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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관광 전남, 이제부터 시작이다
입력 : 2019년 05월 03일(금) 00:00


도철원 정치부 차장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5월이 찾아왔다.

선선한 날씨에 딱 좋은 온도, 그리고 화창한 날씨는 자연스레 발길을 집 밖으로 이끌어낸다.

지금 전남의 곳곳이 딱 이렇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향연을 시작으로 ‘미지의 섬’신안을 육지로 바꾼 천사대교 개통 등 전국의 관광객들이 전남으로 발길을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미 전국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한 여수나 순천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0%의 관광객이 증가했다. 더불어 천사대교도 개통 한달만에 지난해 관광객 방문자 수를 훌쩍 넘겼다.

신안 등 곳곳에 넘쳐나는 관광객들은 전남에게는 ‘장미빛 청사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전남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들리는 불만들은 여전히 비슷하다. “볼것이 없다.”

일례로 지난 1일 천사대교를 방문한 이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경기나 서울 등 수도권에서 내려온 ‘산악회’ 또는 ‘야유회’ 모임이 주를 이뤘다.

이들의 방문코스는 대부분 천사대교를 지나 첫 쉼터인 오도선착장에서 잠시 숨을 돌리거나 간단한 요기를 한 뒤 에로스 서각 박물관으로 향하거나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 ‘퍼플교’ 트레킹하는 것으로 ‘대동소이’했다.

게다가 좁은 길에 거의 찾아보기 힘든 슈퍼 등 편의시설 부재로 인해 자신들이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마신 뒤 다시 되짚어 올라가는 수순이었다.

그렇게 떠난 이들에게 ‘천사대교’는 그냥 ‘긴다리’ 일 뿐인데다 신안도 ‘길 좁고 불편한 동네’라는 인상 밖에 남지 않았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주민들 역시 다리 개통에 맞춰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가 돼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 섞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 역시 관광을 미래먹거리로 집중육성하고자 하는 전남으로서는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아무리 좋은 랜드마크,시설을 갖춰도 관련 인프라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그저 스쳐가는’ 관광객만 수치로 남게 된다. 거기에 일명 ‘바가지 요금’까지 판을 치게 된다면 ‘관광 전남’의 미래는 암울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처럼 전남의 관광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개발의 손길을 피해갔던 전남의 섬, 그리고 곳곳의 자연환경들은 관광자원으로 무궁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지역마다 독특한 매력을 갖춘 관광자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같이 병행해 나가야 한다. 아무리 풍경이 좋고, 멋져도 가는 길이 불편하고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한다면 절대 다시 찾는 일은 없다.

‘물들어올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처럼 지금이 전남 관광을 위한 ‘골든 타임’임을 잊지말고 제대로 준비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