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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칼럼-김요수의 꾸브랑 나브랑-불로소득 인생
입력시간 : 2018. 07.17. 00:00


재석이는 '예, 그러시죠'하며 웃으며 긍정으로 말한다. 일이 주어지면 '알겠습니다' 하면서 자료를 찾고, 잘하는 사람을 만나 묻고, 정리까지 잘하여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다. 칭찬을 들으면 '제가 한 거는 없고요' 자기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동료들은 재석이를 믿고 잘 따른다.

재석이가 집으로 돌아가면 그게 아닌가보다. 그 큰 덩치로 마루(거실) 한복판에 누워 텔레비전을 동무 삼고, 설거지나 빨래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모양이다. 그걸 보다 못한 어느 날 재석의 아내 근영이는 쏘아붙였다.

'저건 평생 불로소득 인생이야'. 남편을 함부로 '저건'이라고 뱉은 건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단 말이다. '불로소득(不勞所得)'은 일은 하지 않고 거저 얻어먹는다는 뜻이다.

집안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남들과 지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어렸을 때 배운다. 우리는 그걸 '교육'이라고 부르며 기본과 상식과 원칙을 부지런히 가르친다. 제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제 편한 대로 살다가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버려지니까.

기본은 사회가 편하게 돌아가는 바탕이다. 상식은 누구나 비슷한 혜윰(생각)과 몸짓을 하는 일이고, 원칙은 다툼이 있을 때 옳은 길을 찾는 일이다. 어렸을 때 배운 기본이 물든 사회는 편하다. 누구나 쉽게 아는 상식이 사회를 이끌면 제 몫의 일을 한다. 누구나 지켜야 할 원칙이 적용되면 사회가 행복하다.

그런데 60점 받을 만큼 공부를 하고, 100점 받기를 바라는 아이들 간혹(?) 있다. 우리는 '욕심꾸러기'라고 표현을 잘못하는데 '샘바리'다. 샘바리는 샘만 많아서 안달하는 사람을 말한다.

샘바리는 애를 쓰지 않고, 남이 해놓은 일을 훔치거나 빼앗는 일을 잘한다. 일은 하지 않고, 입으로 떠벌리고 다니면서 남이 일을 하려고 하면 헤살질(훼방)을 일삼는다.

회사에서도 1000원어치 일하고 100만 원 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누구는 열 가지 일처리를 하는데 한두 가지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볼멘소리를 한다. 누구는 새로운 방법을 배워서 한 달이면 뚝딱 하는 일을 대여섯 달 붙들고 있으면서 오래 근무했으니 월급을 더 달라고 떼를 쓴다. 누구는 중요한 사람들을 사귀어 매끈하게 일을 처리하는데 사무실에서 에헴 하고 앉아 돌아가는 상황도 모르면서 나이가 많다고 자리(팀장)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그런 사람은 '감바리'다. 감바리는 잇속을 노리고 약삭빠르게 달라붙는 사람을 말한다.

감바리는 제 하는 일의 양이나 값어치는 따지지 않고, 근무 연수와 나이만 따진다. 딱 봐도 비교하는 기준이 잘못됐고, 제 때 상식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며, 원칙은 팽개치고 혼자만 잘 살려는 속셈이 눈에 훤히 보인다.

샘바리와 감바리가 잘 사는 세상이라면 누가 공부를 하고, 누가 애를 쓰겠는가, 남의 것을 빼앗는데 기를 써서 달려들거나 우두커니 시간 보내며 나이만 먹으면 되지. 샘바리와 감바리를 알아채고, 일하는 능력을 잘 살펴야 한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밥 얻어먹었다고 예쁘게 봐주고, 알랑방귀(아부) 잘 뀐다고 사리(事理)를 분별(分別)하지 못하면 리더의 자격이 없다.

그런데 리더가 일을 모르고 제 잇속만 챙긴다면? 조직은 엉망진창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그래서 리더를 잘 뽑아야 한다. 혹시 지금 몸담고 있는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면? 샘바리, 감바리, 리더를 떠올려 보시라. 사람을 잘 만나야 하고, 사람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허투루 여겨서는 안 된다.


옳음이 꼼수를 이기고, 바름이 돈을 이겨야 정의로운 세상이다. 착함과 부지런함이 바보가 되는 세상이 아니라 권력을 이기는 무기가 되고 행복을 얻는 힘이 되어야 한다.

혹시 불로소득 인생은 아니죠? 불로소득 인생은 제 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고, 남이 한 일을 가로채고, 먹을 거리가 생기면 제 배만 채운다. 그런 불로소득 인생이 가까이 있으면 우리는 불만과 불행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 불로소득 인생을 멀리 하면 기쁨과 행복을 얻는다.

근영아, 그렇다고 남편을 버리지는 마라. 밖에서는 인정받는 인생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감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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