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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평- 5·18 진상조사, 3대 기둥은…
입력시간 : 2018. 08.20. 00:00


나의갑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

전두환 그 사람, 오는 27일엔 광주 법정에 나오려나. 시방, 자신이 만든 '전두환 회고록'을 참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989년 2월 국회 5·18 청문회 등에서 헬기사격 증언을 한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썼다가 사자명예훼손혐의로 걸려들었지 않은가.

'박정희의 양아들'로 불렸던 그 전두환은 양아버지가 10·26으로 조각나자 구름에 달 가듯이 움직였다. 정말이지, 도둑도 이르게였다. 큰 머리를 가진 부하 하나를 불렀다. 그가 한용원 중령이다. 당시 보안사령부 정보처 정보1과장. 그 한용원이 1996년 4월 12·12 및 5·18 사건 5차 공판에서 "10월말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5·16혁명을 연구해 봐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 신문에 "그렇다. 도서관에 가서 5·16에 관한 책도 가져왔다"고 증언해 전두환그룹(신군부)의 내란공모를 10·26까지 끌어올린 사람이다. 그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5·16군사쿠데타 직후 설치된 국가재건최고회의를 본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으니, 5·16은 전두환의 스승이다. 5·16 학습은 그것만이 아니다. 국토건설대를 밑그림으로 삼청교육대를 열었고, 신문을 1도(道)1사(社)로 정리하는 등 양아버지 흉내를 잘도 냈다.

얼마 안 있으면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고장 난 5·18을 고쳐주게 된다. 5·18 당시부터 광주는 폭도들의 폭동이었고, 뒤에는 김대중이 있었다는 것이 그 고장의 요점이다. 지금도 광주는 고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누가 이 거대한 고장을 광주에 던졌는가. 박정희의 죽음을 타고 밀려온 '골든타임'을 틈타 이 땅의 정치권력을 날것으로 집어먹기 위해 광주를 폭도로, 폭동으로 써먹는 공작을 해놓고 거꾸로 광주에 '내란'이란 죄목을 뒤집어씌운 이 누구인가.

5·18, 길게 말할 거 없다. "5·18은 공작으로 시작돼 공작으로 매조지됐다"고 선언이라도 하듯 쏘아 올리면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 할 것이다. 전두환은 회고록 등을 통해 자신을 '광주사태의 제물'이라고 분기탱천하고 있지만, 그의 5·18 행적을 한 꿰미에 꿰어 슬쩍만 관찰해도 그가 5·18을 목적성 도구로 활용했음이 금세 닿아온다. 광주를 정권찬탈용으로 써먹은 것이다.

굳이 그 사례를 들라면, 그 5차 공판 때 전두환을 물어버린 한용원이 5·17쿠데타 직전 만든 '정세분석' 결과를 그가 직접 최규하 대통령에게 전달한 건 왜일까. 그의 최정예 참모 3명을 광주에 보내 505보안부대에 '보안사 분실'을 설치하고 5·18을 감독하도록 한 건 왜인가, 5월19일 오후 정석환 중앙정보부 전남지부장한테 전화를 걸어 "선무활동을 나가는 재경 전남 출신 저명인사 8명한테 각각 50만원씩 주어라"는 엄명은 아무나 내릴 수 있는 것인가. '호남 출신 장교단' 62명을 광주로 공수해 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는가. 5·18 기간 중 윤흥정 전투병과교육사령관을 소준열과 교체한 것도 그였고, 5월21일 광주를 쏜 학살자 11공수여단장에게 격려금 100만원을 주도록 지시한 것도 그였다.

이 뿐 아니다. 전두환은 자위권 발동을 결정하는 국방부회의에도 참석했고, 계엄사령관 이희성 명의로 발표한 '자위권 보유' 담화문도 그의 보안사가 문안 작성을 주도했다. 전교사령관 소준열에게 "소 선배, 무리가 따르더라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공수부대원 사기를 죽이지 말라"는 친필 메모를 보낸 것도 전두환이었으며, 최규하의 광주 방문(5월25일)도 그와 그의 보안사가 공작한 작품이었다. 전두환이 '광주 재진압작전(상무충정작전) 최종 결정 회의'에 참여한 건 그가 스스로 5·18 총지휘자임을 명백하게 보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작전에 쓰라고 광주에 준 가발은 편의대(便衣隊)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엄史'(1982년 3월 육군본부 발간)에 나오는 가발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광주 끝내기 홈런이랄까, 낯 두껍게도 전두환은 5월26일엔 걸쭉한 '잔치판'을 하사한다. 6,300만원에 중식용 소 7마리. <505보안대 작성 '광주소요사태' 60쪽>

그 어떤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었고 참석한 일도 없다던 사람의 행적이 왜 이리 찬란한가. 드러난 행적이 이만큼인데 조작 또는 없애 버렸거나, 기억 속에 묻어둔 것까지 합치면 그 얼마일 것인가. 그렇다면 5·18진상조사위가 특단의 수고를 투자해야 할 지점은 명백해졌다. 행적을 뒤지다 보면 5·18을 기획하고 공작하고, 필시 그런 것들이 딸려 나올 것이다. '전두환의 행적'과 '5·18 기획설', 그리고 '5·18 공작'을 진상조사의 3대 기둥으로 세우라는 주문이다. 이 거대 기둥 뒤에 똬리를 틀고 있는 그것, 보안사다.

대통령의 양아들은 '기획'으로, '공작'으로 양아들 대통령에 올랐다. 철권통치의 절대 피해자는 애석하게도 광주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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