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탑뉴스 정치 지방자치 경제 지방경제 사회 국제 문화 전남뉴스 구청뉴스 오피니언 사람과생활
사설
약수터
무등칼럼
기자수첩
아침시평
인사이드칼럼
외부칼럼
문화칼럼
독자투고
핫이슈/토론
기사제보
조덕진의 어떤 스케치-‘마녀사업’과 한국당 ‘좌파팔이’
입력시간 : 2019. 05.14. 00:00


 “우리가 이런 걸 해야해요? 우리한테 북한군라고 하는데 북한군이 아닌 걸 우리가 증명하고 나서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아 저 사람들 뭔가 있나보다’ 할거 아네요”

 영화 ‘김군’에서 한 시민군의 한탄이다.

 ‘김군’은 1980년 광주민중항쟁 기간 시민군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좀 더 정확히는 극우논객이라는 지만원이 북한군 1호(광수1호)라고 지목한 시민군에 관한 추적기다. 무려 5년여를 탐사했다. 열어젖힌 진실의 문은 5·18 39주기를 맞아 제단에 헌정하는 듯 한 양상이다.

 39주기가 돼가지만 때 아닌 진실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사마리아인들의 저주의 굿판이 막바지로 치닫는 이때. 신성불가침의 성물(聖物)인 듯.

 강상우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이 서울태생의 518 이후 세대들이라는 점도 눈길이 간다. 광주 밖의, 518을 자료로 만난 후 세대의 진실추적은 그 자체로 진실의 신성한 힘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김군’은 북한군 운운하는 지만원 궤변의 허접함과 추악함을 들춰낸다. 시민군이 북한군이라는 억지에도 ‘내가 시민군’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이가 없는 점을 북한군의 증거로 말하는 지만원의 마녀사냥식 헛소리에 가려진 불행한 진실을 파고든다.

 진실은 서글프고 아파서 차마 대면하기 어렵다. 대동세상에서도 일가친척 없는 고아들은 어느 곳에도 기록되지 못했고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수많은 행방불명자들이 여전히 이곳에 매몰된 채 살아가고 있다. 학습화된 고통에 아픈 줄도 모르고 지금껏 살아왔던 것이다.

 익숙하다 못해 진부하다시피한 고통의 또 다른 얼굴이 수면위로 올라왔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은 분노를 자아낸다.

 한 후배는 지난 주 ‘김군’ 광주 시사회를 보고 “암담했어요, 희망을 잃어버린 느낌이에요”라고 토로했다.

 80년 직후 광주에는 ‘그 많던 넝마주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았다. 사회로부터, 사람들에게서 따듯한 말 한마디 받아보지 못한 이들이 다른 이들의 죽음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고, 국가의 재난 앞에 자신을 바쳐 함께 했던 것이다. 허나 고아에 일가친척도 없는 그들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지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부모형제나 일가친척이 있는 이들은 아직도 주검을 찾아 기다리고 있다. 한 어머니는 아들이 올 것 만 같아 39년째 문을 닫지 못하고 산다. 허나 그들은 죽음조차 이 하늘 아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죽음이 없으니 삶인들 있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 존재를 어찌하랴.

 손발을 묶어 물속에 던져 가라앉으면 무죄고 떠오르면 마녀라는 증거이기 때문에 화형. 마녀사냥에서 마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방도는 없고 증명은 애초 불가하다. 권력층의 수지맞는 장사였기 때문이란다. 마녀의 재산을 몰수해 권력자들이 나눠가졌고 사회통제, 개인적 원한이나 경쟁자 제거 등을 합법화시킨 사업이었단다.

 한국당과 극우들의 반인륜적 ‘좌파팔이’ 혹은 ‘좌파사업’을 언제까지 용인할 것인가. 더 이상 반인륜적 비즈니스가 불가하도록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방지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내가 나를 증명해야하는 참상은 더 이상 없어야한다.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조덕진        조덕진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사설 오피니언
무등칼럼 무등데스크
홈페이지 | 회사소개 | 편집규약 및 윤리강령 | 편집 자문위원회 | 독자위원회 규정 | 무등일보 사우회 | 행사안내 | 기자 이메일 | 청소년 보호정책
Copyright ⓒ 1996-2019. 무등일보(MoodeungIlbo) All right reserved. 개인정보취급방침
등록번호:광주아00187등록년월일:2015년 1월8일회장 : 조덕선발행 · 편집인:장인균 61234 광주 북구 제봉로 324 (중흥동, SRB빌딩) (주)SRB무등일보
기사제보,문의메일 : mdilbo@srb.co.kr긴급 대표전화 : 062-606-7760, 017-602-2126, 대표전화:606-7700 팩스번호 : 062)383-8765 광고문의 : 062)606-7772
본 사이트의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