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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영 “옆에 두기 싫은 인물 표현하려 애썼다”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종영
“폭력적 인물… 연기 힘들었다”
입력시간 : 2019. 05.09. 00:00


류수영(40)은 악역 연기를 통해 “인간이 가장 무서운 동물”임을 새삼 깨달았다. MBC TV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를 마친 류수영은 인간의 폭력성을 경계하게 됐다.

2017년 탤런트 박하선(32)과 결혼해 딸을 둔 아빠인 류수영은 “아이가 아직은 어리지만, 더 크면 작품 선택에 신경이 쓰이겠다고 느낀다”며 “야한 장면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폭력적인 것도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쉽게 상대의 뺨을 때리고 얼굴에 주스를 끼얹는다”며 “일일드라마에서 매일매일 이런 장면이 나온다는 것은 문제”라고도 했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1999년 일본 도쿄방송의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사랑은 흔하지만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쫓기는 여자, 쫓는 남자, 숨겨준 남자’의 격정 멜로물이다.

류수영이 연기한 ‘강인욱’은 대기업 후계자이자 사장으로 하버드 MBA 출신에 세련된 매너와 패션감각, 카리스마와 경영능력까지 갖췄지만, 자신이 혐오한 아버지의 폭력성을 대물림받아 사라져 버린 아내 ‘윤마리’(박한별)를 짐승처럼 찾아다니는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강인욱’으로 나오는 인물이 형사여서 총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이 드라마보다 많이 나왔다.

그래도 폭력성은 불편했다. “이 드라마에서 폭력적 장면이 사실 되게 힘들었다”며 “이런 장면에 노출되면서 사람들이 폭력성에 익숙해지지 않길 바랐다. ‘강인욱’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옆에 두기 싫은 인물로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고 털어놓았다.

“폭력에 익숙해지는 것은 정말 순간이고,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폭력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이고 스트레스가 컸다”고 고백했다. “연기하면서 사람이라는 것이 무서운 동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강인욱’은 아픈 유년기 덕 혹은 탓에 시청자들의 동정을 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방송에서까지 ‘윤마리’를 추격하고 납치, 총으로 동반 자살을 기도하려다 ‘서정원’(지현우)이 나타나면서 실패했다. ‘서정원’ 대신 ‘윤마리’가 자신이 쏜 총에 맞았다는 충격으로 스스로 머리에 총을 겨눠 생을 마감한 집요한 의처증 앞에서 시청자들은 질려 버렸다.

류수영은 ‘이유 있는 악인’을 전형적인 악인으로 규정한다. “집에서 연기 연습할 때 큰 거울이 있는 책상 앞에 앉아서 나와 싸움을 했다”며 “그냥 연기했다가는 전형이 되기 쉬운 장면이 많아서 전형적이지 않게 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인간 본성에 가까운, 너무 도덕화되지 않고 교육을 받지 못한 인물이자 일차원적이고 단순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며 “말끔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을 많이 했는데, 내가 새롭게 바뀌면서 ‘나에게 이런 표정이 있구나’ 느꼈고 나의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강인욱’의 말로에 대해서도 “사실 징글징글하게 못된 인물로 그려지고 끝나는 게 맞다”는 그는 “폭력 남편이고 현시대를 반영하는 무게감이 있는 문제이고 이 인물이 미화되면 안 된다고 다짐하면서 연기했다. 인간적으로 이 인물은 불쌍할 수 있지만 시청자들이 내 주변에서 저런 인물이 있다는 것이 싫고 이런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유 없는 무덤이 없다고 하지만, 이유를 만들어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자기 연민에 빠져서 이 인물의 성격을 설명하는 순간 이 드라마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었다”고 짚었다.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못된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착하기도, 못되기도 하다”며 “본능적으로 선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성격이 고만고만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고만고만한 성격의 인간을 연기하는 것이 의외로 어렵지만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전형적인 인물이 아닌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뉴시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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