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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마음의 병
입력시간 : 2019. 05.10. 00:00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우리 주위에서 이어지는 사건 사고 중심에 서 있는 조현병 환자들. 그래서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이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다양한 반향이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조현병을 마음의 병이라고 부르고 오늘의 주제로 삼았지만, 실은 뇌 이상으로 생긴 뇌질환, 뇌장애다. 우리 뇌에서 나타나는 모든 생각, 감정, 지각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미쳐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위가 아프면 소화가 안 되고 속쓰림과 복부팽만 등 위통이 나타난다. 조현병은 우리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뇌질환이다 보니 몸의 통증이 아닌 이상 행동과 괴이한 사고방식으로 나타난다.

조현병은 직계가족 발생 비율이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학계에서는 조현병 즉 정신분열증이 유전적 요인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그 때문인지 가족 중 조현병 환자가 있다면, 주위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집안에 가두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가족들은 조현병 환자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은 조현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이한 생각과 환청에 의한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환자를 돌보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가족들은 주변 시선 때문에 환자를 감추려고 하지만 머지않아 주변 이웃들에게 알려지게 되기도 한다. 그랬을 때 생기는 조현병 환자와 가족에게 향하는 편견과 무조건적인 적대감, 따돌림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 그들에게 한 번 더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가족들은 정신병 환자라는 편견을 못견뎌 환자를 집안에 가두려 하고 이웃들은 억지로 이사를 가도록 등떠밀기도 한다. 심지어 구타나 성적 학대까지 자행하는 파렴치한들도 있다.

이렇듯 가족들은 환자와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크고작은 문제들이 생기다보니 무조건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이런 대처법은 조현병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뿐이다. 조현병을 일반인과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병으로 이해하고 약물치료와 함께 사회 적응과정을 돕는 주변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한국에만 50만 명에 이르는 조현병 환자와 그의 직계 가족 200만 명이 받는 아픔을 우리는 함께 이해해야 한다. 조현병은 위험한 정신 질환이 아니다. 환청이나 환각이 보여 이상한 행동과 말은 하지만 이것들은 약물치료 등으로 쉽게 호전될 수 있다.

급성 증상의 치료 후에 사회 적응 재활 치료와 조현병 환자 자신에게 병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사회 적응을 돕는 재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국가에서는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여 제도적으로 환자, 가족 그리고 사회와 치료기관이 유기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초기 약물치료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환자 가족들의 피해 의식, 장기간 치료에 따른 포기와 체념, 주위에 대한 편견으로 조현병 환자를 학대하고 방치한다. 이로 인해 50만 명의 조현병 환자 중 20%만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결과가 나타난다.

억눌리고 학대받고 방치된 조현병 환자는 제대로 된 약물치료도 받지 못해 재활 심리 치료와 행동 치료에 따른 사회 적응 과정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 결과로 특정 이웃과 사람에 대한 망상과 환청으로 가끔 폭력적인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이 매스컴에 보도됨으로써 조현병은 위험하니 무조건 입원 치료해서 사회에 격리하라는 무지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필자는 조현병 환자가 있는 가족들이 받는 쇼크와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의 가족 또한 35년 넘게 조현병 환자 치료 때문에 온 가족이 해체 위기가 올 정도로 가족 구성원들이 힘들고 아픔의 세월을 보냈다. 정신병 기록이라는 멍에를 쓰고 있는 가족들에게 주위의 따뜻한 이해와 관심을 보내야 한다.

조현병에 대한 병의 이해와 치료방법을 해당 가족과 우리 사회에 교육으로 홍보해야 한다. 그래서 이 고통스럽고 긴 치료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해당 가족은 가족애로, 사회는 따뜻한 격려와 포옹으로 감싸야 한다. 그리고 조현병 환자가 결코 사회에 폭력적 대상의 정신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위에서 꼭 인식해야 한다. 가족의 관심과 보호하에서 전문 의료기관의 조현병 치료 관리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는 사회 적응 치료시설의 내실화가 시급하다. 만약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면 결국 우리 사회 전체에 해가 되어 돌아오는 병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마음의 병이 되어버린 조현병의 관심과 치료에 우리가 나서야 할 때다.


주종대        주종대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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