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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세계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자<4> 고흥군새마을회
입력시간 : 2016. 10.18. 00:00


고흥군새마을부녀회원들이 군새마을회관 내 재생비누가공센터에서 폐식용유를 활용한 저공해 재생 비누를 만들고 있다.
폐자원 모아 어려운 이웃 돕는 '3R운동' 솔선수범

저공해 재생비누 판매해 '사랑의 김장 김치' 전달

'한국어 강좌' 등 다문화가정 한국 정착에 큰 도움

소록도병원 찾아 한센인들 위한 목욕 봉사활동도

자연이 순환하는 사회를 위한 '3R 자원재활용품 모으기' 범 군민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고흥군새마을회(회장 김주식)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원재활용의 소중함을 널리 확산시키고 청정 고흥의 아름다운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경진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고흥군새마을회가 주관하고 새마을 남·여 지도자 및 주민, 각급 기관단체 등이 참여하는 3R 운동은 재사용(Reuse), 재활용(Recyle), 쓰레기 발생 줄이기(Reduce)의 이니셜을 모은 것으로, 생활주변에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자원을 수집해 매각 대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운동이다.

고흥군새마을회는 3R 운동의 범군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참고흥새마을정신실천운동을 전개하는 등 대외적으로 읍면의 기관협조를 통해 마을정화활동과 연계한 재활용품 수거 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22개 읍·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장 및 회원들은 연중 생활주변에 사장되거나 무분별하게 버려진 고철, 파지, 헌옷 등 각종 폐자원을 꾸준히 수거하며 건강한 이웃공동체 만들기 및 지구 온난화 예방의 탄소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주식 회장은 “참고흥새마을정신실천 운동이야말로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 필요한 군민운동이다"며 "우리 새마을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 따뜻한 고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부하는 새마을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삼고있는 고흥군새마을회를 찾았다.'세제혁명 미생물을 활용하자'는 주제의 대형 스크린 화면을 통해' EM발효액 만드는법'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서 EM(Effective Microorganisms)은 유용미생물군의 약자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 수십종을 조합, 배양한 것이다.

녹색조끼의 주인공 새마을부녀회원들이 마주보고 앉은 책상 위에는 책자와 페트병 등이 놓여있다. 성급한 한 교육생 아주머니는 영상물을 보며 따라하다 실수(?)를 한듯 강사를 호출한다.

어른들도 때로는 아이들처럼 손으로 만지며 만들어보는 체험방식 교육이 좋은가 싶다. 페트병에 깔대기를 꽂고 EM원액과 쌀뜨물을 비율대로 희석시키는 모습이 마냥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더구나 오늘 손수 만들어진 제품은 각자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강사의 말이 끝나기가 바쁘게 '아이 좋아라'를 연발한다.

교육받으러 오기를 잘 했다는 고흥 점암출신 김 모씨는 "집에가서 며느리와 손주에게 자랑할게 생겠다"며 "앞으로 새마을 교육은 빠지지않고 꼭 시간내어 배우겠다"고 말한다.
찾아가는 녹색생활실천 주민교육의 하나로 열린 에코에이브 교육에 참여한 새마을지도자들이 실습을 통한 ' EM발효액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고흥군은 고흥군새마을회와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이들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고흥군새마을회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다양한 사업 중 하나로 주말이면 다문화가정 대상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다.

취재진이 찾아간 강의실에는 책상 위에 음료와 과자류가 놓인 채 박수 소리로 요란했다. 최근 광주에서 개최된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해 각각 6급과 5급을 취득한 회원에 대한 축하파티가 열렸던 것.

고흥군평생교육원 일본어담당 강사이기도 한 모씨는 "1년 넘게 공부해 자격을 취득했다"며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한바탕 웃음소리가 잦아들 쯤 "초등학교 3학년 딸 만큼은 밝게 키우고 싶다"는 또다른 주부가 가정사를 털어 놓는다.

이렇게 남편과 자녀들에 대한 미래를 걱정하고 설계하는 다문화 여성들, "이제는 한국 아줌마가 다 됐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사이에 수업시간은 어느덧 아쉬운 종료시간을 알렸다.

다음날 아침 취재진이 도착한 고흥군새마을회관. "한쪽 방향입니다, 꼭 한쪽으로만 저어주셔야 해요. 앞으로 40여분 저어주셔야하니 의자에 앉아 하시는게 좋겠죠. 멋진 사무국장, 의자 좀 가져다주세요."

칼칼한 목소리와 함께 오렌지 색 티셔츠 차림을 한 20여명의 중년 여성들이 크나 큰 고무대야며 식용유 깡통을 이동시키느랴 분주한 모습이다. 재생비누가공센터 작업장은 벌써부터 양재물과 폐식용유가 혼합된 채 코를 자극한다.

저공해 재생비누 만들기는 수시로 수집된 폐식용유를 모아 저공해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으로 2000년부터 현재까지 고흥군새마을부녀회(회장 김양숙 )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날도 사업 확대 및 주문량 결손을 막기위해 모두가 합심해 저공해 비누만들기에 일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관내 초·중·고교별 학교급식소에서 사용 후 모아진 폐식용유를 이용해 만들어진 세탁용 비누는 해가 갈 수록 인기몰이 한 탓에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흥우주항공축제를 비롯해 지역 축제장과 큰 행사장 마다 비누촉판을 통한 판매 수익금 또한 상승세에 있다. 더 밝은 내일을 열어가는 봉사와 배려를 실천하는 참 모습이 아닌가 싶다.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돕는 '한국어 강좌' 강의실과 새마을지도자들이 생활주변에 버려진 고철, 파지, 헌옷 등 각종 폐자원을 수거하는 모습.


연말이면 부녀회원들 땀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비누 판매대금이 모아지고, 그 수익금으로 홀몸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등의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수확기 벼를 비롯한 가을 걷이가 한창인 요즘 농촌 마을마다 일손이 부족하지만 새마을부녀회 사업을 위해 너나없이 참여했다는 부녀회원들은 작업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만들어지는 비누형태를 보며 즐거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폐 식용유의 질에 따라 비누 만들어지는 시간이 각기 다르기에 회원 스스로가 중간중간 교대하며 정성을 쏟는 모습에서 비누 품질을 높이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김양숙 부녀회장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존 제품에 비해 수제품인 저공해 재생비누는 딱딱하지 않고 떼를 깔끔하게 빼주기 때문에 입소문 주문도 쇠도한다"며 "시민들께서 수질 오염의 근원인 폐식용유를 새마을부녀회에 모아오시면 저공해 비누를 만들어 판매한 이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유용하게 쓰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새마을부녀회는 정기적으로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한센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 읍·면 부녀회장단은 국립소록도병원과 협약을 맺고 석달에 한번씩 방문해 목욕, 안마 등의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따뜻한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그동안 한센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정보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장단은 8년이 넘도록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성숙 도양읍부녀회장은 "이처럼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가는 것이 새마을정신의 근본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양숙 부녀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가서 하는 봉사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배려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게 되는 소중한 인생의 학습장이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글·사진=오세옥·김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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