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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칼럼- 광주 사람들은 달라…역시! 광주다
입력시간 : 2018. 12.27. 00:00


강동준 편집국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 1년만에 세번째 시즌을 맞이한 tvN 알쓸신잡3가 최근 막을 내렸다.

박학다식한 작가 유시민과 뮤지션 유희열, 소설가 김영하, 그리고 신입박사 김진애, 김상욱씨 등 그들이 여행하며 펼치는 입담과 수다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시즌3의 인기만큼이나 그들이 하는 말 한마디는 '말·말·말'로 이어졌고, 그들의 추천 책은 인기도서 목록에 추가되고, 가는 곳에는 인기 아이돌만큼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역설적 제목처럼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지식의 향연이었다.

도시의 번영이냐 몰락이냐

알쓸신잡3의 종영과 맞물려 지난 10월 방송된 이탈리아 '시에나의 캄포광장 편'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 아파트 문화에서부터 산업혁명 영국, 인구 집중의 서울, 그리고 포용성이 지역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코드인지 말해주는 '게이지수' 이야기까지….

어떤 지역의 번창이나 몰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연구해 도시 순위를 봤더니 게이 지수(동성애자의 거주 비율)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게이지수가 포용성의 지표라는 것은 차별받는 소수집단으로서 동성애자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가는 도시라면 모든 종류의 괴짜들도 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 이유를 '3T이론'이란 가설로 분석한다. 포용성(Tolerance)이 재능있는 사람(Talent)을 불러모으고, 재능있는 사람이 모인 곳에 기술혁신(Technology)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사례로 성소수자의 상징적 도시이고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들었다. 실리콘밸리의 중요한 규칙은 '다양성 존중'이고,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메카답게 애플, 구글, 인텔, 우버 등이 대거 포진하며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 이 가설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포용성이 큰 나라일수록 기술력이 좋다는게 통계를 통해 확인된다.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캐나다 등.

그렇다면, 광주는 포용의 도시인가?

재능있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광주의 품에 안겨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가.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사업가들이 터를 잡도록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가. 대학생들에게 창업정신을 격려하고 공간을 배려하고 있는가. 그리고 기업인들에게는…. 더 나아가 5·18학살의 가해자인 전두환과 신군부에게도 손을 내밀고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할 정도로 포용력을 갖춘 도시인가.

아니면 비정규직을, 이주노동자를, 장애인을 따돌리고 소수 의견을 폄훼하는 혐오중독 사회를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광주는 역사적으로 불의에 맞선 정의로운 도시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만 달라도 적이 되는'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그리고 무겁고 어두운 도시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혹, 민주·인권·평화의 울타리를 쌓고 동조화를 원하고 완벽주의를 바라는 것은 아닌 지 되돌아본다.

포용성을 얘기할 때 흔히 몽골제국을 통일한 칭기즈칸을 사례로 꼽는다. 워싱턴포스트지가 지난 1995년 '지난 1천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고 평가해서일까. 부인을 적장에게 빼앗긴 칭기즈칸이 2년만에 부인을 되찾아 온다. 부인이 원수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그 아이를 장자로 인정하며 큰 제국을 건설했다는 것이다.

노예해방을 이룬 링컨도 빼놓을 수 없다. 윌리엄 수어드는 링컨의 정적이었으나 링컨이 대통령이 된 뒤 국무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사들이는 주인공이 된다. 그를 임명한 링컨의 포용성이 지금도 칭송받는 이유다.

광주의 포용을 묻다

12월초 성사 문턱에서 좌절된 광주형일자리 사업만 해도 그렇다. 협상력 부재와 밥그릇 챙기기란 비판도 일었지만, 혹시나 '광주형 상생실험'이 실패로 끝난다면 그 후폭풍이 걱정스럽다.

"대기업 투자조차 끌어안지 못하는 포용력 없는 도시", "노조 때문에 투자하기 힘든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

거부하고 반대하는 폐쇄적인, 협상과 중재가 낄 자리가 없는 경직된 도시는 결코 미래가 없다고 본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광주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아니, 아직 살아있어. 청년들의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지…"

포용의 덕목으로 여겨지는 역지사지, 경청과 관찰, 여유와 기다림, 능동성과 유연성을 발휘해 "그래, 광주 사람들은 달라.역시! 광주다" 그런 소리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광산구 월곡동에 3천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만 7천여명에 달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외국인 근로자도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모두가 이방인들이다.

새해에는 국제행사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광주에서 열린다. 내후년에는 5·18이 40주년이다. 가슴 활짝 열어 외지인들을 끌어안는 품 넓은 광주, 포용도시 광주를 그려본다.


강동준        강동준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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