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1(월)광주 11ºC
오피니언 > 기고
경제인의 창- 지역기업은 지역발전의 동력
입력 : 2019년 05월 07일(화) 00:00


박인철 광주신세계 영업기획팀장

광주기업 ㈜광주신세계가 법인설립 24주년을 맞이했다. 1995년 지역법인화를 최초로 시도해 지역민으로부터 큰 호응과 사랑을 받으며 지역과 함께 성장 발전해 왔다. 당시 유통업체들이 지방화와 다점포화에 중점 투자를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합 운영을 추진하던 것과 달리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아해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광주신세계의 지역친화전략은 지역사회와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면서 동업계와 차별화된 우호적인 기업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조기에 지역에 뿌리내리는 밑거름이 되어 기업의 가치를 키울 수 있었다. 현재 광주신세계는 지역친화형 모델기업으로 재계와 다른 지역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든 경영활동을 지역에 근거하여 펼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경영 의지를 내세워 그 동안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지역 최고 랜드마크 건립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부지비용을 제외한 순수 건축비만 총 6천억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규모다. 광주신세계는 복합시설 건립을 통해 광주광역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한층 강화시키는데 일조하는 전략이었다. 이 랜드마크 시설은 상권 최대규모는 물론 쇼핑환경의 글로벌화를 선보여 지역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양동 7개시장 상인회와 서부시장 상인회는 우리지역에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면 전통시장도 배후효과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신에 적극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반대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중앙 정치권까지 끌어들여 사업추진에 제동을 걸며 사업은 몇 년째 중단된 상황이다. 이익금이 본사에 귀속되지 않고 모든 금융거래가 지역에서 이뤄지는 현지법인 기업구조인 광주신세계가 개점 후 20여년만에 연고 지역 광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시민들은 지역에 제대로 된 호텔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쇼핑시설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돼 많이 아쉬워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발령받아 내려온 어느 언론인은 “인구 150만 광역시에 너무 작은 백화점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 지역에 반기업 정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대구신세계와 부산 센텀시티는 초대형 매장에 아쿠아리움, 주라지파크, 아이스링크, 스포츠 테마파크, 서점까지 광범위한 테넌트 시설이 갖추어져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시설을 체험하며 향유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임직원들은 매장 면적이 좁아 광주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시설을 보여주지 못한데 대해 많은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에 금년에 300억을 투자하여 더 나은 쇼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무실을 이전해 500평의 매장면적을 확대하고 지난해 해외명품 보강에 이어 새로운 성장 MD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지역 대표 맛집과 전국의 유명 맛집을 모아놓은 푸드 플라자와 프리미엄 리빙 상품군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럭셔리 리빙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8월말 리뉴얼이 완료되면 해마다 늘어나는 수도권 역외 쇼핑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광주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지역 경제계는 노사관계 불확실성과 기술력·연구인력 부족이 외국인들이 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유치도 좋지만 우리 지역 내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들을 각 업종별로 살펴보고 그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대다수 시민의 뜻 바람과 무관하게 반대를 주도하는 일부 계층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여 기업의 투자와 지역발전의 동력을 살려내지 못했던 게 지금까지 우리 지역의 현실이다. 이제라도 관에서는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행정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나가는 한편, 침묵하는 다수 시민들의 여론을 읽고 현안 사업들을 돌파해 내는 정책 추진력을 보여줘야 한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모두 죽는다는 이분법적 대결구도로 정치 쟁점화시키려는 우리 지역의 반 기업정서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광주에 법인을 만들어 지역기업으로 성장해 온 기업들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 기업들의 지역내 재투자는 미래세대 고용창출로 이어져 지역발전을 선도하며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친기업적인 환경에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또한 어떻게 더 좋은 지역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지역언론의 ‘솔루션 저널리즘’도 함께 작동해 지역발전의 동력을 견인해 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