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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읍 새 아파트 거미떼 습격, 주민들 고통 호소
입주 1년밖에 안됐는데 거미집으로 뒤덮혀 폭염 속 짜증
수차례 민원 제기했지만 나주시 "방역대상 아니다" 발뺌
입력시간 : 2018. 08.09. 00:00


나주 남평읍 한 아파트 단지 비상계단쪽 창문에 있는 거미 잔해의 모습.
"밤마다 사람이 사는 집인지 거미집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입주한지 1년밖에 안된 아파트인데, 새까맣게 뒤덮인 거미떼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습니다."

나주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가 거미떼로 뒤덮혀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관련 법규만 내세우며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민들은 "폭염에도 창문도 열지 못할 정도"라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만, 나주시는 "관련법상 거미는 방역대상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방역대상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오전 나주 남평읍 한 아파트 단지. 아파트 외벽 곳곳에 새까만 흔적이 가득했다.

거미와 거미줄, 짙은 갈색을 띄는 거미 배설물 등으로 가득한 벽면은 언뜻 보기에도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가까이서 확인한 모습은 더 심각했다. 미관 문제를 제외하고라도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음을 쉽게 짐작케 했다.

최고층인 27층 창문은 검은 얼룩과 거미줄로 가득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본 외벽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온갖 종류의 거미에서부터 배설물까지, 흡사 거미서식지를 연상케 했다.

최고층에서 1층까지 아파트 바깥쪽 벽면이 거미집으로 둔갑된 상황이었다. 어두운 계열로 칠해진 1~3층 외벽에서만 거미의 흔적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었다.

외벽이 온통 거미들로 뒤덮이다보니 아파트 세대 내부의 사정도 심각했다. 주민들은 방충망에 촘촘히 자리하고 있는 거미로 인해 마음 놓고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일부 거미 잔해는 방충망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오기도 했다.

집집마다 살충제를 구입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약효가 잘 듣지도 않는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입주민 A씨는 "1년여 전부터 7개동 700여 세대의 사정이 거의 비슷하다. 거미 때문에 일상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관리사무소나 나주시 모두 민원에 묵묵부답이다"며 "지난해 건설사 측에서 사다리차를 동원해 제거 작업을 벌인 게 전부다. 그마저도 사다리차가 17층까지 밖에 닿지 않아 위층은 손도 대지도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강변에 있다 보니 거미들이 많은 것 같다. 방역·제거 등 나주시에 수차례 요청했으나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아 조치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현장에서 상황을 보고도 그렇게 답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과 소극적인 나주시 사이에서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거미는 이로운 곤충'으로 방역대상이 아니라며 관리사무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모기 등 해충을 먹이로 하는 거미는 익충(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된다. 시에서 담당하는 방역은 관련법상 감염병 및 질병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한정된다"며 "익충은 제거는 아파트 청소의 개념으로 관리사무소가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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