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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光州…노무현·문재인 그리고 무등산
23일 노 대통령 서거 10주년
대통령 재임 마지막 해 광주 방문
광주시민들과 깜짝 무등산 등반
당시 비서실장 문 대통령 모습도
입력시간 : 2019. 05.15. 00:00


무등산 정상 장불재에 올라 광주시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재단’ 제공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너무 슬퍼하지 마라./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미안해하지 마라./누구도 원망하지 마라./운명이다./화장해라./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오래된 생각이다."

달랑 171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또다시 5월이다. 뜨거웠던 5월. 처절했던 5·18민주화운동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꿨던 16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스스로 불꽃같은 삶을 저버린 것도, 그의 '친구'가 촛불의 힘으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것도 모두
무등산 정상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그의 뒤로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당시 비서실장)의 모습이 보인다. ‘노무현재단’ 제공


5월이다.

5월 광주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각별한 인연으로 닿아있다.

1988년, 정치인이 된 거리의 열혈 변호사가 5공 인사들을 향해 쏟아낸 투쟁같은 꾸짖음은 광주시민들의 한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광주시민들은 '영남 출신'의 노무현을 선택했다. 지역감정도, 편견도 없었다. 그렇게 광주는 노풍(盧風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가 됐다.

노 대통령도 보답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해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 머물던 2008년 5월 그는 5월18일 이전 조용히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정도로 광주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그게 그의 마지막 광주행이었다. 그리고 11년이 흘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광주에서는 그와의 특별한 추억이 다시 흐르고 있다. 특히 재임 마지막 해였던 2007년은 생생하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담양의 한 온천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무등산에 올랐다. 무등산 입구의 의재미술관과 증심사를 둘러본 뒤 장불재를 거쳐 입석대까지 올랐다.



현직 대통령이 무등산을 등반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날을 기념해 광주 동구 운림동 문빈정사 앞에는 '무등산 노무현 길' 표지석이 만들어졌다.

노 전 대통령이 무등산에 오른 그날, 그의 곁에는 '친구' 문재인 대통령(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광주 곁에는 문 대통령이 있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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