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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에세이-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입력 : 2018년 12월 20일(목) 00:00


이행원 극단 크리에이티브드라마 대표

벌써 2018년 한 해가 며칠 안 남았다. 5·18 상설공연 '애꾸눈 광대'공연도 순회까지 모두 끝났고, 대학로를 활성화 시켜보고자 준비한 '전대 대학로 페스티벌'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광주연극계 전체를 봤을 때도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공연이 올라갔다. 시립극단도 예술감독이 바뀌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동분서주 했다. 나상만 예술감독의 "몽키열전" 과우리읍네를 각색한 '나의 살던고향'이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연극협회도 여러 공연이 있었지만 그중 14회를 맞은 광주국제평화연극제를 성황리에 잘 마무리했다. 또 주목할 만한 공연은 씨어터 연바람의 연극 '있다-잇다' 프로그램과 예술극장 '통'의 겨울연극축제다. 침체된 소극장 활성화에 큰 버팀목이 되는 공연들이라 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연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극장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 사업에 소극장 활성화 프로그램이 꼭 들어가야 할 것이다.

올 한해 연극의 양적인 증가도 있었지만 질 적인 부분도 한 해를 돌아보며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 평화 연극제의 경우 해외 초청팀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초청할게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나 출연진의 숫자까지 고려하고 항공의 거리까지 철저히 계산 했어야 한다는 후문이 있다.

출연진이 세 명인 작품을 굳이 큰 극장에서 할 필요가 있었느냐다. 둘째, 모든 예술 단체가 고민하는 관객문제다 서로가 민망할 정도의 빈 객석은 후반으로 갔을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국제" 라는 타이틀에 민망할 정도였다고 한다. 셋째 모든 초청팀은 항상 스탭 회의를 통해 지원 사항을 점검하고 공연이 지장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 되어야 한다. 공연에 필요한 장비는 최대한 준비 되어져야하고 무대셋업과 리허설 시간도 충분하게 주어져야 된다.

하지만 공연 전날 도착한 단체가 행사가 겹쳐 셋업을 못한다고 하소연을 했을때 난감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커다란 국제행사를 무탈하게 치른 집행부에 박수를 보낸다.

시립극단 역시 올 한해 연극인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 물론 시립극단 출범부터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진 탓도 있지만 어떻게든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역시 연습 스케쥴 문제다. 상임배우들이 없기 때문에 공연 때마다 배우를 모집하여 연습 스케쥴을 짜느라 곤욕을 치른다. 이는 연출을 비롯해 모든 제작진의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로 인해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져도 배우의 탓을 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한 두 해의 일이 아니다. 하루빨리 상임단원들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 공연을 할 때 마다 외부에서 연출들이 온다. 물론 연극계의 실력 있는 연출가들이 와서 광주연극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광주시민들에게 질 좋은 공연을 보여 주는 건 환영한다. 하지만 이 지역에도 훌륭한 연출선생님들이 많다. 그리고 젊은 신진 연출가들도 많다. 누구보다 광주연극의 상황을 잘 알기도 한다. 이들에게도 작품의 기회가 주어져 함은 당연하다. 예전엔 "서울연극" 이라고 따로 부르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고 평준화 되어 오히려 지역에 실력 있는 연출가도 많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19년은 기해년 황금 돼지해라고 한다. 십간지에서 무와기는 토, 즉 흙을 말하고 색은 황색으로 칭한다. 흙이 황금은 아니다. 색깔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리고 지지 해는 돼지를 뜻한다. 그래서 황금 돼지라고 한다. 물론 말 만들기 좋아하거나 상술로 치부 할 수 도 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2019년에는 연극인들을 비롯해 모든 예술가들이 돼지처럼 잘 먹고 잘 살고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