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탑뉴스 정치 지방자치 경제 지방경제 사회 국제 문화 전남뉴스 구청뉴스 오피니언 사람과생활
사설
약수터
무등칼럼
기자수첩
아침시평
인사이드칼럼
외부칼럼
문화칼럼
독자투고
핫이슈/토론
기사제보
(약수터)동거차도의 봄
입력시간 : 2019. 04.12. 00:00


동거차도는 진도군 조도면에 딸린 섬이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으로 파도가 험하다. 백제시대 제주를 왕래하면서 경유하게 돼 ‘거차도(巨次島)’라 불렸다는 설이 있다. 물결이 거칠어 ‘거친 곳의 섬’이란 뜻으로 거차도란 이름이 생겼다는 유래도 있다.

실제 이곳은 물살이 사납다. 동거차도는 서거차도, 상하죽도와 함께 3개의 유인도로 이뤄진 거차군도에 속한다. 남서쪽으로 6.4㎞ 떨어진 곳에 맹골군도가 있다. 그 사이의 맹골수도는 명량해협과 더불어 해류가 빠르기로 소문난 곳이다. 우리나라 해상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동쪽에 있어 동거차도, 서쪽에 있다고 해 서거차도라고 부른다. 주변의 어장이 좋아 과거에는 파시(바다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가 자주 섰다. 특히 멸치가 많이 잡힌다. 즉석에서 가공해 햇볕에 말린 멸치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동거차도의 넓이는 2.23㎢다. 해안선 길이는 12㎞다. 생활권인 목포와는 68㎞ 떨어져 있다. 목포에서 오전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면 7시간을 꼬박 달려 서른 두번의 경유 끝에 닿을 수 있는 머나 먼 섬이다. 70여가구 150여명의 주민이 미역이나 톳 등을 채취하며 살고 있다.

그런 동거차도 앞바다 물비늘이 반짝인다. 사나운 물길도 잔잔해졌다. 거친 맹골수도에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세월호의 아픔을, 또 다시 슬픔의 봄이 왔음을, 바다도 잊지 않고 있는 게다. 동거차도는 세월호가 인양되기까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눈물을 닦아주며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꽃이 피고 지기를 다섯 해. 동거차도는 여전히 슬픔의 섬이다. 4월이 오면 동거차도 주민들은 가슴앓이를 한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찾아든 사고가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처럼 큰 상처를 남겼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도, 슬픔을 함께 한 온 국민들에게도, 동거차도 주민들에게도…. 참혹했던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게 다시 슬픔의 섬 동거차도에 봄이 왔다. 많은 이들이 팽목항을, 동거차도를 찾아 목포 발 여객선에 오를 것이다. 다섯 번째 맞는 동거차도의 봄이 조금은 더 따뜻했음 한다. 저 깊은 바다 아래 잠들어 있는 미수습자들에게 한줄기 따스한 온기라도 전해질 수 있게….

김대우 정치부 부장대우 ksh430@srb.co.kr


김대우        김대우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사설 오피니언
무등칼럼 무등데스크
홈페이지 | 회사소개 | 편집규약 및 윤리강령 | 편집 자문위원회 | 독자위원회 규정 | 무등일보 사우회 | 행사안내 | 기자 이메일 | 청소년 보호정책
Copyright ⓒ 1996-2019. 무등일보(MoodeungIlbo) All right reserved. 개인정보취급방침
등록번호:광주아00187등록년월일:2015년 1월8일회장 : 조덕선발행 · 편집인:장인균 61234 광주 북구 제봉로 324 (중흥동, SRB빌딩) (주)SRB무등일보
기사제보,문의메일 : mdilbo@srb.co.kr긴급 대표전화 : 062-606-7760, 017-602-2126, 대표전화:606-7700 팩스번호 : 062)383-8765 광고문의 : 062)606-7772
본 사이트의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