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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임을 위한 행진곡'에 거부감"
보훈처 재발방지위 기자회견 통해 관련 문건 공개
'5·18기념식서 제창 막으려 의도적 방해' 드러나
입력시간 : 2018. 10.12. 00:00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9년 동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못한 이유가 정권의 지시 사항이라는 문건이 공개됐다.

보수정권이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난무했지 이를 증명해 줄 문건이 없었는데,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국가보훈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재발방지위)는 11일 서울지방보훈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부터 2016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한 파행은 전 대통령의 거부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재발방지위는 "이 노래의 제창을 막고, 기념곡 제정까지 막기 위해 국가보훈처의 의도적 방해 활동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재발방지위는 먼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2008년(28주년) 기념식 이후 작성된 '5·18의 노래 제정 경위 보고에 따른 BH(청와대) 반응'이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의 지적, 즉 청와대가 제창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국가보훈처는 이 문건 이후 열린 2009년(29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 식순에서 제외했다.

재발방지위는 2011년(31주년) 기념식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참석자들의 기립이나 제창을 막기 위해 정부대표가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곤란하다는 내용의 '31주년 임을 위한 행진곡 사용 관련 우리처 입장'이란 문건도 확인했다.

또한 참석자들의 기립과 제창을 막기 위해 2012년(32주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를 초 단위로 세분화 했고, 이 내용은 '32주년 및 33주년 행사계획안'에 나와 있다.

행사계획안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시 첫 소절은 연주 및 무용만(2분), 둘째 소절은 합창(빠르게, 1분 30초) 또는 전주(1분 30초) 도입, 무용, 특수효과 등의 공연요소를 추가해 기립 제창의 시점을 잡을 수 없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보수정권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도 의도적으로 막았다.

국가보훈처가 국회의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 채택된 2013년 6월 이후 객관적이고 공정한 의견수렴 없이 구두 및 전화로 반대의견만 수집했고, 특정 이념에 치우친 소수로부터만 자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도 기념곡 찬성 43%, 반대 20%로 찬성이 많았음에도 찬성이 과반에 미치지 못해 국민공감대 형성이 미흡하다고 국가보훈처는 사실을 왜곡했다.

이와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관련한 보훈단체의 조선일보 반대광고 게재를 보훈처가 사전에 계획한 사실(518기념노래 관련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지정하는 특별법 개정 저지 활동에 나선(정치권 등 518특별법 개정 추진 동향 보고) 사실도 드러났다.

'518기념노래 관련보고' 문건에는 관계기관 의견에 'BH 수석회의에 보고된 사항 절차에 따라 처리'라고 기재돼 있어 청와대와 의견조율을 한 것이라고 재발방지위는 설명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과 보훈단체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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