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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함평 나비 축제, 신문의 재발견
입력시간 : 2019. 05.03. 00:00


판소리 호남가는 전라도 지명을 들어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호남가는 정조 17년 전라감사(1793년~1795년) 이서구가 지었다. 전북과 제주도가 한 구역으로 묶여 있던 시절 전라도 지방의 아름다움을 통찰했다.
호남가 첫 구절을 함평이 장식한다. “함평천지 늙은 몸이/광주 고향을 보려하고/제주 어선 빌려 타고/해남으로 건너 갈제~”로 시작되는 호남가 첫대목은 함평이 전라도의 첫 출발지이자 중심지었음을 보여준다.
호남가의 중심, 함평은 지금 나비 천국이다. 올해로 스물한 번째 맞는 나비축제가 한창이어서다. 수십만 마리의 나비가 나풀거리는 모습은 장관이다. 그런 나비 축제 현장에서 의미 있는 실험 하나가 이뤄지고 있다. 무등일보와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손잡고 사회 공헌 활동차원의 가족 신문 만들기 체험이 그것이다. 볼 것 많은 축제장에서 “신문 만들며 놀자” 했으니 누가 올까 싶었다. 그러나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 둘 이어지더니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가족 친지와 함께한 축제장 나들이를 오래도록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 신문은 축복과 같았다.
사진을 붙이고 제목을 다는 작업을 거쳐 즉석에서 신문이 출력돼 나오면 하나 같이 “신기하다”고 했다. “코팅해서 평생 간직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86세 된 엄마와 중년의 여섯 자식이 함께한 가족 신문 제목은 “엄마 사랑해요”다. 신문이 나오자 딸자식 눈시울이 금방 붉어진다. 가족 신문이 오랜만에 함께한 엄마와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 때문이다.
미심쩍었던 신문 체험이 나비 축제장에서 대성공이었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면에서 먹고 마시는 기존 체험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찾아가는 신문’이라는 발상의 전환은 신문 가능성의 재발견이다.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건 인지 상정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신문은 여전히 매력덩어리 매체였다.
혹시 신문을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당장 함평천지 나비 축제장으로 가라. 그곳에서 신문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욕구만 있으면 된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수 있다. 지금 사람과 나비가 어우러진 함평천지에서 신문이 새로운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신문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나윤수 칼럼니스트 nys8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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