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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 시대의 역사 간직한 북경 여행기
입력 : 2017년 06월 07일(수) 00:00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중국의 심장 '북경' 도시가 박물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리장성 엄청난 관광 수입 올려
북경 4대 명소 아름다운 자연 간직한 거대호수 '용경협' 에 관광객 환호성
착한 여행이 주는 휴식과 재충전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되길
만리장성 오르는 관광객들
북경은 중국의 심장이다.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1천년 동안 중국의 수도로 자리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국의 수도이자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고대도시 북경.

달에서도 내려다보인다는 만리장성을 비롯해 고궁, 이화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도시이다.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중원과 서북, 동북의 교통과 문화, 경제를 연결하는 중요한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패키지여행 상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필자도 한국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인 북경의 문화 역사체험 현장 곳곳을 지난달 30일 부터 2일까지 3박4일 다녀왔다.

지난달 30일 북경여행을 떠나려는 관광객들로 무안국제공항은 북적였다.

배인수 한울트레킹 동호회 회장과 오점숙 산사회 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의 일행들과 또 다른 100여명의 여행객들은 탑승수속을 마치고 무안공항을 출발, 북경에 도착하는 아시아나 항공기 OZ341편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무안반도의 바닷가와 서해다도의 경치를 뒤로하고 비행기는 1시간 40분을 날아 넓게 펼쳐진 거대한 중국 북경에 도착했다, 중국의 수도답게 북경국제공항은 수 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리 일행들은 단체 관광 비자에도 불구하고 1시간을 넘게 기다려서야 입국수속을 끝낼 수 있었다.

공항을 나서자 장걸(29)이라는 남성 가이드가 유창한 우리말로 일행을 반겨주었다. 그는 중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졸업한 교포 3세로 7년째 관광가이드의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안내로 관광투어버스에 올랐다.

중국의 심장인 북경의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었다.

북경의 면적은 약 1만6천800㎢로 서울의 약 27배가 될 만큼 땅이 넓다

장 가이드는 “북경지역은 명청시대의 유적지와 볼거리가 풍부한 곳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어 걸으면서 구경하는 도보관광이라”는 설명을 맨 처음 강조했다.

이어 북경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경원 식당까지 이동하면서 북경 여행의 주의사항 등 설명을 들은 뒤 한식 뷔페로 첫날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투숙했다.

둘째날 오전 7시 20분 세계 7대 건축물인 8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만리장성으로 향했다. 출근길 북경시내는 차량과 자전거, 사람들이 뒤엉켜 모두들 분주하게 움직였다.

당초 미세먼지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스크를 준비했지만 하늘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로 한국 보다 조금 더 무더웠다.

만리장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케이블카가 있는 팔달령과 도보로 관람하는 거용관이 있는데 우리 일행들은 도보로 장성을 체험할 수 있는 거용관에 도착했다.

만리장성 체험을 위해 산에 올라간 일행들은 1시간 남짓 주어지는 시간속에 높낮이가 불규칙적인 계단과 경사도까지 심해 대부분 장성 2봉수대를 찍고 돌아왔다.

하지만 산사회 회원인 문정순씨를 비롯한 트레킹 회원 일부는 3봉수대까지 다녀오는 강한 체력을 과시했다.

"장성에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사나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모택동의 영향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까?

만리장성에 오르려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리장성은 인기 있는 관광지임에 틀림없었다.

만리장성을 쌓던 수많은 사람이 사고로 죽게 되면 그 자리에 묻혔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세계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엄청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니 아이러니 하다.



다음 목적지인 '용경협'을 향해 가면서 투어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들에 묘지가 없는 이유에 대해 장 가이드는 "등소평이 죽으면 화장을 하라는 유언을 남겨 그 뒤부터 모두 화장문화"가 정착됐다"고 소개했다

2시간의 이동 후에 북경의 4대 명소인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거대호수 '용경협'에 도착했다

1973년 계곡을 막아 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 호수로 1996년 댐 위에까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유람선을 타고 깎아 내린 듯 한 절벽과 협곡의 좌우로 기기묘묘한 봉우리들이 펼쳐진 장관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이영진 전 광주시 서구의회 사무국장은 "한폭의 산수화와 같은 빼어난 경치가 호수로 둘러 쌓여 너무 아름답다, 문화 수도인 광주에도 지구촌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유명 관광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태후의 여름별장인 이화원으로 향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도보여행에 지쳐가는 일행들의 무더위를 식혀줬다.

이화원은 청나라 말기 최고 통치자였던 서태후(1835~1908)가 피서를 즐기며 신하들과 국정을 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가 사람의 힘으로 파낸 인공호수라는 것에 놀랄 따름이었다.

