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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일 생존 위안부 곽예남 할머니의 소원
"일본 사죄 기다리며 암 말기 견뎌내"
지난달 김복동 할머니 별세
이후부터 설 연휴 내내 고열
3개월 시한부 선고 3년 버텨
손편지 100통 쓰며 의지 보여
입력시간 : 2019. 02.11. 00:00


지난 7일 광주 북구 운암한국병원에 입원한 지역 유일 위안부 피해 생존자 곽예남 할머니. 올해 95살인 할머니는 2015년 폐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3년째 버텨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부터 열이 38~39도까지 치솟으시면서 고통스러워하셨어요. 뉴스를 통 안보여드리는데도 다른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마다 끙끙 앓으시면서도 암 말기를 3년째 버텨오고 계세요. 일본의 사죄를 보기 전에는 눈을 감지 못하실 것 같은데 언제쯤 할머니의 바람이 이뤄질수 있을까요."

지난 7일 운암한국병원 응급실.

여기에 우리 지역 위안부 피해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곽예남(95) 할머니가 병석에 누워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병석의 곁에는 벌써 3년 넘게 담양에서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 이종조카 이관로씨만이 홀로 지키고 있었다.

오랜 투병생활로 체중이 30㎏을 조금 넘는 곽 할머니의 팔뚝은 기름기 하나 없이 메마르고 앙상했고 주사 바늘을 꽂느라 생긴 시커먼 멍투성이가 가득했지만 눈빛만은 남은 기운을 쥐어짠듯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곽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하던 날 그의 죽음을 느끼기라도 한 듯 갑작스레 체온이 38~39도까지 치솟는 고열에 시달렸다.

심경을 놀래키지 않으려 집에서도 뉴스를 보여드리지 않고 있지만 곽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는 날마다 열이 나고 몸살을 앓아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일제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흑룡강으로 돌아가 죽어야 한다며 애원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곽 할머니는 고열과 감기에 시달리자 조카 이관로씨는 운암한국병원에 입원시켰으나 1일 폐렴 증세가 의심된다는 진단에 2일 화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

3일에는 코를 통해 위장에 음식물을 공급하는 비위관을 이용하던 중 관을 스스로 뿌리치며 곡기를 끊었다.

이에 병원측에서는 4차례에 걸쳐 비위관 삽입시술을 시도했고 시술이 잘못된 것을 확인 후 다시 두차례 시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비위관을 제거한 지 하루 내내 음식물을 공급받지 못했다.

폐렴이 아니란 진단을 받고 다시 운암 한국병원으로 이송된 곽 할머니는 현재는 수액을 맞고 요양중이다.

곽 할머니가 이같은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것은 일본의 사과를 받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는 한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5년 폐암 4기 (말기) 판정을 받고 남은 수명은 3개월이라고 의사들이 예견한 곽 할머니가 3년을 더 생존한 것 역시 기적으로밖에 여겨지지 않고 있다.

1925년 담양 태생의 곽 할머니는 15살이던 1940년 중국 흑룡강성 일대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에도 흑룡강에 남겨진 곽 할머니는 고향을 묻는 중국 관리의 질문에 광주, 대명(담양), 대정(대덕)을 말했다.

그러나 광주(光州)가 아닌 중국 광주(廣州)로 오해한 탓에 곽 할머니는 광저우로 옮겨졌고 부인과 사별한 중국 남성의 부인으로 20년을 살다 그가 사망하자 또다시 혼자가 됐다.

이후 중국인 남편의 자식들의 도움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연락이 닿은 곽 할머니는 64년만인 2004년 고향인 담양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인생을 통째로 빼앗긴 곽 할머니는 최근까지도 일본의 사죄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이관로씨는 "지난해 12월 25일 94살 생일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100명에게 직접 손편지를 썼다"며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로 자신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지금도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보면 옛날 생각이 나 벌벌 떠는 할머니의 한 많은 삶이 이대로 끝나게 둘 수는 없는 일이다"고 전했다.

한편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분만 남았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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