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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원은 일을 하고 싶다
입력시간 : 2019. 05.07. 00:00


최석환 광산문화원 사무국장

지역의 전통문화를 발굴 보존하고 각종 문화행사를 주최하는 곳이 지방문화원이다. 문화원의 주요 역할은 향토문화 사업을 통해 원천 소스를 발굴하여 문화브랜드로 개발하는 것이다. 문화원이 발굴한 원천콘텐츠는 나무뿌리이며, 문화브랜드는 줄기라고 볼 수 있다. 발굴된 소재는 스토리텔링으로 관광, 연극, 영화 등 2차 가공된 열매로 열린다. 광산문화원에서는 인물브랜드를 통해 문학제, 음악회, 인문강좌 등을 열어 시민과 함께한다. 그리고 시민들은 그 열매를 생활문화 속에서 맛본다. 문화원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방문화원은 광주·전남에 27곳이 있지만 대부분 인력부족과 예산지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문화원의 현실은 향토문화 및 문화진흥을 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힘들다. 정부 부처 공모사업을 통해 운영되지만 사업비가 부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기 어렵다. 사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무엇보다도 관심을 촉발할 콘텐츠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일본의 ‘도깨비 마을’처럼 문화 보급 및 창달을 위한 일거리를 문화원에 주어야 한다. 문화원에 마중물이 들어와야 지역 내 문화브랜드를 강화시켜 지역 경제를 문화 산업으로 기반을 조성 할 수 있다. 또한 문화원이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 관련 유관단체 및 활동가들이 다수여서 행사가 겹치는 일이 많다. 문화원에게 지역 내 문화행사를 통합하는 구심점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줘야한다. 이는 문화원은 대민업무를 보고 공익을 담당하는 단체의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자료를 총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문화원 중심으로 구축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지정된 문화재의 관리와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비지정 문화재 발굴 등 향토사업과 관련된 보존 사업들을 지역 문화 행사와 연결하여 문화원을 구심점으로 유사단체와 협력해 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 및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기관 지원을 해야 문화원이 허브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문화란 이해와 배려 속에 존중으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에 대한 지원은 간섭보다는 지켜보는 것이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즉각적인 성과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교통에 대한 지원, 건축에 대한 지원, 복지에 대한 지원 등은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문화에 대한 지원은 다르다. 문화 데이터 구축, 지역 향토자료, 역사 관련 발간물의 경우 성과 위주의 다른 사업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예향 광주에는 문화 발전을 위해 일하는 문화 활동가들이 많다. 문화원은 문화활동가들이 모이고 다양한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원해주고 있다. 문화활동가들의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문화원이 대신해 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원없이 계속된 재능 기부 활동을 바라면 이들은 지친다. 문화 활동에 대한 의욕과 초심은 사라지게 된다. 똑똑한 한 명의 문화기획자가 그 지역 경제를 성장시키지는 것을 우리는 선진국에서 많이 보아왔다. 문화기획자를 ‘비행기 조종사’ 양성하듯이 귀하게 투자하고 정성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민들의 눈높이는 높고 문화원에 대한 지원은 적으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지금 같은 시스템에서는 문화 활동가들의 열정과 사명감이 사라지고 퇴보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문화원도 다양한 시대 변화에 맞춰 동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문화원은 많은 향토 사료와 문화 자원을 갖고 있다. 이를 문화 브랜드화하여 콘텐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과 제도적 보완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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