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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캐릭터, 순금으로 표현하려 노력”
15일 개봉 영화 ‘배심원들’
데뷔 20년만에 첫 판사 배역
“소신으로 버텨온 사람 전하고파”
입력시간 : 2019. 05.08. 00:00


연기자는 역할에 맞춰 늘 변신해야 한다. 그러나 경력이 쌓이면 익숙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다.

데뷔 20년 차 배우 문소리(45)는 “오래 했다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나는 빠지기가 어려운 것 같다. 작품 편수가 늘었다고 자신감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로운 캐릭터, 작품, 감독을 만날 때마다 처음 마주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옛날보다 연기를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것이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15일 개봉하는 ‘배심원들’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판사 역할은 처음이다. 법조인을 꿈꾼 적은 한 번도 없다. 판사나 의사 등이 되어 무서운 사건을 마주하는 일이 자신 없었다. 그런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뜬금없이 ‘대법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하.”

영화 ‘가족 나들이’(2005)를 연출한 홍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08년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국민이 참여하는 사상 최초의 재판이 열리는 날,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 사람들’이 배심원단으로 선정돼 재판에 참여하고 재판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문소리는 원칙주의자인 재판장 ‘김준겸’을 연기했다.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는 신념으로 재판을 이끌어가려고 하지만, 모든 상황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자신의 배역에 대해 “김준겸이 가진 자긍심은 단단한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세공이 화려한 보석보다는 24K 순금 같았다. 그런 느낌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름에 촬영했는데 법복이 더워서 힘들었다. 판사와 검사들이 입는 옷의 천이 다르다고 하더라. 판사가 권위 있는 분위기를 내려다보니 옷이 두껍고 통풍이 안 된다.”

몸을 쓰지 않은 캐릭터여서 고충이 상당했다.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었으면 연기하기 수월했을 것 같은데, 내 캐릭터가 그렇게 가길 원하지 않았다. ‘내 이야기를 펼치자’는 의지를 마음 속에 정리했다. 원칙과 방향이 분명해야 했다. 배심원 8명·검사·피고인·변호인을 모두 품으려고 했다. 이들에게는 권위적이거나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법원 내에서는 권력 지향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다. 사람을 심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감당해야 하는 위치였다. 자신의 소신과 실력으로 버텨온 사람의 모습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그냥 ‘나’라는 인물은 없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다른 직업군을 만나면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진다. 뭔가를 하면 끝장을 본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며 넘어가지를 못한다. 그러고 나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 ‘이 역할은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한다.”

차기작은 연극 ‘러브스 엔드’다. “9월에는 연극을 하게 될 것 같다. 2016년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연극 ‘빛의 제국’을 했다. 그때 프랑스 연출가와 다시 작업하기로 했다.” 뉴시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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