이 눈부신 옥색으로 맑아지기 때문이다. 호도협엔 관광차가 밀려 포인트까진 걸어서 가야 했다. 세곳의 물이 합쳐지는 곳은 악마의 목구멍인양 거친 숨소리와 물보라로 호랑이처럼 포효하며 소용돌이 친다. 가파른 언덕과 위험천만의 길, 주위는 온통 물보라로 안개처럼 장막을 친다. 사람들이 내뿜는 탄성소리, 코끝을 통해 폐 깊은 곳까지 마셨던 맑고 시원했던 공기가 내 온 몸을 녹빛으로 물들였다. 맞은편에서도 관광객이 만원이다. 이 물 위를 나는 것 같은 이 시원함! 내가 가지고 갔던 고민과 잡념들이 물보라와 함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소나기가 내리고 이내 손에 잡힐 듯 너무도 선명한 무지개가 뜬다. 신비로운 풍경이 가져다주는 감동과 행복이 장강의 물처럼 혈관을 타고 흐른다. 말을 타고 1박 2일 트래킹 코스도 있다. 비가 내려 주위의 풍광이 아련한 느낌을 자아냈다. 빗방울 맺히는 창밖으로 스치는 전원 풍경, 산꼭대기까지 면면히 이어진 밭들이 모자이크를 해 놓은 듯 아름다웠다. 중간 산사태로 30분이 지연되었지만 덕분에 고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덕분에 이 계곡이 가슴속에 더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중간 호도협 산장에서 푸짐한 야채와 맛깔스런 나물로 점심을 먹었다. 5층에서 설산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모처럼의 여유를 선사해 준다.

상그릴라-석림-리장시-주혼문화-동파공원

국내선 항공기로 1시간 걸려 샹그릴라에 도착했다. 샹그릴라 공항 앞쪽엔 6km의 직선대로가 관광객을 맞는다.

샹그릴라(中甸)는 원난성 서북부의 중심지로 티베트 스타일의 사원과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설산과 고원. 맑은 물과 푸른 공기, 고요한 시내는 세상과 동떨어져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작은 티베트라 부르는 곳이다.

샹그릴라(shangrila)라는 이름은 영국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가공의 장소이다. kunlun산맥 끝자락에 있는 숨겨진 장소로 신비롭고 외부로부터 단절된 평화로운 계곡,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히말리아의 유토피아로 묘사 되었다. 지상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천국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샹그릴라 사람들은 평균적인 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거의 불사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게 한다. 이 말은 상상에서 우러난 동양(ohient)에 대한 이국적인 호기심(Exoticism)을 담고 있다.

샹그릴라 이야기는 티베트 불교에 전승되는 신비의 도시 샹바라(Shambhala)에 기초하고 있다. 티베트어로 내 맘 속의 해와달이란 뜻이다. 진정한 샹그릴라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석림(石林)쿤밍외곽에서 120㎞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태곳적 바닷속 지형이 융기돼서 만들어진 카르스트지형으로 바위가 숲처럼 모여 있다 해서 석림이다.(2007년 유네스코에 등재)

미로 같은 돌담 사이를 돌아 오르면 확트인 공간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그리고 그 좁은 사이를 나이 드신 분들이 비닐봉지에 열심히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가꾸고 계셨다. 자연이 창출해낸 거대한 아름다움과 시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움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지금 10/1만 개발했다니, 천연자원이 넘쳐나는 나라, 아! 우리에게도 하나쯤.., 하느님! 거대한 중국을 돌아보면서 가진 것 없는 이 쬐끄만 내나라가 대단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