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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 시작한 오월어머니들
입력시간 : 2019. 01.14. 00:00


오월어머니들이 엄동설한에 무기한 농성·단식에 들어갔다. 옛도청지킴이 어머니들이 지난 11일 KTX를 이용해 상경,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으며 일부 어머니들은 단식도 불사하기로 했다.

오월어머니들이 이같은 결심을 하게된 것은 전두환 씨의 재판정 불출석과 그의 부인 이순자씨의 망언, 자유한국당의 5·18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 몽니 등이 잇달으면서다. 추혜성(63) 오월어머니집 이사는 이날 "이순자씨 망언 이후 전두환씨 집을 찾아가 목청을 높이고 시위를 벌였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나이든 우리들이 잠을 이루지못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할 만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 추운 날씨에 나섰다"고 밝혔다.

추이사 등 6명의 어머니 가운데 추이사와 5·18 당시 옛 전남도청에서 숨진 권호영(당시 19세)씨의 어머니 이근례씨는 80을 넘긴 고령임에도 단식 농성에 나섰다. 이씨는 아들 권씨를 잃은 뒤 22년이 지나서야 DNA 대조로 찾을 수 있었다. 이씨는 특히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돼 제거수술까지 한 관계로 건강이 좋지않은 상태임에도 분을 이길 수 없어 '죽을 각오'로 농성과 함께 단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월어머니들의 국회 앞 천막농성에는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도 합류했다. 지난 2013년 결성된 오사모는 5·18을 폄훼하는 단체나 개인을 규탄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들이 모여 설립됐다.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은 14일께 국회를 찾아 한국당측에 5·18진상규명조사위원을 조속히 구성할 것과 제대로 된 위원을 추천하라고 촉구한 뒤 천막농성장을 찾을 예정이다.

오월어머니들을 분노케한 것은 전·이씨의 상식밖 망언·행위도 문제지만 5·18진상규명조사위원을 추천을 둘러싼 한국당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인 데서 비롯됐다. 한국당은 자당에 배분된 조사위원(3명) 추천을 번번히 미뤄온데다 최근에는 지만원씨를 추천하네 마네하며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지씨 대신 5·18 당시 진압군 현장 지휘자를 조사위원으로 추천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진상조사 대상자를 조사위원으로 내세우겠다는 발상이다.

그날의 진상 규명은 커녕, 왜곡과 비방에 이어 이제는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자의 조사위원 추천설로 광주와 오월의 어머니를 비롯한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을 들끓게 하고 있다. 역사를 거스르고 선량한 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도 반성과 사죄를 모르는 이들이 오월어머니들을 분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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