이화원의 긴 복도를 따라 서태후의 부귀영화를 누린 궁궐 일화를 듣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다음 행선지 북경서커스 관람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빨리 움직였다

인체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북경 서커스는 접시돌리기, 자전거묘기 등 최고 수준의 신기한 묘기의 화려한 공연을 보고 나니 어둠이 짙게 내렸다.

이어 저녁 식사를 위해 북경 최대의 번화가 '왕부정거리'를 찾았다.

꼬치구이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화려한 불빛으로 행인을 유혹했다.

예전에 황실 저택의 우물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따서 왕부정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장 가이드는 이곳은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다면서 남성들에게는 전갈 꼬치구이, 여성들에게는 번데기를 권유했다.

각각 정력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설명까지 곁들었다. 하지만 먹지 못했다

왕부정거리에서 숙소를 향해 이동하는 도로인 장안네거리는 천진 쪽까지 이어지는 동서길이가 42㎞로 세계에서 제일 길이가 긴 직선도로다

모택동이 전투기 비행 활주로로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편도 7차선의 직선 도로로 열병식 등 국가의 주요 행사에 이용된다고 한다.

여행 일정에 쫓겨 다니다보니 피곤이 몰려왔다. 집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발마사지를 끝으로 이틀째 관광을 마쳤다.

1일 북경 관광 사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이날은 국제아동절로 중국에서는 어린이날이다

가이드는 세계 각국마다 자국의 관광객들에게 자랑하는 방문 코스들이 있다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로 마취술을 행한 '화타'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중국 사람들이 세계인들에게 인정받는 중의학인 한방을 소개했다.

가이드의 깃발을 표적삼아 드디어 중국의 심장인 천안문과 영화 마지막 황제의 배경인 '자금성'을 방문했다.

전체 면적만 72만㎡에 달하는 자금성은 중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목조궁전이다. 명·청 시대에 황제가 살았던 황궁으로 1406~1420년에 건축됐으며, 명·청 시대의 황제 24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세계 최대의 고궁으로 약 700개의 건축물과 9천999개의 방이 있다

자금성의 심장인 태화전과 중화전, 보화전 등 3대 전당을 지나는 곳곳마다 화재에 대비할 커다란 손잡이에 구리를 뒤집어 쓴 커다란 항아리가 양쪽에 놓여 운치를 더했다.

배인수 한울트레킹 동호회 회장은 "역사의 현장인 천안문 광장에 걸린 모택동 주석의 사진을 바라보니 민주주의를 바라는 외침이 있었던 천안문사태를 생각해보게 된다"면서 "짧은 여행으로 중국을 잘 알 수는 없지만 청년들이 인구와 자원이 풍부한 넓은 세상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금면왕조쇼를 비롯해 전통적인 풍경과 현대적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십찰해에서 옛거리를 돌아 볼 수 있는 인력거 투어, 중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보이차를 비롯해 재스민차 등 시음회를 가졌다.

이번 북경 문화 역사 여행의 한국인 인솔자로 참여한 나승채 송광여행사 대표는 "사드 영향으로 중국여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땅이 넓고 관광자원이 풍부한 중국은 문화역사관광, 산수 관광, 힐링관광 등 다양한 여행상품들이 많다"면서 "최근 동남아 등 값싸게 알찬 여행상품이 확산 되면서 농어촌 등 여러 사람들한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북경 역사문화 관광을 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조금씩 누그러들고 있는 분위기를 느꼈다.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이 한국을 찾는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앞으로 여행심리가 개선되리라 기대된다

국내 여행사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은 지나가는 소나기로 중국이 사드 보복에만 매달려 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제주항공이 중국 항공당국으로 부터 산둥성으로 가는 정기노선에 대한 증편 허가를 받았다

사드보복이 본격 시작된 작년 연말 이후 국내 항공사가 중국 정기노선 증편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얼어붙은 한중 관계가 조금은 풀리는 것 이 아닌가 기대되고 있다.

여행은 출발 하기전 설렘과 귀국할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중국에서 태어난 대다수 사람들은 살아생전에 중국 땅을 다 밟지못하고, 음심을 다 먹지 못하고 자기 나라 문자를 모두 기억 못한다는 말이 있다

중국은 이동거리가 코앞 이라면 50분~한 시간을 두고 말하는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닭 몸통 모양의 지도를 가진 대국이다

3박4일 짧게 돌아보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여행을 보내고 왔다

중국은 한번쯤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서 환경과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호흡하는 착한 여행이 주는 휴식과 재충전의 새로운 트렌드가 정착하길 바란다.북경=임정옥기자 67660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