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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대접 못받는 ‘10원짜리 동전’ 꼭 필요한가요?
입력 : 2019년 05월 13일(월) 00:00


가치 떨어진 ‘천덕꾸러기’ 신세
줍지도 않고 쓰레기통에서 발견
동전 가치보다 실 제작가 더 비싸
유통과정에서는 필요해 ‘딜레마’
한국은행 매년 5월 ‘교환운동’
“얼마예요?”

“네, 5천 370원입니다.” “10원 짜리는 주지 마세요.”

광주지역 한 편의점에서 물건 값을 계산하는 모습이다. 10명 중 4~5명은 동전을 가져가지 않고 거스름 돈을 받아도 좋은 표정은 아니다는 게 아르바이트생의 말이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10원짜리를 비롯한 동전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품거래 과정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동전을 받기 싫어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카드 소액결제가 늘면서 동전 회수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많은 세금을 들여 활용도가 떨어지는 10원 짜리를 만들기 보다 반올림법을 적용하는 등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사용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8년 기준 전국 동전 환수율(총환수액/총발행액 , 한국은행)을 보면 500원 짜리가 58.5%, 100원 65.1%, 50원 55.0%로 대부분 50%를 넘고 있다. 반면 10원짜리의 경우 17.9%로 비율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지난 2006년 12월부터 유통된 새로운 10원짜리 동전 회수율은 7.9%로 이 보다 훨씬 더 낮다.

한국은행은 10원짜리 동전 회수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실시 중인 비닐봉투 값이 10원 단위로 이뤄진 점을 들고 있다. 10원짜리 유통량이 그 만큼 늘어서 환수율이 줄고 있다는 계산이다.

그렇지만 마트나 편의점에 가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마트 계산원들에 따르면 비닐봉투 구입에 10원 짜리가 활용되고는 있지만 고객들 대부분은 가치가 낮은 동전 자체를 싫어하는 데다 잘 집어가지도 않고, 훼손도 심해 더러운 동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계산원은 “동전을 대하는 고객들을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말 없이 가져가는 고객 ▲카드로 계산하는 고객 ▲잔돈을 기부함에 넣는 고객 ”이라고 말했다. 길가에 떨어진 10원짜리는 초등학생 조차도 줍지 않고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는 쓰레기통에서 동전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동전을 지폐로 교환할 때는 특정 요일과 시간을 정해 한정하고 있다. 노동 가치에 비해 경제적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과 동전 모두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5월 한달을 ‘범국민 동전교환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동전회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전이 유통되지 않으면 다시 제작해야 하지만 동전 가치보다 실 제작가가 더 비싸기 때문에 회수를 통해 제작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고객들은 10원짜리를 중심으로 동전 사용을 기피하고 있지만 유통을 위해서는 동전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5월 한달 동안 회수된 동전은 2만 4천900만개로 346억원에 이른다. 교환된 동전이 다시 유통돼 새로운 동전을 만들지 않아 줄어 든 비용은 23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