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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 광주 동구 충장점 광주옥1947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 그 맛이 대체 뭐길래?
입력시간 : 2018. 08.24. 00:00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후폭풍에 폭염까지 더해지니, 손님이 몰려 예약 불가란다. 그나마 분점이면 자리가 있겠지, 해서 충장점으로 향한다. 충장점도 본점처럼 옛 신문기사 느낌 나는 액자를 걸어놓았는데, 아마 상호 뒤에 붙는 1947의 전통 느낌을 주고 싶었던 듯 하다.

 아 참. 충장점은 구시청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데, 하나주차장에서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 힘든 충장로에서 구세주 같은 식당이다. 매장 내에 걸려있는 큼지막한 '한국조리기능장'패도 인상적이다.



 점심시간 서둘러 갔는데도 그 넓은 홀이 만석이다. 대기 손님 몇 팀이 지나서야 간신히 자리를 잡는다. 평양냉면의 인기, 아직까지 어마어마하다.

 자리로 안내받은 뒤, 밑반찬이 간단하게 차려지는데, 반찬인 김치마저도 새하얗다. 한 점 집어먹어 보면, 기본 염지 외에 간을 최소화한 듯한 심심함이 느껴진다. 아마 평양냉면의 맛을 해치지 않기 위함인가 보다.

육수


 '광주옥'에서는 물 대신에 따뜻한 육수를 내어 주는데, 맛이 그윽하고 깊다. 이 물 마시는 순간, 딱 생각이 나는 게, 이건 갈비탕에 딱인 육수다.

 메뉴를 보니 식사류에 역시 갈비탕이 있다. 육수 맛을 한번 경험한 탓에 갈비탕을 시킬까 고민되지만 역시 초심 그대로다. 평양냉면 하나, 섞어냉면 하나 시킨다. 값은 각 만원으로, 냉면치고는 조금 비싼 편인데, 평양냉면이 육수에 공정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본디 가격이 나가는 편임을 참고해야겠다.



 '광주옥'의 평양냉면은 전통방식으로 반죽한 뽀얀 메밀면이 특징인데, 그 위에 큼지막한 편육과 달걀 반쪽, 무채 등을 올려내었다. 육수도 살얼음 샥~ 낀 상태로, 전통 평양냉면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평양냉면을 먹는 법이 안내되어 있는데, 첫 번째, 육수 먼저 맛보고, 두 번째, 식초는 꼭 건져낸 면에 뿌려 먹는다. 세 번째, 면은 자르지 않아야 하며, 네 번째, 편육은 식사 후 마지막으로 먹어야 한다.

 하지만 첫 번째, 육수를 맛본 순간, 필자는 느끼고야 말았다. 그 '슴슴한 맛'을 말이다. 생소한 맛에 자연스레 소스를 찾는다. 육수에 바로 겨자를 투입하고 다시 맛보는데, 식초도 추가 투입이다. 예찬론자들이 말하는 '슴슴한 맛', 평양냉면 입문자에게는 아직 어려운 듯싶다. 無味인 듯하지만 은은한 육향이 깔려있는 맛이다.



 이렇게 평양냉면 '맛알못'(맛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섞어냉면이 있는데, 슴슴한 평양냉면을 좀 더 보편적인 맛으로 먹을 수 있도록 양념장을 추가한 것이다. 육수의 맛은 그대로지만 양념장의 감칠맛을 섞으니, 우리가 흔히 먹는 냉면과 일반 평양냉면의 중간에 이른다.

 이렇게 두툼한 편육도 한 점 올려져 있는데, 이는 아껴두었다가 마지막에 먹도록 하자.

 냉면에 곁들일 수 있도록 바싹돼지불고기를 추가 주문해보았다. 한 접시에 만원이라니 조금 비싼 느낌도 있지만, 숯불 맛 나는 불고기는 기름이 쏙 빠져 담백한 맛이 좋다. 구수한 메밀면과 곁들어 먹으면 더욱 좋다.



 북한에는 '맛이 담백하다'라는 표현이 없다고 한다. 대신 '심심하다'라는 의미인 '슴슴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슴슴함을 바탕으로 육향이 그윽하게 가라앉은 것이 바로 평양냉면의 참맛이다. 물론 시중형 냉면 육수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생소한 맛일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음식이란 맛볼수록 그 가치를 알아가는 법. 평양냉면이 남북 관계의 봄을 불러왔듯, 8월의 막바지 여름, 평양냉면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시원한 가을을 불러오는 '슴슴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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