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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한해 지역 노인 900명이 다치거나 죽는 도로 현실
입력 : 2018년 10월 08일(월) 00:00


광주·전남의 교통약자인 노인 900명이상이 매년 보행중 죽거나 다친다는 충격적 조사 결과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 민주당 소병훈 (경기 광주시 갑)의원이 경찰청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인 보행자 사고는 연평균 광주 326.2건, 전남 577.8건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노인 보행중 사고로 광주는 연평균 26.56명이 숨지고 303.6명이 다쳤으며 전남은 80명이 숨지고 507명이 다쳤다. 줄잡아 한해 광주·전남에서 900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야만적 무신경 교통체계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보행중 노인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수십년 된 도로 교통 체계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같은 교통약자라도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느 편이다. 반면 노인에 대한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다. 횡단 보도는 아예 노인이 걷기에는 살인적 이다.

카이스트와 서울 아산 병원 노인 내과 연구팀이 조사 한바로는 하위 1/4 국내 65세 노인 남자의 보행속도는 0.0663m/s, 여자는 0.545m/s로 국제 기준이자 현행 신호 시간 기준 0.8m/s에 크게 못미친다. 그런 사정으로 행안부 조사 결과 노인 보행자 사고 75%가 도로 횡단중 발생한 사고였다. 다시 말해 횡단 보도를 건널때 노인이 건너는 속도에 비해 신호가 너무 빨리 바뀐 탓에 미처 대처 할수 없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노인들에게 횡단보도는 위험 천만한 장애물인 셈이다. 더욱이 전국 최고 노령화 진행 속도를 감안하면 지역의 도로나 횡단보도는 노인 생명을 위협하는 흉물에 불과 하다. 고령화속도 전국 최고인 농어촌 지역은 물론 광주도심조차 불안 하기는 마찬가지다. 보행자인 노인을 탓하기에 앞서 횡단보도 녹색신호 주기 신호체계 부터 바꾸는 작업을 당장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인 학대 교통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작금 도로 사정은 거의 노인 학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부끄러운 수준이다. 최소한 '스쿨 존'이 존재 하는 것처럼 '실버 존'같은 안전 시설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급격히 늙어가는 광주·전남의 지역 사정상 도로 체계 개선은 더이상 미룰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다. 한해 900여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비극을 언제까지 모른 채 할 것인가.

물론 교통사고는 보행자의 안전 의식 개선 없이는 줄일수 없다. 따라서 노인 개개인의 안전 의식 개선도 중요 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노인 기준에 맞는 녹색 신호 시간 부터 바꿀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