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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말바우 시장 가마솥 추어탕
찬바람 불땐 뜨끈한 국물, 소박한 맛에 한그릇 뚝딱
입력시간 : 2019. 01.11. 00:00


추어탕
 '해님과 바람'이라는 동화가 있다. 해와 바람이 지나가는 사람의 외투를 벗기는 내기를 하는 내용인데, 지금 생각하니 '지나가는 사람은 무슨 죄인가?' 싶다. 요즘 딱 우리가 그렇다. 한파와 미세먼지가 각축전을 벌이며, 며칠은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다가 또 며칠은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둘이서 번갈아 가며 괴롭히는데, 한낱 사람이 어떻게 버티겠는가. 여기저기서 감기에 걸려 콜록대는 소리뿐이다.

 얄궂은 날씨 탓일까. 면역력은 떨어지고, 옷 사이사이로 찬 바람이 든다. 몸에 헛헛한 기운이 들 땐 뜨끈한 국물이 필요하다. 거기에 맛과 영양까지 담으면 좋겠다. 또 영양식이지만 좀 저렴했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추려보니 남는 게 추어탕이다.

 


 -외관 

 말바우 시장에 자리한 '가마솥 추어탕'을 찾았다. 사실 이곳은 광주의 유명한 추어탕 식당들처럼 비장의 무기가 있거나 하는 곳은 아니다. 그저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시장 한 쪽에 자리한 작은 식당이다. 아침 8시부터 열어서, 오후 7시 반이면 문을 닫는다.

 '가마솥 추어탕'은 허름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밝고 깔끔하다. 좌식 바닥에서 올라오는 뜨끈한 열기에 1차 몸이 녹고, 따뜻하게 내어지는 물에 찬 속을 달래니 몸이 퍼진다.

 

 -메뉴

 메뉴는 추어탕/옹구 메기탕(예약) 단 두 가지다. 시장 내 위치한 식당답게 어르신들이 주로 오시는데, 낮밤이 무색하게 추어탕 한 그릇에 반주 한 잔씩 걸치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가마솥에 끓여낸 추어탕은 한 그릇에 6천원이다. 돌솥밥과 함께 8~9천원에 파는 곳이 많은데, 여긴 시장이라 그냥 공깃밥 하나에 추어탕 한 그릇이다.

 
반찬


 -반찬 

 주문과 동시에 반찬이 뚝딱 차려진다. 추어탕에 넣을 부추, 고추, 파를 제외하면 김치, 조개젓, 콩나물 세 가지 뿐인 소박한 상이다. 하지만 적은 가짓수라도 할머님의 야무진 손맛이 들어간 반찬이라 손이 자꾸 간다.

 특히 이 조개 젓갈은 식당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반찬이 아닌데,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라 신선한 조개들을 사와 뚝딱 무쳐서 내나 보다. 조갯살 하나 집어 밥 한 숟가락과 같이 먹어도 짜거나 비린맛 없이 감칠맛 난다.

 
조개젓


 -추어탕

 가마솥에서 끓여져 나온 추어탕이 보글보글 열기를 내뿜는다. 자리에 확 퍼지는 추어탕의 향과 열기에, 물꼬가 트듯 없던 입맛이 터진다. 한참을 끓으니 조금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추어탕 대신 조개 젓갈을 먹으며 입맛을 다신다. 밥 한 공기 뒤집어 한 번에 풍덩 입수시킨다. 국물이 잘 배도록 슥슥 눌러주면 밥알 하나하나 영양 가득한 추어탕 국물을 머금는다.

1층으로 밥을 깔았으면 그 위에 그 위에 부추와 파, 고추로 한껏 덮는다. 시장산 부추도 싱그러움을 자랑한다. 부추도 팔팔 끓는 추어탕에서 서서히 숨을 죽여간다.

그리하여 완성된 추어탕 한 그릇 위에서 숟가락은 바쁘게도 움직인다. 이곳의 추어탕은 굉장히 담백한데, 미꾸라지를 고아 낸 육수에 투박하게 짓이겨진 미꾸라지를 넣었다. 그래서 수저로 휙휙 둘러보면 미꾸라지 살도 발견할 수 있고, 미꾸라지 알도 찾을 수 있다.

되직하지 않고 무른 국물 맛이라, 목에 까끌까끌함 없이 잘 넘어간다. 추어탕 특유의 뼈가 씹히는 되직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나 목감기가 심한 분들도 무리 없이 호로록 떠먹을 수 있다.

감기 때문에 입맛 없다고 손사레 치던 것이 무색하게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먹으니 속이 뜨끈하게 들어차는 게, 몸에 열기가 돌고 이질감이 들던 목 상태도 조금 낫다. '가서 씻고 바로 자고 싶다.'의 상태다.

  
조개젓밥


 -커피 

 다른 곳보다 이른 마감 시간이라 정작 손님들은 맘이 급한데도, 사장님댁 노부부는 여유롭다. 마감을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염치없이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뽑아 마시는 여유도 다 시장의 인심이고 정이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습격하니 더욱 기운이 필요한 때이다. '기해년 황금돼지해'라는데 시작부터 골골댈 수는 없다. 추어탕 한 그릇으로 소박하지만 영양은 꽉 찬 식사로 내 한 몸부터 챙기는 기운찬 한 해를 시작해보자.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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