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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진의 어떤 스케치- 예술도시 상징화·대중화 잘 가꿔야
입력시간 : 2019. 02.19. 00:00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떤이가 창 한 가락을 흐드러지게 불러 제끼던 모습이 10여년도 더 전 일인데 지금도 생생하다.

우선은 그의 몸짓이다. 전북 한 자치단체 공직자였던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요즘 아이들이 랩 한 소절 하듯, 대중이 노래방가서 유행가 한 가락 하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불렀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당시까지만해도 일상에서 창이나 국악연주를 접하는 일은 그리 일상적인 풍경은 아니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자연스러움 보기에 좋았다.

그런게 예술도시, 문화도시 아닌가. 누구라도 즐기고 누리는, 특별할 것 없이.

우리는 국악을 그렇게 즐기고 있는가. 스포츠처럼 예술도 소위 국제콩쿠르(서양음악)나 외국 유명 무대연주 등이 중시되는 이 사회에서 국악은 설자리를 잃은 지 오래다. 제도교육에서 서양음악과 서양미술이 기본이고 우리 음악과 미술은 '방과 후'에나 만나는 특별한 장르다.

심지어 '클래식'이라는 용어는 서양 고전음악에 국한해 사용된다. 국악은 클래식이 없는 셈이다. 문학이나 미술·음악 등에서 '시대를 초월해 가치'를 지닌 작품을 뜻하는 클래식이라는 용어의 존재 자체를 뒤틀어버린 것이다. 변질이라 해야할지 추앙이 빚은 해프닝이라 해야할지, 생각할 바다.

그럼에도, 현실이 아무리 척박하고 비현실적으로 어긋나도 정서적 공감대까지 어쩌지 못한다. 국악을 일상으로 들을 일도, 특별한 애정이랄 것도 없는 평범한 국악 무식쟁이가 무심코 들은 창 한 가락에 놀라는 일은 누가 조장해서 만들어질 일이 아니다.

우연한 장면에 흘려들은 창 한 가락으로 국악 연주를 찾아 듣게됐다. 거문고나 가야금, 해금 등 연주를 들을 때마다 신비한 음색에 놀라고 매료되던 순간은 생각만으로도 좋다. '이런 음악을 어려서부터 접했더라면…'싶었더랬다. 국악의 빛깔과 향이 뭔지 잘 알지 못하겠지만 마음 속 깊이 느껴지는 공감 때문이랄까.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한 시절을 풍미했던 뇌과학이라는 학문에서는 남성이라는 존재를 설명하는데 수천수만년전 원시수렵시대의 DNA를 이야기한다.

우리 몸 속에 면면히 흐르는 문화 DNA를 살려보자는 거다. 국악을 일상으로 접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 국악연주를 접하면서 느끼게되는 정서적 유대감 말이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현실적으로 대중이 일상으로 국악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시절에 시가 '국악' 대중화, 확장성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상설공연장과 상설공연을 마련하고 대표 관광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꿈'같은 목표를 발표했다. 그 목표 만들어보자.

그 길목에 다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설공연장을 둘러싼 지역 예술계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크다. 내부고객을 좀 더 섬세하게 챙겨야하겠다.

무엇보다 교육현장 국악 접근도를 높이는 일이 함께 진행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악을 별도의 장르가 아닌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접하는, 국악이 일상이 되는 문화, 광주에서라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성인을 위한 다양한 취미활동 권장도 중요하지만 제도화를 통해 일상으로 만들어보자는거다.

시교육청과 연계해 유치원, 초·중·고등교육현장에서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는 것이 그 한 방안이 아닐까 싶다.

'예술+교육을 통한 일상화' 모델을 이 도시가 만들어가면 좋겠다.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 프랑스 파리 북부 인구 5만의 작은 도시 엥겡레벵의 목표는 시민 예술향유다. 이 도시는 미디어아트를 유치원, 중고등 교육과정에 접목했다. 축제 때면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온 동네사람들이 다 주인이고 관객이다. 꼭 그래서랄 것은 없지만 이도시 축제가 세계 몇째 안가는, 관광상품으로 성공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광주시의 다음 행보를 기대한다.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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